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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차곡차곡 쌓인 7년의 기록
김수경
지콜론북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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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막〉 1년, 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식탁의 자리
모두의 침대를 만들다
정을 붙인다
매일 쓰는 물건일수록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
비우거나 비우지 않거나

〈2막〉 4년, 작은 집 곳곳에 일기를 쓴다
각자의 침실
엄마의 책상을 아이에게 물려주다
집에 쓰는 계절 일기
살림 노트

〈3막〉 7년, 이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방의 이름을 바꾸다
늘 마음에 걸리던 부분을 손보았다
살림의 재정비
컬렉터 기질
남편의 취향
사는 일의 해피엔딩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국어를 가르쳤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들(남편과 두 아이)과 함께 삽니다. 집 안팎의 다정한 생활의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집, 사람』, 『소박하고 근사하게』, 『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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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10g | 130*200*17mm
ISBN13
9791191059281

책 속으로

우리들의 일상을 잘 일구어 갈 수 있도록 계절이 지날 때마다 집 곳곳을 살뜰히 돌보며 지냈다. 잘 쓰는 것으로 아껴온 살림살이들과 작은 공간을 작지 않게 쓰기 위해 궁리해 온 소박한 손길이
작은 아파트에 일기처럼 쓰였다. 그 모든 시간을 함께 해준 고마운 우리 집의 7년간의 기록을 모았다.
--- p.9 「프롤로그」 중에서

때때로 늦은 시간에 돌아온 남편이 식사를 마치고도 무언가 아쉬운 얼굴일 때는 밤이 깊어도 커피를 새로 만들어 나눈다. 차 한 잔을 마시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마주 앉아 이야기를 조금 나누다 보면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는 기분이 든다.
--- p.18 「식탁의 자리」 중에서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 언제인지 생각해 보면, 가족이 식탁에 모여 앉아 밥을 먹는 시간인 것 같다. 각자의 자리를 찾아 잠깐 헤어졌던 서로에게 사소한 안부를 다정히 묻는 일. 즐겁고 재미있던 일은 입맛을 돋우고 속상해서 잊어버리고 싶은 일은 뜨거운 밥 위에 척하니 나눠 올려 꿀꺽하고 삼켜버린다. 뜨뜻하게 배가 채워지면 으슬으슬하던 몸과 마음이 노곤하게 풀어진다. 잘 차린 밥 한 끼는 약보다도 낫다. 좋은 기운을 손끝에 모아 국을 끓이고 나물을 무쳐 고운 식탁을 차려내는 이유다.
--- p.55 「매일 쓰는 물건일수록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 중에서

집 안의 물건과 가구의 쓰임을 한 가지에 국한시키지 않고 동선을 정돈하여 꼭 필요한 역할을 부여해 주는 일은 결국 내 일상의 사소한 행복을 조금 더 많이 누리기 위한 노력이었다. 비우는 것이 삶을 환기하는 일이라면 비우지 않는 것은 내 역사와 취향을 견고히 다지는 일이다.
--- p.68 「비우거나 비우지 않거나」 중에서

일상을 산다는 것은 세세한 계절의 갈피를 넘기는 일이다. 강낭콩 같던 아이들이 자라고 부부가 나이를 먹어가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이 이 작은 집 곳곳에 일기처럼 쓰였다. 집 안의 물건을 비우거나 새로 들이고 가구의 쓰임과 자리를 부지런히 바꾸어가며 집과 함께 삶의 계절을 걷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다.
--- p.89 「4년, 작은 집 곳곳에 일기를 쓴다」 중에서

연극에는 ‘막’이라는 말이 있고, 꼭 같은 것은 아니지만 시트콤 시리즈에는 ‘시즌’이라는 말이 있다. 집은 정지 상태의 사진이 아니라 그 안의 사람이 사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동영상 같은 것이다. 매일의 에피소드가 생겨나고 또 이어지기 때문에 완성이나 끝이라는 말은 사실 잘 어울리지 않는다.
--- p.169 「살림 노트」 중에서

