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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우리에게 두 개의 콩팥을 주었다 (큰글씨책)
류정호
파람북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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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의 말_ 좀 더 진한 사랑이 담기기를
프롤로그_ 오직 당신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Ⅰ_기꺼이 내어주다
목련 사이로 부는 바람
오늘은 일단 해피엔딩!
산다는 것은 조용히 우는 것
이식 전 검사, 검사, 검사
장기 하나에 담긴 한 사람의 생애
자존심 없는 왕비로 살진 않겠어요
깊은 물은 굽이를 틀지 않는다
나로 인해 누군가 웃을 수 있다면
사랑은 두려움을 밀어내지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지탱한다
이식의 마지막 관문 서류, 서류, 서류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D-1

Ⅱ_겸허히 받아들다
창가에 노란 꽃을 놓아주렴
내어주고 받아들던 순간
내 배에도 왕(王)자가
가족의 품으로 귀환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어쩌다 삼시 세끼 요리사
기적은 현재진행형
공연한 공치사는 NO!
석 달 열흘만의 출근
산다는 게 말이야
고통을 받아들이는 방식

에필로그_ 인생의 한쪽 문이 열릴 때, 다른 한쪽 문이 닫힌다

저자 소개 1

부산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10년간 물리교사로 지냈으며, 금당 최규용 선생의 금당다회를 거쳐 다도에 입문했다. 스승의 차 한잔에 매혹되어 물리교사에서 차(茶) 선생이 된 지 35년 동안 국내외 차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차의 길을 걸어왔다. 한국다도대학원과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원대학교에서 ‘차학교육학’과 ‘차학교수학습이론’을 강의했고, 서울대학교 ‘다향만당’에서 15년 동안 다도 특강을 진행해 왔으며, 인문학아카데미 ‘꽃과 문학’, ‘차 한잔의 인문학’ 강의로 차에 인문적 감성을 불어넣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의 생명사목연구회와 가톨릭대
부산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10년간 물리교사로 지냈으며, 금당 최규용 선생의 금당다회를 거쳐 다도에 입문했다. 스승의 차 한잔에 매혹되어 물리교사에서 차(茶) 선생이 된 지 35년 동안 국내외 차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차의 길을 걸어왔다.

한국다도대학원과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원대학교에서 ‘차학교육학’과 ‘차학교수학습이론’을 강의했고, 서울대학교 ‘다향만당’에서 15년 동안 다도 특강을 진행해 왔으며, 인문학아카데미 ‘꽃과 문학’, ‘차 한잔의 인문학’ 강의로 차에 인문적 감성을 불어넣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의 생명사목연구회와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스토리텔링으로 떠나는 꽃차여행』, 『여행길에 찻집』 , 『마음 하나 챙겨 떠나는 찻집여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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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10*297*20mm
ISBN13
9791192265452

책 속으로

인간의 측정치는 오류를 전제하지 않는가. ‘다발성골수종’이라는 의심 소견이 인간의 판단이 빚어낸 오류였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실수였다 하더라도 결코 질타하지 않으리라. 괜찮은 결과라는 기대를 붙들고 싶은 것은 나도 마찬가지니까. 간호사가 능숙하게 투석관을 기계에 꽂고 남편의 팔뚝에 대바늘같이 굵은 주사를 찌를 때마다 숨을 멈추고 지켜본 지도 몇 달이 지나지 않았던가.
--- 「목련 사이로 부는 바람」 중에서

집에서 가까운 병원이라 작은 가방 하나 들고 걸어가는 길에 벚나무 꽃무리가 머리 위로 구름같이 드리웠다. 생명은 생명끼리 통하는 법인지, 벚꽃 하얀 구름이 잘하고 오시라, 부디 별일 없이 오시라, 끝내 이식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어 오시라는 격려를 보내듯 꽃잎을 화르르 쏟아 내리며 갈채를 보냈다.
--- 「이식 전 검사, 검사, 검사」 중에서

자신의 신장을 아버지께 공여하겠다는 아들을 말렸다. 아들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모래알처럼 많고, 세상에서 이루어야 할 일이 많고, 꿋꿋이 걸어가야 할 길이 멀다. 아들의 건강과 체력은 아들 것만이 아니지 않은가. 아들에게는 여린 가족이 있다. 나는 산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아는 나이가 되었고, 앞으로 걸어갈 길도 모래알처럼 많지도 멀지도 않다. 무엇보다 어미는 내리흐르는 사랑을 헤아려야 한다.
--- 「장기 하나에 담긴 한 사람의 생애」 중에서

