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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홀로 커다란 숲을 건넌 아이에게 모드락숲이 준 빛나는 선물
아이가 숲에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아이 앞에 하나둘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검은 새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불쌍한 척하며 거짓 눈물을 흘리던 거미는 아이가 도와주자 돌연 태도를 바꾸며 아이를 위협합니다. 여우는 친구에게 가지 말고 자기와 놀자고 꼬드깁니다. 연못에서 만난 개구리는 유리구슬을 달라고 간절히 애원하고, 뱀은 갑자기 툭 튀어나와 아이를 몹시 놀라게 합니다. 아이 앞에 나타난 동물들은 저마다 이유를 대며 유리구슬을 빼앗거나 달라고 조릅니다. 그때마다 아이는 “안 돼. 이건 친구에게 줄 생일 선물이야.” 하고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유리구슬을 지키려 애를 쓰지만 하나하나 빼앗기거나 내주다가 마침내 모두 다 잃어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아이는 되돌아가거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걸어간 길의 끝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친구를 잊지 않습니다. 두렵거나 눈물이 날 땐 예쁜 산딸기와 향긋한 꽃들 앞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멈추게 한 것들로부터 힘을 얻어 다시 나아갑니다. 그리고 숲을 지나오는 동안 얻은 것과 숲에 있는 것들을 모아 친구를 위해 새로운 선물을 만듭니다. 아이 또한 모드락숲을 지나오는 동안 스스로 두려움을 이겨 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내면의 성장’이라는 빛나는 선물을 얻게 됩니다. 삶이라는 커다란 숲을 지나고 있는 우리들에게 작가는 살아가는 일은 숲을 건너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건너야 할 숲이 어떤 곳인지는 들어가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고, 숲을 지나는 동안 누구를 만나 무엇을 잃게 되고, 무엇을 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빼곡하게 들어찬 나무들 사이에서 언제 거미가 앞을 가로막고 여우가 나타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애를 쓰고 지키려 해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빼앗기고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숲으로 들어가지 않고서는 친구에게 갈 수 없습니다. 잃을 것이 두려워서 나아가지 않는다면 친구의 집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친구의 집이라는 목적지에 단숨에 도착할 수는 없겠지만 무엇을 향해 가는지, 누구를 위해 가는지 잊지 않는다면, 우리도 모르는 새 조금 더 단단해지고 아름다워진 모습으로 마침내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기꺼이 숲 사이사이, 굽이굽이에서 고단함과 아름다움을 거쳐 앞으로 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책이 지칠 때마다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예쁜 산딸기이거나 향긋한 꽃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홀로 커다란 숲을 건너 마침내 친구를 만난 아이처럼, 희망을 품고, 씩씩하게, 나답게 걸어가 마침내 친구에게 닿기를 은은하고 은근하게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