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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나의 수많은 당신
권애숙
달아실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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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지구별 어느 곳에선
지구별 어느 곳에선
웃는 연습
사랑의 각도
복주머니를 채우며
우산 이야기
사달이 났다
나의 수많은 당신께
어떤 역사는
우열이 아니라 다름이다
꽃담
한결같은 결을 헤치면
외로움을 견디는 일
누군가의 별이 된다는 것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이소
자식이라는 이름
매화가 지는 날
볼 붉은 너
비가 그치면
아름다운 실패
초겨울에 띄우는 서한

2부. 스며들기 좋은 방
스며들기 좋은 방
오일장이 키우다
든든한 추억
보물함을 열 때
하모니카를 닦으며
마음먹기 나름
뜻밖의 손님
감을 넘어
가득
밥 좀 더 주이소
내 지도를 펼치는 이도 있다
그래야 늘 그리웁지요
책을 기다리는 동안
자리의 무게
詩, 호수와 通情하다
품의 계절이다
그 강이 그립다
삼숙이 이야기
자축의 시간
엄마라는 종교

3부. 지혜로운 사람들
지혜로운 사람들
뿔값
제 안에 무늬를 새기며
환승입니다
다시, 부채를 들고
낮달맞이꽃
기억의 저 편
경계이면서 경계가 아닌
내 믿음이 깊다
딱, 좋은 나이
이데아호텔
걷자, 다시
지금 복사골이 달달하다
다시, 안개의 계절이다
어느 꼰대 이야기
천리를 생각한다
고마 밥 묵자
세상의 첫날처럼
시인이란 직업
부산의 바다들

4부. 무덤 곁에서 쓰는 편지
길, 길, 길
고독한 샘 파기
짐차의 노래
활인검(活人劍)을 갈다
카툰으로 푸는 세상
내 안의 성문을 따고
시를 위한 사육제
오해의 역사
때 묻은 법으로만 웃던 여자
나비 잡으러 가자
무덤 곁에서 쓰는 편지

5부. 어떤 먹물의 이름값
설렘이란 말
그저 짐작이나 하며
명화의 내력
어떤 먹물의 이름값
도도하고 고상한 친구
호박죽과 시

저자 소개1

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19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1995년 《현대시》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차가운 등뼈 하나로』 『카툰세상』 『맞장 뜨는 오후』 『흔적극장』 『당신 너머 모르는 이름들』, 산문집 『고맙습니다 나의 수많은 당신』, 동시집 『산타와 도둑』이 있다. 〈김민부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부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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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72g | 133*200*20mm
ISBN13
9791191668445

책 속으로

사랑이 없으면 기다림도 없다. 기다림은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기약이 없어도 기다리는 동안은 희망으로 설레게 된다.
--- p. 13

생각은 말을 만들고, 말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운명을 만든다고 했다. 그러니 벗이여, 웃자.
--- p. 15

누군가를 향해 기울어질 줄 아는 이들은 정이 많다. 따뜻해 보여서 기대고 싶고 속내를 풀어놓고 싶다. 어쩌면 그들은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그리운 고향이 되어가는 것이다.
--- p. 17

시장에서 꽃줌치 몇 개를 샀다. 지폐 한 장씩 넣었다. 자신은 물론 갑자기 누군가 위급할 때 이 복주머니를 연다는 것, 생각만으로도 든든했다.
--- p. 19

다 젖은 채 차가운 빗길을 달려본 적 있는 사람들은 안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아픔을 쏟아내 본 적 있는 이들은 언제 어디에서든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우산을 펼쳐주거나 건네줄 수 있다.
--- p. 21

한쪽이 부실할 때 달래고 받쳐줄 다른 쪽이 없다면 어떻게 중심이 서겠는가. 중심이 사라지면 다 무너진다.
--- p. 23

느닷없이 들이닥칠 이별의 그날, 조금 덜 후회하기 위해, 조금 더 홀가분하기 위해, 우리는 소소한 것들에도 지성껏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 p. 25

가끔 참 아름다운 노부부를 만난다. 상대의 보폭에 맞춰 천천히 걷거나 서로를 바라보며 조용하게 웃는 그들을 보면 가슴이 뜨뜻해진다.
--- p. 27

