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페이지 섹션 제목
14 Prologue 지층의 단면, 형태의 구축 20 EL ± 0 바다 30 EL 16.52 땅, 그리고 건축의 시작 46 EL 25.12 주차장: 효율과 시스템 60 EL 29.32 2층: 길과 진입 74 EL 33.32 3층: 아치의 반복 브랜드 스토리: 감각이 일렁이는 어나더 그라운드 102 EL 37.32 4층: 방과 테라스 114 EL 41.82 루프탑: 하늘과 바다의 이벤트 122 Epilogue 암남동의 새로운 물결 |
이정훈 의 다른 상품
|
부산의 암남공원은 상당히 흥미로운 곳이다. 수 만년 동안의 퇴적작용이 만들어낸 지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국가지질공원이면서도 부산 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생활녹지공간이다. 바로 앞으로는 송도 바다가 펼쳐진다. 해안절벽, 수평선, 숲, 이렇듯 무수한 시간의 겹이 있는 장소에서 건축은 어떠한 의미를 내포해야 할까? 이 지층의 흐름을 어떻게 건축 공간으로 재현할 수 있을까? 배들이 쉬어가는 곳이란 뜻으로 ‘묘박지’라고도 부르는 송도 앞바다의 풍경을 어떻게 공간에 끌어들일 수 있을까? 카페라는 프로그램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이곳의 장소성은 어떤 모습으로 발현될 수 있을까? 이것은 내가 처음 이 대지에 머물며 던진 질문들이다.
--- 「 Prologue ‘지층의 단면, 형태의 구축’ 」중에서 내 심상 속의 바다는 고요하지 않다.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목판화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처럼 역동적인 선을 가지고 있다. 한없이 고요한 수평선이 눈앞에 있다해도 나는 그 아래에 감춰진 거대한 에너지를 느낀다. 생계를 위해 매일 어둠을 뚫고 나서야 했던 어부들의 눈에도 바다는 경외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이렇듯 바다를 잔잔함보다는 힘의 근원이자 삶의 역동성으로 느껴왔기에 송도 앞바다의 풍광을 서정적인 이미지로만 해석하지 않고 색다른 모티브로 가져올 수 있었다. --- 「 EL±0 ‘바다’ 」중에서 구조체는 암남공원이 지니고 있는 지층의 풍경과 맥락을 같이한다. 특히 켜켜이 쌓인 지층 개념을 건물의 건축적 맥락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지층의 상부와 하부의 흐름을 단서로 볼륨화하고 이를 구조적으로 패턴화하는 접근이 필요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층 구조는 반복적인 패턴에 논리적인 근거를 부여한다. 무릇 지층이 시간의 퇴적 작용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라면 이곳의 건축은 그러한 형태적 모티브들이 반복되어 지층화된 결정체이다. (...) 반복되는 웨이브는 지층의 시간성을 담아내는 중요한 건축적 장치이자 바다를 향한 경외와 의미를 담는다. --- 「 EL 16.52 ‘땅, 그리고 건축의 시작’ 」중에서 지하 2층 주차장부터 지상 2층 주차장까지의 입면 디자인은 상층부에 등장하는 웨이브 구조체를 평면적으로 해석한 결과다. 이 웨이브 패턴이 위 아래로 나뉜 주차장과 그 사이의 피트층을 하나의 볼륨으로 묶어줌으로 방문객은 이 4개층을 한 덩어리로 인식할 수 있다. 조호건축은 앞서 헤르마 주차빌딩 등 다수의 주차장 프로젝트에서 보여줬듯이 주차장을 건축 디자인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거실 영역과 주차 영역의 디자인적 경계를 없애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노출된 주차장이 건축 디자인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작동할 때 전체를 아우르는 디자인의 일체성이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 「 EL 25.12 ‘주차장: 효율과 시스템’ 」중에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아치형 곡선은 공간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단서였다. 반복된 웨이브에서 강한 역동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티브의 반복이 만들어내는 형태적 강렬함이 바다를 면한 대지의 상징성에 걸맞다고 생각했다. (...) 개인적으로 건축가가 만들어야 할 공간성은 조잡하지 않으면서도 일정한 상징성을 내포한 반복적 체계라고 생각한다. 마치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보여준 구조의 반복, 혹은 발레리오 올지아티의 작업에서 느껴지는 기하학적 패턴의 강렬한 힘에 이끌렸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종묘 회랑에서 느껴지는 정적인 질서와 열주의 반복에서 느껴지는 강한 에너지를 이곳에 형태화했는지도 모른다. --- 「 EL 33.32 ‘3층: 아치의 반복’ 」중에서 EL16.52는 부산의 송도 바닷가를 끼고 길게 조성된 암남공원 해안 산책로의 끝자락에 위치한다. 너울대는 해수면 위로 해안 절벽이 솟아오르고, 수 억 년 동안 켜켜이 쌓인 퇴적층이 속살을 드러낸 곳이다. 이런 풍경 위로 아치를 입체적으로 사용한 카페의 건축 또한 새롭게 솟아올랐다. 바다와 땅, 자연과 건축이 조우하는 이곳만의 분위기를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심한 끝에 우리는 ‘elevation’이라는 단어를 찾아냈다. 이는 이곳의 풍경과 건축을 직접적이면서도 은유적으로 설명하는 단어로 충분했다. 흔히 elevation을 건물의 입면을 가리키는 말로 자주 사용하지만 사실 이보다는 해발고도(EL.)라는 의미가 더 우선이다. 해발고도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곳이 산이든 들판이든 도시든, 그 어디든 바다를 기준으로, 바다로부터 떨어진 높이를 말한다. 그러니 해발고도는 바다라는 원초적 자연에 대한 은유를 어디서든 불러일으킨다. --- 「 EL 33.32 ‘브랜드 스토리: 감각이 일렁이는 어나더 그라운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