행복은 일상의 사소한 질감들이 모여 만들어진다. 힘을 다한 칫솔을 새것으로 바꾸었을 때의 개운함이라든가 세면대의 물때를 뽀득뽀득 닦아낸 후의 감촉. 가칠가칠하고 납작해진 헌수건 대신 새로 꺼낸 수건이 얼굴을 폭 감싸는 보슬보슬함. 잘 닦아 말린 바삭바삭한 타일에 발이 닿는 순간이라든가 손자국 없이 투명해진 유리창 너머로 새 나뭇가지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는 것. 폭닥한 새 솜을 채운 이불에 다이빙하듯 뛰어들 때의 쾌감은 잘 다듬어놓은 집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 p.225 「살림의 재정비」 중에서

집을 가꾸고 보듬는 것은 한해살이 꽃을 보는 잠깐의 즐거움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의 시간이 열매 맺는 나무가 될 것을 믿기 때문이다. 튼튼한 뿌리와 굵은 가지에 의지하게 될 미래의 어느 버거운 날을 대비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 p.266 「사는 일의 해피엔딩」 중에서

출판사 리뷰

매만지지 않았다면 몰랐을 작은 아파트의 구석구석
집에서 쓰는 계절 일기


“집은 사람이 겪어가는 크고 작은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입학과 졸업, 결혼과 독립처럼 삶의 어느 중요한 사건이 큰 축이 되어 한 시기를 큰 덩어리로 나누어 묶고 다시 이어 나간다는 점에서 집에서의 삶은 ‘막’과 ‘시즌’을 떠올리게 한다.”

한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집의 구조도, 살림살이도, 라이프 스타일도 조금씩 바꿔 간다. 『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에서는 7년의 세월을 세 개의 막으로 구성했다.

〈1막〉 1년, 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는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온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배와 싱크대를 교체하고, 타일과 도기를 바꾸는 정도의 작은 공사를 하는 것으로 이사를 준비했다. 가장 큰 방은 어린아이와 함께 잠을 자기 위해 네 식구의 침실로, 나머지 두 개의 방은 옷방과 장난감 방으로 각각의 방을 구분하였다. 새로운 집에서 일상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해 본 시기를 담았다.

〈2막〉 4년, 작은 집 곳곳에 일기를 쓴다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담았다. 큰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수면 독립이 큰 축이 되어 방을 분리하기 시작했다. 일상을 산다는 것은 세세한 계절의 갈피를 넘기는 일이다. 강낭콩 같던 아이들이 자라고 부부가 나이를 먹어가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이 작은 집 곳곳에 일기처럼 쓰였다.

〈3막〉 7년, 이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에서는 정든 우리 집을 더 아끼고 보듬으며 지내는 일상을 이야기한다. 이사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첫돌을 맞았던 둘째 아이가 어느새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7년의 시간을 가늠케 한다. 둘째의 입학과 남편의 재택근무라는 커다란 이슈를 안고 여러모로 새로운 계절을 앞두었다. 마음도 통장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여러 고민을 거쳤고, 이사라는 단어를 지웠다. 정든 집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일상에 맞추어 손보아 조금 더 지내기로 한 것이다.

다정하고 사려 깊은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집에 초대되어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이야기를 주고받은 기분이 든다. 하루하루가 모여 만드는 삶의 값진 순간을 들여다보자.

집의 소소한 기쁨을 발견하는 과정
사는 일의 해피엔딩


“더 많이 보듬고 구석구석 놓치지 않고 사용할수록 집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를 읽고 있으면 삶에서 집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애정을 가지고 매만질수록 집은 더욱 생기가 넘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고, 따뜻한 밥을 먹으며 힘든 일을 훌훌 털어버리고, 마음 편히 쉬는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공간이지 않을까. 삶의 반짝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상을 기록하는 것처럼, 우리 집의 소소한 기쁨을 발견하는 일도 시작하고 싶어진다. 집의 가치가 부동산 투자의 가치로만 퇴색되고만 요즘, 집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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