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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언제부터인가 서울 도심의 개천은 범람하곤 했다. 이런, 마침 비가 온다. 개천은 범람하고, 둥지도, 구슬도 떠내려간다. 지혜는 동화작가인 영원에게 ‘작은발톱수달’이 나오는 이야기를 지어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영원이 그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혜는 서울 성북천의 한 산책길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고, 영원은 늦게라도 지혜의 부탁을 들어 주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영원은 글을 쓰기 위해 어딘가로부터 흘러들어 자신의 삶에 고인 지혜의 삶을, 그리고 자신의 삶을 가만 들여다본다. 그렇게 치유의 모험담이 영원의 손끝에서 반짝이기 시작한다. 작가의 말 살아남았구나, 되뇌었다. 살아남았음을 감각하면서도 살아가는 것은 어떤 삶이지, 되물었다. 어떤 삶이 되어야 하는지도 되물었다. 그 와중에도 희곡을 쓰고 있었고, 그래서 희곡을 쓰나 싶었고, 그러니까 희곡을 써야겠다고, 되씹었다. 그럼에도 세상을 사랑하겠다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이따금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서, 이따금 너무나도 멀리에서, 이따금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따금 아주 익숙한 곳에서 마주했다. 지켜보려 했다. 정말 지켜보려고만 했다. 하지만 구슬! 그 안에 구슬을 두고 싶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세계를 우리 곁에 두고 싶었다. 이건 살아남았음을 감각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선물. 2022년, 봄을 앞두고 배해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