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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1장 우주를 건너 나에게 온반드시 너여야만 하는어쩌다 보니아무도 모르는 마음명아주트위터 세상갈 곳 없는 고양이우리의 시간책상 아래 너의 집우리 집나에겐 역사가 없다믿거나 말거나이 영광을 너에게조용히 살고 싶어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그리하여 어느 날2장 너와 나의 작은 세계빨간 코의 고양이시시한 이유곤히 잠든 얼굴을 보며수다쟁이 고양이개미 궁둥이아무렴 어때내가 뭘 몰라서밥 짓는 냄새괜찮아, 꿈이야그렁그렁날아라, 고양이내 사랑하는 애나도 좋아!비로소 가족3장 이런 사랑봉봉이의 봄만수무강깊고 튼튼하게 뿌리 내린 나무처럼이름 없는 고양이사랑받지 못한 증거보영이의 새로운 세상유산균보다 이로운사랑에 빠진 사람들마지막 식사안녕, 고양이네 덕분에우리 모모사랑하는 마음나의 한계괜찮은가요?3만 원입니다고양이 키우세요?나는 믿고 있다4장 감자·보리와 살고 있습니다다녀올게새해 다짐고양이의 말나는 너의 엄마창문 TV멸치 탈취 사건너무 귀여워작은 등불그래도 좋아우리 집 상전아무리 천재라도보고 싶어, 보고 있어최선의 차이상상만으로도평범한 행복사랑이란나의 영원한 문진우리의 세계너의 다정한 그늘에서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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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찾아온 작은 기적에 관한 이야기“불행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음악과 고양이이다.”_알베르트 슈바이처저자는 2013년 8월, 여름밤의 도로 끝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다. 병원에 데려다주면 누군가 알아서 보호자를 찾아 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어쩌다 보니, 납작한 얼굴을 한 작고 부스스한 고양이 감자와 같이 살게 되었다. 감자의 동생으로 입양한 보리까지 함께 조용하면서도 다사다난한 가족을 이루게 된 것은 조금 더 후의 일이다.그런데 혹시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고양이 에세이를 기대했다면,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다소 실망할지도 모른다. 물론, 감자와 보리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가지고 있지만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감자와 보리의 부드러운 털처럼 마냥 따듯하고 상냥하지만은 않다.저자는 말한다. 누군가의 역사가 “그 사람의 책상 서랍 속 물건이나 커튼의 주름, 혹은 오래된 옷과 냉장고 문을 빼곡히 채운 자석, 뒤축이 닳은 구두 같은 것”이거나 “해마다 남긴 사진이라든가 무슨무슨 대회에 나가 받은 상장” 또는 “어느 한 시절을 함께한 이들과의 편지나 엽서 같은 흔적”이라면 “나에겐 역사라 부를 만한 것이 없다”고. 어린 나이에 결혼해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믿을 수 없는 폭력에 시달리다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이제는 까마득한 과거가 되었지만, 이후로도 시간이 흐르는 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저자는 불행이 너무 익숙해서 불행한지조차 몰랐던 그 시절에 감자를 만났다.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아는 체를 해 오는 부스스한 고양이를 거리에 그냥 두고 오기엔 마음이 영 불편했다. 뜻하지 않게 작은 생명 하나를 구하게 되었다고만 생각했는데, 정작 구원을 받은 건 자신이었다. 감자를 거두고 돌보면서, 그리고 보리를 키우면서, 아무런 의심 없이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로 살아가던 사람이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채 버려진 고양이들을 만나 서로를 구원하고 진정한 사랑을 나누게 되는, 작은 기적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어둠이 깊을수록 더 빛나는 별처럼세상에서 가장 고요하고 따듯한 위로가 있다면고양이라는 존재, 그 자체가 아닐까._본문 중에서또한 이 책은 절망에 빠진 사람이 어떻게 살아남아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말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보여 주는 감동적인 생존기인 동시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 주는 증거물이기도 하다. 살아가는 것은 곧 상처를 안고 가야 하는 일이고,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한다는 것은 기쁨만큼이나 큰 슬픔이 함께하는 일이라는 걸 느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담담한 고백에 큰 위안을 받게 될 것이다. 감자를 만난 저자의 삶이 한순간에 기적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씩 많은 것이 변했다. 안락한 집이 생겼고, 깊고 편하게 잠들 수 있는 밤이 찾아왔다. 즐거움을 느끼는 날이 늘었고, 세상의 모든 사랑스럽고 따듯한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행복을 말하고 느끼며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저자는 “엉망진창인 채로 망가져 버린 내 인생에서 감자는 유일하게 온전히 반짝이는 작은 등불이었다”고 말한다. 어둠이 깊을수록 반짝이는 작은 불빛 하나가 더 위대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막막한 시절에 느닷없이 나타나 맹목적인 애정과 조용한 응원을 보내 준 고양이는 저자에게 용기이자 희망 그 자체였다. 어둠 속에서 길을 비추는 유일한 별이었다.우리는 이 책을 통해 도무지 무뎌지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한 슬픔이 조금씩 희석되는 순간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삶을 견뎌내고 있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작은 불빛처럼 큰 위로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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