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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ordinary
바닥 포장 이야기…… 014 두 자리 …… 018 언제나 예상은 빗나간다 …… 022 그거 아세요? …… 026 10년의 기록 …… 030 벤치의 배려 …… 034 빛으로 그린 자전거 …… 038 나무, 그림자, 그림 그리고 사진 …… 042 하늘을 걷다 …… 046 하늘을 낚다 …… 050 도시에서 하늘 바라보기 …… 054 자작나무와 이야기하기 …… 058 좋~을 때다 …… 062 시간 time 해가 지다 …… 070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 …… 074 가을 인증 …… 078 계절은 반복된다 …… 082 벚꽃 편지지 …… 086 낮과 밤의 경계…… 090 태양의 퇴근 …… 094 이미지 image 수평에 대하여 …… 102 원형에 대하여 …… 106 실-호우-에-뜨 …… 110 페이퍼 플라워 …… 114 공원에서 무한을 만나다 …… 118 탈피하는 집 …… 122 세 개의 태양 …… 126 이미지 에볼루션 …… 130 시선의 깊이 …… 134 물이 빛을 만났을 때 …… 138 담쟁이 발자국 …… 142 인 앤 아웃 …… 146 새들의 노래 …… 150 상상 imagination 빛 꽃 …… 158 숲을 보다 …… 162 녹차밭 우주 …… 166 칠면초의 숲 …… 170 빛 자국 …… 174 하늘을 나는 푸른 잉어 …… 178 게들이 만드는 도시 …… 182 버드-아이 뷰 …… 186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 190 전지적 작가 시점 …… 194 공유, 땅 그리고 우주 …… 198 무한을 체험하다 …… 202 장소 place 오로라타프 …… 210 영국보다 낫네! …… 214 불완전이 만든 완성품 …… 218 다르게 보기 …… 222 선유도에 추억이 방울방울 …… 226 세븐 마일 브리지 …… 230 기분 좋은 빛이 내리다 …… 234 빛, 창, 공간 …… 238 아름다운 산과 강, 바다와 섬 …… 242 크레셴도 …… 246 공원을 즐기는 방법 …… 250 풍경학개론 …… 254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통로, 암문 …… 258 돌과 철과 물과 콘크리트 …… 262 모자이크 스케이프 …… 2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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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큰 대상에서만 감동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사소한 배려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 세밀한 감동이 더 오래 남고, 더 깊은 울림을 줄 때도 있습니다. 이번 사진의 주인공은 그런 작은 감동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준 안내문입니다. ‘Did you know…’라는 제목으로 식물들 속에 수줍게 숨어 있는 듯한 안내문. 이게 뭘까? 처음에는 식물들에 대한 설명인가 싶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까, 처음은 토심과 관수 시스템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옥상정원이니까 이런 내용 설명이 필요하지. 별 내용 아니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아래로 이어지는 설계, 시공, 관리자, 그리고 가이드 투어에 관한 설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원을 자주 이용하는 분들도 조경가가 공원을 설계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실정을 생각해 보니,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이 작은 안내판이 참 부러웠습니다. 게다가 ‘설계: 홍길동, 시공: 이순신, 관리: 강감찬’ 같은 딱딱한 표현이 아니라, 저렇게 친숙한 방식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준공 표지판 같지 않고 마치 누군가가 이야기해 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 p. 28 저는 이 ‘빛으로 그린 자전거’에서 빌바오 도시재생의 성공을 보았습니다. 골목길을 밝히려는 작은 상점의 노력, 그리고 그 방법으로 선택한 자전거 도안과 빛으로 그린 자전거 문양. 이런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도시 전체를 성공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민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 p. 41 나무를 접하는 방식이야 여러 가지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잎이 많지 않은 나뭇가지들을 보는 걸 즐겨합니다. 큰 줄기에서 작은 줄기로, 다시 작은 줄기에서 더 작은 줄기로 나누어지는 반복되는 방식으로 커다란 나무 형태를 만드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예술가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p. 45 요즘 하늘 보신 적이 있나요?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니, 잠깐 고개 들어 하늘을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늘 우리 머리 위에 있지만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하는, 그런 게 하늘인가 봅니다. --- p. 48 사진 속 사물들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게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역시 관심을 가지는 만큼, 딱 그 만큼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올봄에는 선유도공원에 한 번 더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를 좀 더 들어 보려고요. --- p. 61 그런데 정말 사진은 우리 눈과 똑같은 이미지를 보여 주는 걸까요? 그림과 비교해 본다면 사진은 정말 우리가 본 그대로의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결정적 차이는 바로 눈의 개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사진기의 눈은 하나이고, 우리 눈은 둘이니까요. 그런데 바로 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눈의 개수 때문에 입체감, 즉 공간의 깊이를 인식하느냐 못 하느냐의 중요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 p. 1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