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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며……… 4
PART 1ㆍ어쩌다 나를 아는 과정 ㆍ남편에게 쓰는 편지 … 12 ㆍ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 15 ㆍ불안감이 지배하던 그때 … 18 ㆍ엄마가 될 나이 … 23 ㆍ내가 없어지는 두려움 … 27 ㆍ우리 엄마 … 32 ㆍ우리 아빠에게 나는 어떤 존재였을까 … 36 ㆍ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 40 ㆍ진짜 감정들과 가짜 걱정들 … 46 ㆍ내가 부정하고 싶었던 나의 모습 … 50 ㆍ내가 모성애가 부족한 사람이면 어쩌지 … 55 ㆍ돌아보지 못했던 것들 … 60 ㆍ참 다행인 일 … 66 PART 2ㆍ스스로 불안을 만드는 상상들 ㆍ생명에 대한 책임과 부담 … 72 ㆍ누군가에겐 행복한 그림 … 77 ㆍ지금의 불안이 행복한 상상이었을 때 … 82 ㆍ최대치 행복할 최고치의 망상 … 86 ㆍ“내”가 바라는 아이의 이상향 … 92 ㆍ이해가 되지 않던 말 … 96 ㆍ불안의 탑 … 100 ㆍ아이는 분명 선물 같은 존재 … 105 ㆍ타인의 시선에 대한 궁금증 … 110 ㆍ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당연한 진리 … 115 ㆍ예상 밖의 문제들 … 119 ㆍ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 … 123 ㆍ미래에 대한 기대 … 128 PART 3ㆍ남편의 상담실 ㆍ타인에게 쏟는 에너지 줄이기 … 138 ㆍ불필요한 말들 줄이기 … 143 ㆍ순간적 과민반응 줄이기 … 148 ㆍ기분환기 방법 만들기 … 153 ㆍ극한의 상황일 때 차가워지기 … 160 ㆍ호기심에 대한 집착 줄이기 … 165 ㆍ계획표와 체크리스트에 의존도 줄이기 … 170 ㆍ취미 만들기 … 177 ㆍ운동하기 … 184 ㆍ행복하게 먹고 건강하게 자기 … 189 PART 4ㆍ아이보다 I ㆍ친절한 사람이 되는 걸 포기하기 … 196 ㆍ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 끄기 … 200 ㆍ거절하는 법 연습하기 … 204 ㆍ모든 일의 주체를 나로 바꿔보기 … 209 ㆍ불편한 것들을 표현하기 … 213 ㆍ마음의 물길을 따라가기 … 219 ㆍ부정적 생각이 들 때 쓰는 노트 만들기 … 224 ㆍ상담을 무서워하지 않기 … 232 ㆍ남편에게 기대기 … 238 ㆍ남편에게 기댈 곳을 만들어주기 … 243 이야기를 마치며…… … 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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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일상적으로 받던 질문들 중 하나였을 뿐인데 그날은 이상했습니다. 2세 계획을 묻는 선배의 질문에 늘 하던 대답을 하려던 순간 갑자기 두통과 함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올라왔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다는 짧은 대답을 던지고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아서 화장실로 달려갔고, 속에 있는 것들을 게워내고는 엉엉 울었습니다.
그 선배의 의도는 분명 선의였습니다. 아끼고 예뻐하는 저에게 보내는 인생 선배로서 기대와 걱정이 담긴 사랑의 질문임이 분명했습니다.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머리와 다르게 움직이는 감정과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 때문에 저도 심하게 당황했습니다. --- 「남편에게 쓰는 편지」 중에서 없어진 게 아니라 숨기려 했기 때문인지 어느샌가 제 속에는 분노가 자라났습니다. 순간적으로 불편해진 감정들을 참아내려고 에너지를 쓰기 때문이에요. 어떤 감각이든 감정이든 일단은 참아 넘기려고 하다 보니 때로는 더더욱 날카로워져 버렸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통화를 하는 사람이라든지, 듣고 싶지 않은 소음을 주기적으로 발생시키면서 그것을 본인만 모르는 사람이라든지, 기본적인 예의가 없이 무례하게 행동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이라든지. 참다 참다 어느 순간에 과민반응으로 나타나더라고요. 신경이 과민해진 상황에서 계속 그 불편함들에 노출되어 있을 때 달라지는 심장박동, 극심한 두통, 참을 수 없는 분노 등이 일어났습니다. --- 「내가 부정하고 싶었던 나의 모습」 중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손톱을 물어뜯고 있을 때 불현듯 남편의 조언이 생각났어요.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으니 그거라도 해보자 싶어 창문을 조금 열고,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고는 마음이 안정된다는 클래식을 틀었어요. 귀에서 들리는 선율이 당시의 저에겐 전혀 아름답게 들리지 않았기에, 바로 플레이리스트를 바꿔 메탈리카의 노래를 최대 볼륨으로 틀고는 이어폰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그 위를 손으로 막고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가사를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일단 귀에서 빠르게 울려 퍼지는 강하고 무거운 소리에 집중했습니다. 빠르게 뛰던 심장이 본인의 소리보다 더 크고 빠른 소리를 들으니 잠시 당황을 했는지 조금 얌전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금세 감정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한 곡을 완벽하게 채워 듣고는 살짝 눈을 떠보았는데 그때 느낀 첫 감정이 ‘열어놓은 창문의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였을 정도로 저를 사로잡았던 불안과 짜증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습니다. --- 「기분환기 방법 만들기」 중에서 우리는 모두 약하고 깨지기 쉬운 존재예요.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 손을뻗을 용기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스로를 지킬 생각이 없이 어딘가에 기대기만 바라면서 사는 건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니 늘 주의 깊게 자신을 관찰해야겠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모든 것을 자신만의 숙제라고 여겨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의 짐을 혼자 짊어지다가 넘어지게 되는 일도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 「상담을 무서워하지 않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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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려고 있는 힘껏 열심히 살아왔지만
저자인 신소율은 편지를 써내려가면서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은 이유를 찾는다. ‘마음에 드는 현재의 내 모습이 사라질까 봐’ ‘남편과의 관계가 변할까 봐’ ‘엄마의 역할을 잘할 자신이 없어서’ 등. 이런 과정에서 끊임없이 걱정을 만들어내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좋은 사람이고 싶고, 미움 받고 싶지 않고, 더 나아가 행복해지고 싶어서 외면해왔던 불안하고 예민한 ‘나’가 마음속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면서 작은 목표들을 차근차근 이뤄왔고, 그 달성된 작은 목표들이 쌓여 행복으로 이끌어줄 것이라 생각했던 그가 막상 마주한 것이 우울한 삶이라는 것은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삶을 돌아보고 그간 쌓인 상처를 치유할 기회이기도 했다. 그는 심리 상담, 글쓰기 그리고 누구보다도 기댈 수 있는 삶의 동반자인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아팠던 마음을 조금씩 보듬어가기 시작했다. 약하고 깨지기 쉬운 존재, 우리 모두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직장인으로서 기대되는 바가 있고, 그에 맞춰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가 점점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게 되고, 끝내 내가 누군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아이보다 아이』는 이렇게 타인의 기준에 맞춰 재단된 ‘나’가 아닌 진정한 ‘나’를 바라볼 용기를 주는 책이다. 『아이보다 아이』저자인 신소율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에, 비슷한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더 심한 사회적 압박을 받고 있는 여성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내가 누군지 헷갈릴 때, 삶이 불안하고 우울하게 느껴질 때,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때 잠시 멈춰 서서 이 책에 나온 고민의 순간들을 함께해보자. 섬세하고 다정한 친구처럼 당신의 짐을 조금은 덜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