줄 세우기 좋아하는 세상, 그러거나 말거나 스스로 일어서고 격려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산천의 독특한 들꽃들이여. 창작은 우열이 아니라 다름이다.
--- p. 29

외로운 만큼 무언가를 품기 위해 우리도 알게 모르게 제 안을 가르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 다가와 허허로움 가운데로 뿌리 내려주기를 바랄 것이다.
--- p. 31

뛰어나거나 색다른 게 없다고 기죽어 있는가 당신. 한결같은 결을 헤치면 거기 특별한 당신을 만날 수 있을 텐데.
--- p. 33

나는 자주 ‘나’를 생각한다. 그동안 외롭고 힘들었던 시간을 풀어놓고 눈물로든 웃음으로든 씻고 닦고 다독여준다. 그렇게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 p. 35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속에 그 사람을 들여놓고 있었다는 뜻이 아닐까.
--- p. 36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면 사랑도 믿음도 지치게 된다. 지치면 시들해진다.
--- p. 39

‘자식’이라는 가장 아픈 이름으로 흔드는데 넘어가지 않을 ‘엄마’가 세상 어디 있겠는가.
--- p. 40

매화는 피면서도 지면서도 결코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아무리 힘들고 고달파도 쉽사리 자신을 놓거나 버리지 않는 사람처럼.
--- p. 43

인간이 간섭만 하지 않으면 자연은 스스로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고수들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 p. 45

여전히 비는 아프게 질척거리고, 꽃나무 위의 새는 움직일 줄 모르고, 꽃보다 더 붉은 바이러스는 세상의 날개를 퇴화시킨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 p. 47

자신을 넘어뜨리는 것도, 일으켜 세우는 것도 자신이다. 수선 가능한 실패들을 준비하고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든 희망을 재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 p. 49

혼자가 된다는 것은 외롭고 겁나는 일이지만 얻는 것도 많다. 풀꽃, 바람, 구름, 강물과 같은 자연과 교감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 p. 60

이탈한 음들 사이사이 그립고 아득한 이름들이 딸려 나와 나를 울린다. 그리운 것들은 늘 먼 곳에서 반짝거린다.
--- p. 63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일들은 인생의 총량 중 일부일 뿐이다. 그 일부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 p. 65

떫은맛은 그저 빠지는 게 아니다. 감이란 이름을 넘어 새로운 이름을 얻기 위해선 그만의 숙성 시간이 필요하다.

--- p. 69

출판사 리뷰

소박하지만 희망의 길을 내고 싶은 시인의 낮고 뜨거운 숨
― 권애숙 시인의 첫 산문집 『고맙습니다 나의 수많은 당신』


등단 후 지금까지 시집 5권과 동시집 1권을 펴내며 부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권애숙 시인이 첫 산문집 『고맙습니다 나의 수많은 당신』을 펴냈다.

이번 산문집은 권애숙 시인이 지난 이십여 년 동안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했던 산문들을 한 데 묶은 것인데, 전체를 5부-〈1부. 지구별 어느 곳에선〉, 〈2부. 스며들기 좋은 방〉, 〈3부. 지혜로운 사람들〉, 〈4부. 무덤 곁에서 쓰는 편지〉, 〈5부. 어떤 먹물의 이름값〉-로 나누어 총 77편의 글을 싣고 있다.

권애숙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책에 실린 산문들을 일러 “삶과 시에 대해 소박하지만 희망 쪽으로 길을 내고 있는, 낮고 뜨거운 숨”이라 생각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발간 소감을 적고 있다.

