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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의 시대 ‘떫은 감’의 변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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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떫은 감의 변증법 - 은우근 / 004
추천사
은우근의 사회변혁의 서사와 이론 - 김민웅 / 010
아주 멋진 날들 - 박구용 / 016

제1부 지금, 우리의 5ㆍ18
제1장 부끄러움 또는 질문하는 역사의식 -5월민중항쟁과 광주ㆍ전남 가톨릭교회 / 29
제2장 지금, 우리의 5ㆍ18 / 85
제3장 촛불혁명과 호남정치 / 109
제4장 ‘도가니’ 깨기가 5ㆍ18의 정신 / 113
제5장 광주에 5월이 오면, 거리에서 신발을 벗어야 한다-505 보안부대 옛터에서 / 116

제2부 인권과 정의
제6장 인권 거버넌스의 실현으로서 인권도시-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 131
제7장 인권도시의 도전과 성과 / 161
제8장 검찰개혁 운동에 참여하며(2019~2020) / 189

제3부 ‘떫은 감’의 변증법
제9장 파레시아스트와 ‘떫은 감’의 변증법-참여적 지식인으로서 한 교사의 존재방식 / 201
제10장 김용근 선생의 독립운동-‘新社會’그룹과 총독암살단을 중심으로 / 268

저자 소개 1

전남 영광에서 태어났다. 1981년 대학 재학 중 민주화운동으로 지명수배 후 제적된 적이 있다. 교사로 교육민주화운동에 참여하다가 한국YMCA연맹 파송 간사로서 여수YMCA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1989년 성내운 광주대학교 명예총장의 부름을 받았다. 워싱턴주립대학교와 위스콘신주립대학교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광주대 인권과삶의질연구센터장, 5·18기념재단 기획위원장, 박근혜퇴진광주시민운동본부 정책기획단장을 맡았다. 철학을 전공하고 광주대학교 교수로 퇴직했다. 광주인성고 교사, 여수YMCA 사무총장을 지냈고 현재 촛불행동 공동대표,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
전남 영광에서 태어났다. 1981년 대학 재학 중 민주화운동으로 지명수배 후 제적된 적이 있다. 교사로 교육민주화운동에 참여하다가 한국YMCA연맹 파송 간사로서 여수YMCA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1989년 성내운 광주대학교 명예총장의 부름을 받았다. 워싱턴주립대학교와 위스콘신주립대학교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광주대 인권과삶의질연구센터장, 5·18기념재단 기획위원장, 박근혜퇴진광주시민운동본부 정책기획단장을 맡았다. 철학을 전공하고 광주대학교 교수로 퇴직했다. 광주인성고 교사, 여수YMCA 사무총장을 지냈고 현재 촛불행동 공동대표,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전환의 시대, 떫은 감의 변증법』에 실린 글 이외에 『너와 나의 5ㆍ18』(공저), 『인권, 인간은 어떤 권리를 가질까?』(공저), 『인권의 발견』(은우근 역, 윌리엄 탤벗 지음) 『이솝, 보비 샌즈와 함께 자유를 사색하다』, 「5ㆍ18기념사업에 대한 하나의 반성」, 「공동체적 자유개념의 현대적 함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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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53*224*30mm
ISBN13
9788968498411

