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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어머니의 참회록
어머니의 주소 어머니의 조간신문 기억상실증 어머니의 고백 숲속 요양원 어머니의 고독 친정 갔다 오는 길 어머니의 손 하늘이 무너져도 견고하게 버티기 하늘 한 구석을 비운다 지붕 위에 구름 제비꽃 가족 아욱 된장국 팔목이 저려오면 어머니는 사투리를 쓰지 않았다 어머니의 참회록 새벽부터 시들지 않는 꽃 제2장 모성은 늙지 않는다 속을 보이지 않는다 새벽 다섯 시 말을 걸지 않아도 보이지 않을 때 삭신이 쑤실 때 양로원 포장마차 아저씨 수족관 쉽게 쓸 수 없는 시 무공해 씨앗 봄눈 오는 날 집 떠났다 오면 우리 동네 김밥집 불 속에 물이 있다 비에 젖는다 작은 별 몸살을 앓고 모성은 늙지 않는다 따스한 리듬 주민등록 번호 제3장 반백의 아내 낙엽 한 장 유배 가는 길 시인의 집 영혼의 군살 바람이 지나가도 딸자식을 보내고 꽃집 주인 구름 속 이야기 낙엽이 지는데 반백의 아내 식지 않는 말 낙엽이 지는 날 울고싶다 초록별 꽃잎과 바람 잔주름 구산동마을 빛고운 김치맛 침침한 눈 기도하는 아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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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복희 시인은 앞서 발간한 시조집 『나팔꽃』에서 새 세상을 여는 ‘한 줄기 빛’을 소망했습니다. 어쩌면 그 빛은 보이지 않는 세상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볼 수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정당하고 진실이겠습니다만 실상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이 절실합니다. 그것은 믿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보는 것은 확인일 뿐이나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은 그 깊은 심연의 뿌리에서 피어나는 새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새해 첫날부터 문 시인의 새 시집 『어머니의 고백』을 먼저 읽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가끔 금강 고마나루를 안고 있는 연미산 위로 떠 올라 유난히 밝은 금성을 보곤 합니다. 샛별, 계명성이라고도 불리는 별입니다. 로마에서는 자태가 아름다워서 미의 여신 비너스라고도 불리고, 이집트에서는 이시스 여신의 별이라고도 불립니다. 아름답고 생명을 이끄는 힘을 지녔기에 어머니를 떠올리는 별이기도 합니다. 이 아침 새 시집 원고를 읽으며 샛별을 생각하는 까닭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김홍정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