내가 가진 두 개 중 하나를 내어줌으로, 벼랑 끝에 떠밀린 그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사뭇 설레기까지 한다. 인생 수레의 한 바퀴인 예순을 넘기니 수명의 숫자에는 큰 의미가 없다. 얼마를 더 살든, 최선을 다해 사는 1년이 낫지 않을까. 나로 인해 행복했다고 웃음꽃 피우는 누군가가 있으면,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을 산 것이 아닐까. 꽃은 자신을 위해 향기를 퍼뜨리지 않고, 달은 자신을 위해 어두운 길을 밝히지 않는다.
--- 「나로 인해 누군가 웃을 수 있다면」 중에서

‘솔바람을 데리고 왔는데 창을 열지 않으시겠어요?’ 하는 듯 빗방울이 닫힌 창을 후드득 두들겼다. 창밖 화단에는 빗방울에 투영된 영산홍 꽃잎이 선홍으로 농익었고, 소나무의 노란 꽃대와 목련의 웃자란 잎에 굵은 비가 툭툭 소리 내어 떨어지다가 동그랗게 몸을 말았다. 잎사귀에 머문 빗방울로 푸른 잎맥이 도드라지고 짙푸른 색을 더했다.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이 빗방울을 튕기자 뒤따르던 차들도 갖가지 색을 선명하게 내뿜고 달렸다. 한 번의 투석을 남긴 신실에서 듣는 빗소리가 투석기를 돌아드는 핏줄처럼 선명했다. --- 「이식의 마지막 관문 서류, 서류, 서류」 중에서

실눈을 떠야 할 만큼 눈부신 햇살을 잎사귀도 눈을 비벼가며 환호했다. 자연의 교감은 이렇듯 언제나 솔직하다. 대지에 가까운 굵은 나무 기둥은 묵직한 깊이로 뿌리를 내리고, 하늘로 오르는 잎새들은 높이 오를수록 햇살과 바람에 환호했다. 살아 있는 것은 스스로 멈추지 않는다. 살아 있는 것이 생명의 이름으로 연신 부대꼈다. 생명, 그것은 어떻게든 살아내라고 내린 신의 명령이지 않은가.
---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D-1」 중에서

부연 시야에 노란 꽃다발이 들어왔다. 탁구공같이 동그랗고 작은 노란 꽃을 역시 노란 프리지아가 감싸고 있는 꽃다발이었다. 회사에 일주일간 휴가를 낸 작은아들에게 수술이 잘되면 노란 꽃을 창가에 두어달라고 미리 일러두었던 터였다. 이 와중에 무슨 꽃 타령이냐고 하겠지만 전신 마취와 몇 시간 동안 이어질 수술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없었고, ‘아빠는?’ ‘수술은 잘되었니?’라고 물어볼 수도 없을 것만 같았다.
--- 「창가에 노란 꽃을 놓아주렴」 중에서

천장 아래의 둥근 수술 조명이 켜졌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본 듯한, 지구에 착륙한 우주선의 문이 열리고 빛을 등진 외계인이 긴 그림자를 끌고 걸어 나오던 장면이 연상되는, 눈부시게 밝고 둥근 조명이었다. 수술 조명은 내 몸을 빨아들이듯 강렬한 빛을 쏘았다. 눈을 감고 숨을 골랐다. 잠시 후 까무룩 잠든 서너 시간 동안 수술대 위에 누운 몸에서 정신은 어딘가에 부양되어 있었을 것이다.
--- 「내어주고 받아들던 순간」 중에서

이제 나의 왼쪽 콩팥이 성조의 오른쪽 콩팥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하여 내게는 하나의 신장이 두 개의 역할을 하고, 성조는 세 개의 신장이 하나의 몫으로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마침내 콩팥으로 연결된 부부가 된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장기의 기능을 간과하고 살아왔던 지난 몇 년간, 아니 이미 십수 년 동안 방치했던 몸이 한 막을 내리고 새 막을 열어가는 순간이다.
--- 「내어주고 받아들던 순간」 중에서