책 속으로

제1장 부끄러움 또는 질문하는 역사의식* ― 5월민중항쟁과 광주ㆍ전남 가톨릭교회
1. 들어가는 말
1) 연구 개요
5월 민중항쟁은 1980년대 분단 체제의 한국을 장악한 군사반란세력과 맨주먹 호남 민중의 처절한 대결이었다. 이 대결은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필연적인 것이었다. 5월민중은 군부 독재와 정직하게 맞설 수밖에 없는 민주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한봉(1947-2007)은 1980년 5월 이전 호남 민중과 군사반란세력 사이의 정면 대결의 불가피성을 예감했다. 그는 호남의 여러 곳을 방문하여 민중과 나눈 대화를 통해 민주화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직접 확인했다. 그는 대부분의 민주화운동 참여자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군부의 권력이양을 통한 민주화의 가능성을 낙관할 때 권력욕에 사로잡힌 군산반란세력과 강한 민주화 열망을 가진 호남 민중 사이에 피의 대결을 경계했다.
마침내 민주화에 대한 강한 희망을 가진 민중을 향해 군사반란세력의 정치적 욕망의 폭력적 대리인이었던 공수부대의 폭력이 행사되었다. 5월민중은 군사반란세력과의 이 대결에서 끝까지 저항을 포기하지 않았다. 군의 무력 행사가 정당화되는 계엄 상황에서, 목숨을 건 민중의 항쟁은 절대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던 국가폭력을 상대화시켰으며, 그 잔인한 본질을 폭로했다. 이 점에서 5월민중항쟁은 김성용 신부의 말처럼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바쳐야 하는 ‘제사’였으며, 민중의 희생은 그 제단에 바쳐졌다. 5월민중이 흘린 피가 없었다면 6월항쟁 시기에 군부가 나섰을 가능성이 컸다는 견해들은 이러한 시각을 반영한다. 5월민중항쟁은 이른바 87년 체제라는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진전을 예비했다.
광주ㆍ전남 가톨릭교회(이하 교회)는 종교와 사회를 막론하고 5월민중항쟁에 가장 깊게 연루된 민간 기구이다. 교회는 1980년대의 격변기에 5월민중항쟁과 관련한 다양한 실천에 참여했다. 죽음의 공포가 지배한 시기에 교회는 5월민중항쟁의 ‘목격자’와 ‘중재자’ 그리고 ‘증언자’이자 ‘진실의 파수꾼’이고자 했다.
필자는 부끄러움, 공동체, 역사의식을 키워드로 5월민중항쟁이라는 역사의 부름에 교회가 어떻게 응답했는가를 고찰하고자 한다. 필자는 부끄러움이 역사적 주체의 성숙과 교양화의 계기로 작용했음을 주장하고, 역사의식으로서 부끄러움이 오늘날 지니는 의미를 성찰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1980년 5ㆍ18과 그 이후 민중의 실천과 교회의 활동을 부끄러움과 연관된 정서의 형성ㆍ발전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재구성할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실천을 사제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서술할 것이다. 여기에서 ‘사제가 곧 교회의 실체인가?’, ‘5ㆍ18 당시 민중과 교회의 입장이 항상 일치했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어쩌면 중세 이후 아주 오래된 신학적 논쟁과도 연관된 질문이기도 하다. 또 당시 대주교 및 사제들과 평신도, 그리고 교회 신도가 아닌 일반 시민들의 입장이 각각 어떤 국면에서 어떤 이유에 따라 어떻게 같거나 달랐는지를 연구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 5ㆍ18 당시 교회의 실천과 관련하여 사제와 평신도의 입장을 별도로 구분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 이유는 여기에서 다루는 부끄러움과 죄책감의 정서를 5월민중 절대 다수로부터 사제와 평신도를 포함한 교회의 최고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공유했기 때문이다. 이 점은 본고의 전개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다.
이 연구를 위해 김수환 추기경과 윤공희 대주교를 비롯한 여러 사제 및 교회의 실천에 함께 한 일부 5ㆍ18 관련자들의 최신 구술 채록 자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교회 여러 기관의 성명서와 강론을 포함한 교회의 공식 기록을 활용했다. 이 자료는 5월민중항쟁이라는 커다란 역사적 도전에 당면한 교회의 고위 성직자를 포함한 여러 사제들과 평신도 및 5월민중의 진솔한 고백과 그들의 생생하고 솔직한 정서적 반응을 담고 있어 아주 소중했다.
