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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처럼 살고 싶어서
내 인생 내 맘대로 접고 펴고 오리고 붙이고
안송이
바이북스 202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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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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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_어느 종이접기 수공예 작가의 은밀한 고백

1. 대한민국 주부 종이접기 세계로 들어가다
양잿물 대신 대학물, 대학물 대신 핸드메이드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의 속사정 | 종이접기 숍 오픈! 방문자 수 제로, 실화입니까? | 스코틀랜드에서 킬트 접는 한국 여자가 되다 | 시어머니가 주는 결혼 선물은 어떤 기분일까? | 어른의 창의력을 깨우는 시간 | 완벽주의의 재발견

2. 종이접기로 만난 그들의 이야기
입양 딸에게 자부심을 선물한 제이미 | 여우비가 내리던 날 마크는 말했지 | 나타샤 할머니의 조언 “꼭 재미있게 살아라” | 스포츠에 열광하는 그들을 위한 종이접기 |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한복이 배달되었습니다 | 디테일 살려주는 나의 마법 지팡이 | 한 장짜리 매뉴얼의 승리 | 사람들은 왜 결혼식 옷에 의미를 둘까?

3. 종이를 접다가 나답게 사는 법을 배우다
나답지 않게 그리고 나답게 | 행복의 유통기한 | 저마다의 무늬, 그들이 만들어내는 최상의 조화 | 선택과 집중의 다른 이름 | 공감 능력 뛰어나면 진짜 피곤해 | 인정받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 실수해도 괜찮기는 개뿔 | 왜 사냐 건 웃지요 하하 하하하

4. 계속 접어보겠습니다
안 대리는 커서 안 작가가 되었습니다 | 부숴라 컴퍼니 vs 접어라 컴퍼니 | 다람쥐 쳇바퀴, 있어줘서 고마워 | 돈, 종이접기, 반쪽이의 상관관계 | 사랑스런 나의 협력 업자들 | 디지털 멘토에게 종이접기를 선물하다 | 낮게 낮게 날아라 우리 비행기 | 종이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리

나오며_내 인생 내 맘대로 살아 보겠습니다
추천사

저자 소개 1

책 읽고 글 쓰기를 사랑하는 종이접기 수공예 작가이다. 핸드메이드 글로벌 마켓 엣시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종이를 접어 팔고 있다. ‘지금 여기, 꼭 재미있게 살라’는 메시지를 삶의 지침으로 삼았다. 여성이 행복해지면 온 인류가 행복할 것이라 믿는다. 오리를 닮은 남편, 나무늘보 첫째 딸, 개가 되고 싶은 둘째 딸, 사교성좋은 개와 함께 영국 스코틀랜드에 산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312g | 133*193*14mm
ISBN13
9791158772918

책 속으로

막상 액자를 완성했을 때는 진이 다 빠졌지만 스스로가 대견스러워 눈물을 흘릴 뻔했다. 내가 이런 걸 만들 줄 아는 여자였다니! 액자의 한쪽 구석에 말발굽 모양의 이미지도 일러스트로 만들어 넣어주었다. 영국에서는 그것이 행운의 상징이라는 것을 우연히 주워 들었기 때문이다. 메간은 너무나 좋아했다. 고맙다는 말도 여러 번 했다. 기절할 정도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만족은 한 것 같아 보였다. 그래요, 당신이 좋으니 저도 좋군요. 눈물 주르륵.
진실을 고백하자면 오히려 고마운 건 내 쪽이었다. 그녀가 자세하게 요구한 덕에 나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드레스를 다양하게 업그레이드시켰고 그것은 숍에 정식 제품을 올릴 때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에게 처음으로 사진을 보내준 덕에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결혼사진과 비슷하게 접어주기’라는 제품 콘셉트를 정하게 되었다. 메간뿐 아니라 초창기 나의 종이접기를 보고 뭘 해달라고 끊임없이 요청했던 고객들 모두 소중한 피드백을 준 고마운 분들이다. 기업들은 이런 거 돈 주고 얻는다.
그런데 참 궁금하다. 예비 시어머니에게 한 집안을 상징하는 패턴이 담긴 종이접기 선물을 받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 집 며느리는 좋아했을까? 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만약 축하한다고만 말하고 건네줬다면 며느리 만족! 현금을 넣어 함께 선물했다면 며느리 감동! “너는 이제 부캐넌 집안사람이다. 죽어서도 이 집 귀신이 되거라”라는 말까지 더했다면 그 며느리, 꼴까닥 기절하지 않았을까.
--- p.46~47

