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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서문서문1장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무엇이든 가능하다2장 비주류 전통과 직접 행동3장 현대의 지배적인 세계관과 그 비판4장 개량주의적 대응5장 심층생태학의 원리6장 심층생태학적 사고의 전거들7장 왜 지금 야생인가?8장 자연자원을 보전할 것인가, 아니면 자연의 온전함을 보호할 것인가9장 에코토피아 비전의 규정10장 인격과 문화11장 생태적 저항에필로그미주부록 A 에코소피 T / 아르네 네스 B 페미니즘과 생태학 / 캐롤린 머천트 C 간디, 도겐 그리고 심층생태학 / 로버트 아잇켄 노사 D 서구의 과정형이상학(헤라클레이토스, 화이트헤드, 스피노자)/ 조지 세션스 E 인간중심주의 / 존 시드 F 의례가 중요하다 / 돌로레스 라샤펠 G 불교와 지구적인 문화의 가능성 / 게리 스나이더 H 『1984』에 덧붙임 / 조지 세션스참고문헌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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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생태학이란 무엇인가?심층생태학은 한마디로 설명하기 쉽지 않다. 그것은 하나의 학문 분야라기보다는 사상 체계 내지 철학 체계에 가깝다. 역자들은 “엄정하고 수미일관한 학문체계라기보다는 살이 돋고 피가 흐르는 ‘오래된 지혜’에 가까운 것”이라고 표현한다. 아르네 네스는 심층생태학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심층생태학의 본질은 더 깊은 질문을 묻는 데 있습니다. …… 과학으로서의 생태학은 특정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어떤 종류의 사회가 가장 좋은가를 묻지 않습니다. 그런 건 가치이론, 정치학, 윤리학을 위한 질문이라고 생각하죠. …… 심층생태학에서는 현재의 사회가 사랑, 안전, 그리고 자연에의 접근과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켜 주고 있는지를 묻고, 그렇게 질문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근본에 깔린 가정들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어떤 사회가, 어떤 교육이, 종교의 어떤 형태가 전체로서의 지구 위 모든 생명에게 이로운 것인지를 묻고, 더 나아가 그에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우리는 과학적 접근법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138~139쪽심층생태학은 과학기술에 기반한 산업 사회의 지배적인 세계관에 문제를 제기한다. 그것이 우리가 겪는 환경 위기의 원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불교, 도교, 북미 선주민 전통, 과학적 생태학, 자연주의 문학, 페미니즘, 하이데거, 간디의 비폭력주의 등 다양한 비주류 전통에서 통찰과 영감을 끌어와 대안적인 세계를 모색한다. 이 책은 심층생태학과 지배적 세계관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지배적인 세계관자연에 대한 지배인간을 위한 자원으로서의 자연환경증가하는 인구를 위한 물질적/경제적 성장풍부한 자원 비축에 대한 믿음첨단기술의 진보와 그에 따른 해법소비주의국가적/중앙집권화된 사회 -심층생태학자연과의 조화모든 자연은 내재적 가치/생물종의 동등성 지님고아하고 단순한 물질적 필요(자기완성이라는 보다 큰 목적에 부합하는 물질적 목표)지구의 ‘비축량’은 제한적적정기술과 군림하지 않는 과학필요한 만큼만 쓰고 재활용하기비주류 전통/생태 지역으로 묶인 지역심층생태학은 동서양의 오래된 비주류 전통의 종교와 철학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근본적/급진적(radical)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각성과 전환을 주문한다. 개량주의적 환경보호냐 심층생태적 저항이냐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오늘날 환경보호는 당연한 상식이 되었다. 환경운동단체들은 정부와 사회에 오염물질 배출을 규제하고,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개발을 막고, 야생동식물을 보호할 것을 호소하며, 그 결과 관련 정책들이 자리를 잡았다. 심층생태학에서는 이런 대응들이 의미 있으며 소중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의 한계도 지적한다. 이 책의 표현에 따르면, 그런 식의 환경운동은 “범접할 수 없는 살인무기를 상대로 전쟁을 치르면서 싸움에 졌다 싶을 때마다 다른 전장으로 근거지를 옮겨 다니는 야전 응급치료소를 운영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몇 사람을 구해 내더라도 계속해 환자가 밀려들듯, 환경문제도 끊임없이 발생하며 생태계는 계속 위기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그런 시도는 아무리 가치 있더라도 ‘개량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심층생태학의 진단이다. 심층생태학은 그 이상으로 나아갈 것을 주문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개별적 대응을 넘어 현대 사회의 지배적 세계관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성장과 발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자연을 ‘잘 이용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태도를 바꿔야 생태계를 구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환경운동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심층생태학의 이런 주장을 되새겨 보게 한다. 생태 위기의 시대를 헤쳐 갈 ‘오래된 지혜’를 찾아서“싫든 좋든, 결국 우리 모두는 이 청록색의 작은 행성에 살아가는 ‘거주민’이다. …… 분명히 지금은 패권 논쟁은 한쪽에 밀쳐 두고, 끊임없이 인간과 자원을 착취하려는 경제학은 외면하고, 지구를 우선시할 때이다.”지금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듯 생생한 이 구절은 40년 전 생태 시인 게리 스나이더가 한 말이다. 그때도 지금도 패권 논쟁과 끊임없이 인간과 자원을 착취하려는 경제학은 계속되고 있다. 그때도 지금도 지구를 우선시하는 사회는 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때보다 지금 더, 인류는 위기에 처해 있다.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제까지와 같은 방식으론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인간 중심적인 태도로는 인간 역시 구할 수 없다는 것도 명백해지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에겐 생명 중심적인 철학이, 자연과 인간의 연결성을 직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심층생태학의 오래된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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