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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따라하기와 구별짓기낯선 세상에서 살아남기중간계급의 인정욕구와 소설사용법댄디의 등장비판과 조롱, 노동자/소비자의 탄생1부 실버포크 소설의 부상1장 실버포크 소설: 품격을 쇼핑하기구입 가능한 품위실버포크 소설이 그린 풍경들실버포크 소설 사용법비평적 반감과 대중적 인기실버포크 소설이 가져온 변화2장 콜번의 유혹하는 마케팅늘어난 독자와 소설의 부상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신빙성/진정성을 마케팅하기문학생태계의 교란자 혹은 문화산업의 선구자2부 댄디, 댄디즘, 여성3장 댄디의 탄생귀족계급의 열패감과 적대감시각적 상상력의 부상과 댄디의 스펙터클문화자본으로 승부하기커팅과 패션브러멜의 후예들스웰 혹은 중간계급 댄디의 탄생댄디즘의 불꽃4장 댄디즘: 무위의 포즈, 응시의 갈망, 미학적 소비의도된 시대와의 불화무위와 권태의 포즈응시의 갈망, 그 젠더적 위반수집, 대중적 소비를 넘어서슬픈 댄디즘5장 실버포크 소설과 여성실버포크 소설은 여성에게 우호적인가?젠더적 편애와 차별성별화된 소비 젠더적 편견의 옹호와 재생산: 실버포크 소설이 그린 여성젠더적 편견의 확대와 강화재조명 작업이 놓친 지점3부 실버포크 소설의 몰락6장 실버포크 소설을 감시하기커져가는 반감귀족이란 무엇인가?마침내 반(anti)댄디 전선에 서다댄디의 연극성과 칼라일의 영웅주의해체되는 댄디즘댄디의 몰락7장 실버포크 소설을 낙후시키기달라진 의제와 실버포크 소설의 하락귀족숭배의 질긴 생명력 속물의 탄생《허영의 시장》에 모인 속물들속물들의 실패한 남성성《허영의 시장》에서의 남성성 경합과 재구성《허영의 시장》이 유포하는 이상적인 남성상맺음말 소비의 시대에 오심을 환영합니다참고문헌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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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는 자와 구별 짓는 자사람은 자기가 지닌 것 중 우월한 것으로 승부를 건다. 19세기 영국의 귀족 젊은이들 또한 마찬가지. 이들은 중간계급 애들이 화려한 옷과 장신구를 걸쳐도 촌스럽다는 걸 주목했다. 돈으로 처발랐지만 스타일이 구리다는 얘기다. 그래, 이거다. 귀족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문화자본을 과시하는 세련되고 독특한 스타일 개발에 몰두한다. 목적은 선명하다. 중간계급과의 구별짓기!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게 ‘댄디’다. 그리고 이들이 전시한 스타일과 태도, 가치관을 ‘댄디즘’이라 불렀다. 자, 그럼 댄디는 구체적으로 뭘 했을까.댄디 선언,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중간계급이 붙잡았던 가치관은 근면성과 실용성과 생산성이다. 댄디는 이 가치들을 거부하고, 장식성과 무용성과 비생산성에 집착했다. 쉽게 말하자면, 퍼질러 누워서 나른한 포즈로 중간계급을 무시했다. 어떻게? 오후 늦게 일어나 옷 입고 화장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로테스크하게 튀는 복장으로 시내를 느릿느릿 걷는다. 산책 후에는 클럽에 가거나 파티에 참가해 시간을 죽인다. 우리는 니들처럼 땀 흘려 일하지 않는다! 그런 선언 같은 짓거리다. 거북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건 그들이 고안해낸 압도적 스펙터클이었다. 이렇게 댄디는 중간계급이 지향하는 삶에 대한 진지하고 열정적인 태도를 경멸했다. 정리하자면, 댄디즘은, 중간계급 남성의 소박하고 단순한 옷차림, 삶을 더 낫게 만들려는 열정, 노동하며 흘리는 땀의 고귀함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몸짓이었다.자신의 육체를 스펙터클로 만들어 전시하라돈은 벌 만큼 벌었는데, 결정적으로 뭔가가 부족하다 느낀 중간계급 젊은이들. 이들에게 댄디는 매혹의 대상이었다. 댄디가 구별짓기를 시도한 대상인 부르주아계급이 댄디즘의 신봉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댄디 따라하기’가 시작된다. 패션은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 댄디 따라하기 대열에서 이탈해간 중간계급의 자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노동해방의 대오가 마침내 소비의 물결로 바뀌고, 오랫동안 거대한 강물이 되어 흘러왔다. 이 책은 그 강물의 진원지를 추적하는 이야기다.“선망하는 대상을 따라하기는 19세기 영국의 중간계급을 거쳐 노동계급으로, 마침내는 제국의 식민지로 전파되었다. 그렇게 20세기는 시작되었고, 따라하기의 포식성과 장악력을 그 끝까지 보여주면서 막을 내렸다. 세기말의 체게바라 ‘산업’은 저항과 투쟁의 신화마저 패션으로 소비되는 풍경을 내려오는 막 위에 그려 넣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소유한다는 시대에 소비의 광채는 더욱 빛난다. 누군가 강이 내려다보이는 넓은 거실에서 햇살에 눈을 찌푸리며 스마트폰을 본다면, 누군가는 어둡고 차가운 물류창고에서 입김을 내뿜으며 문자를 확인한다. 판타지와 악몽이 결합된 소비의 시간이 흐른다.” ― 맺음말 「소비의 시대에 오심을 환영합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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