“그분이 19살 때 한국전을 치렀데요. 해병이었다죠. 지금은 백발노인이 되어 가지구 휠체어 타고 있지만요. 건강도 안 좋으세요. 그나마 살아계신 분들이 얼마 안 계시더라고요.”
19라는 숫자에 순간 멈칫했다.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였을 텐데, 스물도 안 된 청년이 다른 나라의 전쟁에 참여하겠다고 바다를 건넜겠구나. 그때 그는 한국에 가서 무엇을 경험했을까. 추측컨대 전쟁의 추억이 아름답지는 않았을 것이다. 남을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어야 하는 생과 사가 널브러진 전쟁터에서 기쁨, 즐거움보다는 슬픔, 고통이 크지 않았을까. 당시
2,000여 명의 영국군이 죽거나 실종되었다는데 그는 다행히 다친 곳 없이 살아남아 영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결혼식용 한복이었다면 은은한 색깔을 골랐을 테지만 이번엔 밝은 느낌이 잘 표현될 수 있는 화려한 종이를 고르기로 했다. 잔칫집에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전쟁터에서 보았을 암울한 한국의 이미지는 걷어내고 명랑하고 산뜻하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에서 사 온 색종이 중에 원하는 무늬가 있었다. 서체를 고르고 메시지를 써넣었다. 코리아 네버 훠겟 유.
--- p.90~91

종이는 그 자체로 마음이 안정된다. 눈을 감고 종이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보면 알 것이다. 여러 겹을 한꺼번에 잡아서 ‘후두두두’ 넘길 때 나는 소리도 좋고 선을 만들어 접을 때 나는 ‘쉬이익’ 소리도 좋다. 무엇보다 가능성이 담겨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 나의 손길에 따라 집도 되고 옷도 되며, 컵케이크도 되었다가 공룡도 되는 무한한 가능의 세계가 있는 곳이다. 접을 때만큼은 그것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잡념도 잊을 수 있다. 만약 나에게 여유 자금이 있다면 종이접기 공방을 차리면 어떨까. 이름은 〈접어라 컴퍼니〉.
화가 났을 때 종이를 접는다? 이 얼마나 교양 있는 태도란 말인가! 부숴라 컴퍼니가 분노를 누르지 못하여 동물의 본능을 내뿜으며 그대로 다 부숴버리는 곳이라면, 접어라 컴퍼니는 식물(종이도 나무에서 왔으니 엄연한 식물의 자손!)의 싱그러움을 만나며 고요하게 자신을 치유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고객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와서 책상 앞에 있는 종이만 실컷 접다 가면 된다. 클래식 음악과 차, 커피도 준비해두려고 한다. 비용은 종이와 차 한 잔 값 정도로 싸게 책정하겠다. 언제 차릴지, 진짜 차리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 p.179~180

출판사 리뷰

종이접기를 하듯 살았으면
이 책에는 종이접기라는 아기자기한 매개체로 자신만의 위대함을 찾아낸 여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낯선 나라에서 경력단절 주부가 되었던 저자가 전 세계에서 작품 주문을 받는 종이접기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과정이 흥미롭다.
- 남인숙(소설가, 에세이스트,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저자)