북극해 연안에 사는 이누이트는 분노를 현명하게 다스린다. 아니, 놓아준다. 그들은 화가 치밀어 오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 언제까지? 분노의 감정이 스르륵 가라앉을 때까지. 그리고 충분히 멀리 왔다 싶으면, 그 자리에 긴 막대기 하나를 꽂아두고 돌아온다. 미움, 원망, 서러움으로 얽히고설킨, 누군가에게 화상을 입힐지도 모르는 감정을 그곳에 묻어두고 오는 것이다.
--- 「기적은 현재진행형」 중에서

나에게 치명적이지 않은 것을 누군가를 위한 선물로 내어놓을 때, 나의 빈자리에 자유가 머물고 그 자유가 인생을 풍성하게 한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런 생각으로 성조에게 내 일부를 선물로 내어놓을 때도 두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나의 삶이 조금 더 완성되어 간다는 충만함, 욕망의 구속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는 해방감에 묘한 설렘이 따르기까지 했다. 인생은 자신을 내어주고 다른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보다 성숙해지고 충만한 자유를 얻는다. 기꺼이 내어주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이며, 사랑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이리라.
--- 「산다는 게 말이야」 중에서

내가 의미를 두고자 하는 건, 단지 신장 하나를 내어주는 일이 아니다. 상대를 온전히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서로를 위해 인내하고 희생하는 것마저 내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꺼이 내어주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마음이 일치할 때, 이 줄탁동시(?啄同時) 아름다운 순간에 생명은 탄생하고, 삶은 한없이 깊고 자유로워지는 것이리라.

--- 「고통을 받아들이는 방식」 중에서

출판사 리뷰

꽃은 자신을 위해 향기를 퍼뜨리지 않고,
달은 자신을 위해 어두운 길을 밝히지 않는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다도 전문가로서 강의와 저술 활동을 이어오며 차향처럼 그윽한 인생을 살던 저자는 남편의 만성신부전증으로 인생의 반전을 맞는다. 30여 년 전에 발병한 당뇨병으로 여러 합병증을 겪었으며, 대장암으로 수술까지 했으나 이때까지 만해도 비교적 잘 관리되어왔다. 그러나 투석을 해야 삶을 겨우 버텨갈 수 있는 만성신부전증은 천형과도 같은 병이었다.
부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던 지난봄, 하나의 신장(콩팥)을 두고 공여자와 수혜자가 되었다. 공여자는 이 책의 저자이고 수혜자는 남편이다. 살아 있는 사람의 신장을 적출해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생체이식은 매우 어렵고 까다로운 수술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대통령보다 만나기 힘들다는 기증자가 나서야만 가능한 일이다. 장기 기증이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겠는가. 배우자가 기증자로 나서더라도, 이식수술을 위한 교차반응검사와 혈액형 일치에서 ‘적합’ 판정을 받는 희박한 가능성을 통과해야 하며, 다른 장기들과 호응할 수 있도록 미세한 신경과 혈관들을 연결시키는 고도의 의료 기술이 따라야 한다.
저자는 혈육이 아님에도 자식들과 배우자의 형제들을 만류하고 스스로 기증을 자처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랐다. 부부는 애초에 한 몸이며, 배우자의 고통을 방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눈부신 부부애보다 더 값지게 와닿는 것은 글의 전편에 녹아 흐르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 희생적 사랑에 주저함이 없는 태도와 고통을 받아들이고 결연히 극복해가는 자세일 것이다.

만성신부전증을 앓는 남편에게 신장을 이식했다. 남편은 나았다.
그런데 이젠 내가 아프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고 했다.