2) 왜 부끄러움인가?
얼마 전 한 작가는 말했다. 5ㆍ18은 세계사에서 만날 수 있는 권력이 저지른 수많은 잔혹한 사건 가운데 하나라고. 많은 사람이 그의 발언에 대해 성토했고, 그는 곧 사과했다. 이 작가의 인식을 비난하지만 우리도 똑같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역사인식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이 작가 류의 시각은 추상적 역사인식에서 비롯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책은 3부로 구성했다. 제1부는 5?18 관련 논문들과 칼럼 그리고 호남의 정치에 대한 칼럼 한 편을 포함한다. 5?18 관련 글에서 5·18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이해를 시도했다. 5?18을 단지 국가폭력에 의한 민간인 살상, 인권침해로 보는 것은 매우 피상적이고 단순한 시각이다. 5월 민중의 항쟁은 기본적으로 분단체제의 폭력적 관리자로서 군부독재와 민주화의 가장 뜨거운 열망을 지닌 호남민중의 충돌이었다. 나는 5?18과 관련하여 부끄러움이라는 집단심성이 갖는 의미를 해명하고, 한반도 변혁운동의 일부로서 5?18이 갖는 의미를 고찰하고자 했다.
호남 정치에 대한 칼럼에서 87년 체제의 유산과 관련하여 민주적인 국가 권력의 획득과 지역에서 민주주의 발전의 관계를 언급했다. 호남정치의 복원 주장 이면에는 호남의 기득권 정치세력의 이해관계가 은폐되어 있다. 505보안부대 관련한 글은 2~3년 전 사진작가이기도 한 동료 교수로부터 청탁을 받아썼는데, 그의 작품집 간행이 무산되는 바람에 여기에 실었다.
제2부 인권과 정의는 인권도시 운동과 관련된 글 두 편과 검찰개혁 운동에 참여하면서 발표한 성명서 세 편으로 구성했다. 인권도시 운동은 일종의 인권공동체 운동이다. 인권은 개별적 인간의 권리이자 집단적, 공동체적 권리이기도 하다. 나는 5?18민중이 성취한 대동세상의 꿈이 인권도시 공동체로 부활할 수 있다고 여겼고, 그것을 광주 인권도시에서 실현하자고 제안했다. 검찰개혁 관련 성명서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 가족에 대한 인권침해 관련 성명서는 그대로 시대를 기록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여 실었다. 광주의 교수와 작가들 그리고 시민단체 및 교수연구자단체들이 검사들의 행태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고 이 성명으로 나타났다. 조국 교수 가족에 대한 무자비한 수사는 엄중한 인권침해다. 이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방해하려는 극우 기득권 카르텔이 주도한 마녀사냥의 일환이었다. 단호하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대처는 검찰 쿠데타의 성공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없이 정의는 실현될 수 없다’ 제하의 성명서는 고 이영석 광주대 명예교수가 맨처음 내게 제안했다. 서양사학회장을 역임한 이 교수는 나의 대학 선배이며 참으로 존경스러운 학자로 20여 권의 저역서를 남겼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초청받은 캠브리지대학교 클레어홀과 울프슨 칼리지에서 두 번 초빙교수를 역임했을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그는 암 투병 중에도 집필을 쉬지 않다가 올해 2월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삼가 명복을 빈다.
제3부 ‘떫은 감’의 변증법에서 스승인 김용근의 삶과 교육, 일제하 독립운동을 두 편의 글로 다루었다. 2018년과 2020년의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한 글이다. 일제하에서 세 차례의 투옥, 그리고 5·18 직후에도 제자를 숨겨준 혐의로 투옥된 적이 있는 선생은 제자들을 통해 민주화운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선생의 가르침은 분단체제라는 ‘동굴’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동굴 밖의 세계를 깨우쳐주었다. 이 글을 쓰면서 선생의 삶뿐 아니라 우리 역사가 어떤 어둠에 갇혀 있는지 깊이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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