“종이접기를 하듯 살았으면 좋겠다.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소중한 나의 삶 내 뜻대로 접으며 혹시 마음에 안 들면 활짝 폈다가 다시 접으면서 살고 싶다. 이왕이면 어린아이의 마음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는다. 종이접기를 대하는 어린이들의 눈동자는 대개 반짝반짝 빛나곤 하니까.”
핸드메이드 글로벌 마켓 엣시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종이를 접어 팔고 있는 저자 안송이가 대한민국 주부의 유쾌 발랄 종이접기 에세이인 《종이접기처럼 살고 싶어서》를 썼다. 내 인생 내 맘대로 접고 펴고 오리고 붙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스코틀랜드에서 25개국 사람들에게 950여 점의 작품을 팔며 기록한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이 책에는 똥손 출신 대한민국 40대 주부가 어쩌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종이접기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는지부터, 각국의 세계인들을 만나며 배운 그들의 삶, 문화 이야기가 들어 있다. 종이를 접으며 그 속에서 배운 가치와 나다움을 어떻게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는지를 함께 나누다 보면 자신의 인생을 종이접기를 하듯 사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꼭 재미있게 살아라
“그가 써달라고 보내온 문구를 보았는데 한동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할머니가 손녀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꼭 그 당시의 나에게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보통의 짧은 문장 하나가 마음을 가득 채웠다. ‘나타샤, 꼭 재미있게 살아라. -할머니-’”
저자의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던 때가 있다. 갖가지 증상들이 신체에 나타나는 바람에 병원을 들락날락해야 했고, 종이접기 사업도 자리를 잡기 전이라 모든 게 불투명해 보였다.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힘겹던 순간에 고객이 주문하며 보내온 문구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꼭 재미있게 살아라.”
이 액자를 만든 이후 그 문장을 삶의 가치로 삼았고, 걱정만 하다가, 한숨만 짓다가 허송세월 하지 말고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재미있게 살겠다고 결심했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구별하되, 스스로의 능력에 한계는 두지 않는 것,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계속 공부하는 것. 재미있게 살기 위해 저자가 실천하고 있는 것들을 보며 우리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자.

행복의 유통기한
“훗날 그런 날이 온다면 제가 만들어드린 종이접기 액자를 한번 바라봐 주세요. 행복의 순간을 날카롭게 접어 넣어드렸잖아요. 그거 보시면서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걸 떠올려 주세요. 사실 이건 비밀인데, 행복감이 오래도록 유지되라고 방부제도 썼답니다.”
고객들이 보내오는 결혼사진 속 인물들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서로를 쳐다보며 세상 전부를 다 가진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가만 보고 있으면 저자의 입 꼬리도 함께 올라간다. 행복은 전염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꼰대 같은 생각이 불쑥 끼어든다. “참 조오을 때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행복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그래서 부부생활에 위기가 닥쳐올 때 도움을 주기 위한 당부가 종이접기 액자에 담겨 있다. 행복의 순간을 날카롭게 접어 넣었으니 그것을 보면서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기 바라는 것이다. 행복감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방부제를 이 책에서 발견해보자.

종이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리
이 책은 내가 안송이의 이야기, 글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증명과도 같아요.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몽글몽글 해져서, 누구라도 안송이를 응원할 수밖에 없게 되니까요.
- 남정희(?리더피아?매거진 편집장, 《우리아이 초등교육 대백과》 저자)

“‘나는 지금 종이를 접어 행복한가?’ 응, 행복해. 진짜 재밌어. 그거면 됐다. 더 이상의 질문은 안 해도 된다. 종이접기 기계가 나오면 그때 업종 변경을 하든, 기계를 하나 장만하여 조수로 삼든 계획을 세우면 된다.”
4차 산업 혁명으로 많은 직업이 사라질 위기에 빠졌다. 저자도 로봇이 글도 쓰는데 접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가 될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든다. 하지만 ‘나는 지금 종이를 접어 행복한가?’를 물으니 더 이상 고민은 없이 현재에 충실하기로 결심했다. 행복의 순간을 종이로 접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향해 한동안은 킵 고잉이다.
《종이접기처럼 살고 싶어서》는 열정은 넘치지만 용기와 줏대가 부족하고 때때로 덤벙대다가 실수를 저지른 뒤 수습하는 한 개인의 좌충우돌 경험담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책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당신도 재미있게 살기를 바란다. 종이접기를 하듯 마음껏 접고 펴고 오리고 붙이면서 당신답지 않게 그리고 당신답게 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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