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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는 글 : 실리콘 밸리의 상징, 누디스트
1. 새내기들 2. 나스닥 상장 3. 기업가 4. 프로그래머 5. 세일즈맨들 6. 미래학자 7. 별난 사람, 대니 힐리스 8. 혁명은 끝났는가? * 후기 * 역자 후기 |
Po Bro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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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벤처 열풍은 IMF 이후 한국 경제와 사회를 특징짓는 커다란 화두다. 대학생, 직장인을 망라하고 벤처 창업이나 투자에 관한 관심이 고조될 대로 고조된 상태다. 이러한 열풍의 근원지가 사상 유례없는 미국 경제의 장기 호황을 이끌고 있는 첨단 기술의 메카 실리콘 밸리라는 데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실리콘 밸리를 배우려는 많은 노력이 있어 왔으며, 테헤란 밸리니 벤처 밸리니 하는 수많은 밸리 시리즈가 매일같이 언론에 오르락거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실리콘 밸리는 어떤 곳인가? 앞선 기술과 엄청난 돈이 있는 곳이라고 그저 부러워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우리도 밸리라는 이름만 붙이고 비슷한 환경만 만들면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벌써부터 테헤란 밸리에서는 고급 술집이 호황이라든가, 그곳은 포르노물의 메카라든가, 기술에는 관심이 없고 재테크에만 열심이라든가 하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런 비판이 테헤란 밸리 전체를 겨냥한 것은 아니겠지만, 실리콘 밸리와 비교해서 뭔가 밸리답지 못한 모습이 많은 것만은 분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나노미디어에서 출판한 신간 '실리콘 밸리의 누디스트'는 실리콘 밸리에 관한 여러 가지 오해를 불식시키고 우리가 정말로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는,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다. 저자는 실리콘 밸리는 돈이 움직이는 곳이기에 앞서서 사람이 행동하는 곳이며, 성공의 결과보다 성공의 과정, 도전과 용기, 결단과 끈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누가 성공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단지 돈이 문제라면 수십억 달러의 재산가들이 밤잠을 아껴가며 일에 몰두하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10년 이상 실리콘 밸리를 발로 뛰며 취재한 기술 작가인 포 브론슨(Po Bronson)이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 프로그래머, 은행원, 세일즈맨, 작가 등 모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려낸 정밀한 모자이크다. 작가가 실리콘 밸리의 상징으로 제시하는 누디스트 이야기는 일에 몰두해서 자기가 벗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로 돌아다녔다는 한 프로그래머의 실화다. '실리콘 밸리의 누디스트'는 밤 10시만 되면 알몸으로 일하는 재미있는 습관을 가진 프로그래머다. 어느 날 그 프로그래머가 밤낮없이 계속되는 작업에 몰두한 나머지 시간을 착각했다. 평소처럼 알몸이 되어 돌아다닌 시간은 20시, 즉 저녁 8시였다. 아직 퇴근하지 않은 일반 직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그가 복도에서 한 여직원과 마주쳤는데……. 일과 하나가 되어 일을 즐기며, 보다 인간적인 기술을 추구하는 열정과 순수. 이것이 그가 찾아낸, 실리콘 밸리를 실리콘 밸리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만약 내가 벌거벗었다는 이유로 싫어했다면 나는 거기서 일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작업장에 웃음을 불어넣지 않으면 질서가 창의성을 억압해 버립니다. 절차와 규정을 만들어내는 관료들은 상상력을 잠식시킵니다.' 우리의 테헤란 밸리에도 누디스트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실리콘 밸리를 그저 부럽게 바라보거나 어설프게 흉내내는 것으로는 우리 사회에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할 것이다. 실리콘 밸리의 성공의 원동력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있을 때만, 수많은 밸리 시리즈들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