하나의 장기에는 한 사람의 생애에 아로새겨진 모든 유전자 정보가 담긴다. 과학적 논의를 떠나 장기 이식은 온전히 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지 부품 하나를 갈아 끼우는 기계적 공정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부부간이라 해도 내어주는 것도 받아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기꺼이 내어주고 겸허히 받아드는 줄탁동시의 순간에 사랑은 빛을 발하는 것이리라.
인생의 한쪽 문이 열릴 때, 다른 한쪽 문이 닫힌다. 누구의 인생도 행복으로만 채워지는 일은 없으며, 불행은 도처에 잠복해 우리를 기다린다. 예고 없이 닥치는 좌절의 순간들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위엄과 품위를 잃지 않고 견디어낸 사람만이 기쁨을 맞이할 자격이 있다. 저자는 청천벽력처럼 다가온 난관들 앞에서 의연함을 잃지 않고 오히려 의료진과 주변에 감사를 전한다. 그 힘의 근원이 바로 사랑과 삶에 대한 진정성일 것이다.
책은 이식수술을 전후로 ‘기꺼이 내어주다’와 ‘겸허히 받아들다’ 2부로 나뉘어 있으며, 에필로그를 통해 현재 자신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임을 고백하고 있다. 이식 전 모든 검사에서 어떤 징후도 발견할 수 없었던 건강한 저자에게 이식수술 후 6개월 만에 일어난 급작스러운 일이다.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이후의 예후 또한 잘 관리되고 있을 때, 또 다른 난관의 문이 열린 것이다. 이 대목에선 참담한 슬픔이 복받쳐 눈시울을 뜨겁게 하지만, 저자는 의외로 담담하게 말한다. “다 잘될 거예요.”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한다. 아모르 빈치트 옴니아(Amor Vincit Omnia)!

작가의 말

좀 더 진한 사랑이 담기기를
삶의 난관을 배회하는 남편 곁을 지키며 짧은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틈이 날 때마다 끄적여온 글이 점점 부풀어올라, 이식 후 여섯 달이 지나는 동안 예상치 않게 책으로 엮였습니다.

‘고통은 선물이다.’
닳고 닳은 이 말도 아픈 사람에게만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 또한 아픔 앞에서 한탄하고 원망에 빠졌더라면 그럴싸하게 포장된 저 말에 계속 분노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이 말이 정말 가슴으로 다가오더군요. 유한한 삶에 무한한 욕심과 기대를 욱여넣고 살던 내가 남편의 병마를 지켜보면서, 우리 부부의 이식 과정을 경험하면서 생로병사의 뜻을 다시 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추천평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일은 어렵습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희망하는 일입니다. 믿음은 신념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것보다, 보이는 것에 베푸는 일이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실천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 실천이 함께하지 않으면 사랑은 공허한 구호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이 가장 가까운 곳, 가장 작은 것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사실 나눌 수 있는 것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과 직결되는 ‘장기’를 나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생명과 사랑에 대한 숭고한 정신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 책은 솔직하고 겸손한 자세로 남편에 대한 신장 이식 전후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무한한 신뢰, 고통을 받아들이고 신을 마주하는 겸허한 자세가 감동의 빛을 발합니다. 저자의 진정한 사랑에 경의를 표합니다.
- 염수정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인간은 신의 숨결이 스민 고귀한 존재이다. 인간의 마음속에 지극하고 숭고한 신의 ‘뜻’이 깃들어 있다는 말일 텐데, 세상이 암울하기만 한 것은 인간이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거운 시절에 모처럼 가슴이 뜨거워지는 글을 만났다. 류정호 선생의 글은 우리가 잊고 지내던 사랑의 지고지순한 가치를 일깨워 어둡고 우울한 세상에 한 줄기 빛을 드러낸다. ‘베풂’과 ‘나눔’의 미덕이야말로 우리가 살펴야 할 신의 ‘뜻’이 아닐까. 저자의 웅숭깊고 정갈한 성품과 글의 진정성으로 인하여 읽는 내내 따뜻하고 행복했다.
- 정호승 (시인)

몸무게와 키를 재듯 사랑의 무게를 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는 자신이 지닌 사랑의 무게를 알지 못한다. 그런데 류정호 선생의 글에서 사랑의 무게를 재는 법을 배웠다. 남편에게 신장을 내어주는 희생적 사랑이 그 전부가 아니다. 오늘에 이르는 사랑의 여정이 지혜를 동반하며 일궈 낸 아름다운 오솔길이기 때문이다. 글에 담긴 남다른 안목과 따뜻한 시선은 우리가 잃어버린 언어를 다시 길어내듯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차를 가운데 두고 마주하듯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생명 철학으로 우리 모두를 아우르며 고통 속에서 피어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 이향만 (전 가톨릭의대 인문사회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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