“제비꽃에선 바닥과 창공의 냄새가 나서 좋습니다. 누가 보든 말든, 아는 척을 하든 말든, 잘난 척 하지 않고 고요하게 그러나 뜨겁게 바닥을 딛고 서서 자신의 전부를 펼칩니다. 작고 소박한 꽃잎들은 나를 닮았고 내 그리운 사람들을 닮았습니다. 꿈인 듯 희망인 듯 보는 이들의 걸음을 붙들고 설레게 합니다.
제비꽃의 꽃말은 ‘겸손’ ‘순진무구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낮고 구석진 곳에서 있는 듯 없는 듯 피어 누구에게라도 편안하게 다가가고, 누구라도 쉽게 다가올 수 있게 하는 겸손하고 순진한 사랑. 제 글이 제비꽃 같기를 바랍니다. 고요하게 사방으로 번져 춥고 아픈 이들의 허기를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길게는 이십수 년 전, 짧게는 최근까지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했던 것들입니다. 모아놓고 보니 ‘삶과 시에 대해 소박하지만 희망 쪽으로 길을 내고 있는, 낮고 뜨거운 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문은 시와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시가 낯선 나를 만나는 작업이었다면 산문은 잊고 있던 나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황정산 평론가는 권애숙 시집 『당신 너머, 모르는 이름』 해설에서 “권애숙 시인의 시들은 이런 욕망으로 하나 되는 시대에 한 개인이 또 다른 존재를 만나는 방식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 그의 시들은 ‘사이’에 대한 성찰이라 할 수 있다”라고 평한 바 있는데, 이번 산문집도 어쩌면 동일한 평이 가능하지 않을까.

‘인간(人間)’이라는 단어는 “사람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다는 것”, 나(들)와 당신(들)이 ‘관계-지음’ 혹은 ‘관계-맺음’으로 얽히고설켜 마침내 ‘나’가 아닌 ‘우리’로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함의하고 있는데, 권애숙 시인의 이번 첫 산문집을 뭉뚱그려 말한다면 바로 그 ‘인간(人間)’의 문제라 하겠다.

권애숙 시인은 푸른 지구별에서 ‘나’와 ‘나의 수많은 당신들’이 어떻게 함께 더불어 숲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짧지만 단단한 문장에 담아내고 있는데, 그 울림이 적지 않다. 또한 77편의 글들 편편마다 마음에 새겨둘 만한 보석 같은 문장들을 숨겨두었는데, 이 문장들을 찾아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위로를 받고 싶을 때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커피 한 잔과 함께하면 좋을 산문집이다. 위로를 전해야 할 누군가 있다면 이 산문집을 선물하는 것도 좋겠다.

작가의 말

호숫가에서 제비꽃 몇 포기를 집으로 옮겨 온 지 몇 년. 화분에 담아 담벼락 위에 얹어놨더니 그동안 씨앗들을 얼마나 퍼뜨렸는지 지금은 온 동네가 제비꽃 천지입니다. 제비꽃은 제비가 날아오는 봄에 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우리 동네 제비꽃들은 거의 일 년 내내 피고 지고 또 피며 창공을 향해 날개를 펼칩니다.

제비꽃에선 바닥과 창공의 냄새가 나서 좋습니다. 누가 보든 말든, 아는 척을 하든 말든, 잘난 척 하지 않고 고요하게 그러나 뜨겁게 바닥을 딛고 서서 자신의 전부를 펼칩니다. 작고 소박한 꽃잎들은 나를 닮았고 내 그리운 사람들을 닮았습니다. 꿈인 듯 희망인 듯 보는 이들의 걸음을 붙들고 설레게 합니다.

제비꽃의 꽃말은 ‘겸손’ ‘순진무구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낮고 구석진 곳에서 있는 듯 없는 듯 피어 누구에게라도 편안하게 다가가고, 누구라도 쉽게 다가올 수 있게 하는 겸손하고 순진한 사랑. 제 글이 제비꽃 같기를 바랍니다. 고요하게 사방으로 번져 춥고 아픈 이들의 허기를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길게는 이십수 년 전, 짧게는 최근까지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했던 것들입니다. 모아놓고 보니 ‘삶과 시에 대해 소박하지만 희망 쪽으로 길을 내고 있는, 낮고 뜨거운 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문은 시와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시가 낯선 나를 만나는 작업이었다면 산문은 잊고 있던 나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식어가는 내게 뜨거운 숨을 불어넣어주거나, 물색없이 흔들릴 때 고요하게 중심을 잡아주던, 이젠 없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은 사라진 게 아니라 늘 내 곁에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우쳐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꺾이는 매 순간마다 토닥여준 사랑하는 가족과 벗들과 달아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날자,
나의 수많은 당신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
어떤 시공을 다 알아차린!

2022년 초여름
권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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