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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리스인 조르바 (한글판+영문판) - 온스토리 세계문학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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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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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니코스 카잔차키스 연보

저자 소개 2

니코스 카잔차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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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s Kazantzakis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세기 문학의 구도자〉로 불리는 니코스 카잔자키스는 1883년 크레타 이라클리온에서 태어났다. 터키의 지배하에서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독립 전쟁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이런 경험으로부터 동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의 역사적 사상적 특이성을 체감하고 이를 자유를 찾으려는 투쟁과 연결시킨다. 니코스 카잔자키스는 호메로스와 베르그송, 니체를 거쳐 부처, 조르바에 이르기까지 사상적 영향을 고루 받았다. 그리스의 민족 시인 호메로스에 뿌리를 둔 그는 1902년 아테네의 법과대학에 진학한 후 그리스 본토 순례를 떠났다. 이를 통해 그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세기 문학의 구도자〉로 불리는 니코스 카잔자키스는 1883년 크레타 이라클리온에서 태어났다. 터키의 지배하에서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독립 전쟁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이런 경험으로부터 동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의 역사적 사상적 특이성을 체감하고 이를 자유를 찾으려는 투쟁과 연결시킨다.

니코스 카잔자키스는 호메로스와 베르그송, 니체를 거쳐 부처, 조르바에 이르기까지 사상적 영향을 고루 받았다. 그리스의 민족 시인 호메로스에 뿌리를 둔 그는 1902년 아테네의 법과대학에 진학한 후 그리스 본토 순례를 떠났다. 이를 통해 그는 동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의 역사적 업적은 자유를 찾으려는 투쟁임을 깨닫는다. 1908년 파리로 건너간 카잔자키스는, 경화된 메카니즘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를 창출하려 한 앙리 베르그송과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며 신의 자리를 대체하고 '초인'으로서 완성될 것을 주장한 니체를 접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투쟁적 인간상"을 부르짖었다. 또한 인식의 주체인 '나'와 인식의 객체인 세계를 하나로 아울러 절대 자유를 누리자는 불교의 사상은 그의 3단계 투쟁 중 마지막 단계를 성립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의 오랜 영혼의 편력과 투쟁은 그리스 정교회와 교황청으로부터 노여움을 사게 되었고, 그의 대표작 『미칼레스 대장』,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그리스인 조르바』가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파문당하기도 했지만, 그는 1951년, 56년 두 차례에 걸쳐 노벨 문학상 후보에 지명되는 등 세계적으로 그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다른 작품들로는 『오뒷세이아』, 『예수,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다』, 『성 프란치스코』, 『영혼의 자서전』, 『동족 상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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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세인트 위르술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교육학을 전공했다. 소르본느 대학교에서 DEA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영어와 프랑스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지하드 여전사가 되어』『세계의 인구』『세계경제사』『호모 이코노미쿠스』『자연 현상과 재난』『세계식량 위기』『라루스 바다백과』『라루스 동물백과』『아메리카』『불평등한 어린 시절』『구름 속 키다리 집』『책은 내 친구야』『꿈을 꾸는 아이』, 『아프리카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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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1월 15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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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16MB ?
ISBN13
9788998934439

책 속으로

나는 그들의 비명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고통은 한낱 꿈에 불과한 것이며, 인생이라는 흥미진진한 비극의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가 스스로 영웅입네 하고 나설 사람은 천박한 사람이나 얼간이뿐이라는 듯이. ---pp.10~11

“아, 자넨 앉아서 하는 게 고작 묻는 일뿐인가! 그냥 뭣에 홀린 게지, 그게 다야. 방앗간 여편네 이야기 알지? 그 여편네 엉덩이를 보고 글을 깨우치기를 기대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 여편네의 엉덩이가 바로 인간의 이성이란 말일세.”
지금까지 이성에 대한 수많은 정의를 읽어봤지만 이처럼 명쾌한 설명은 없었다. 그의 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이제 나는 이 새로운 길동무를 아주 열렬한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얼굴은 벌레 먹은 나무처럼 주름이 자글자글했다. ---p.19

갑자기 그의 몸이 자연의 법칙을 정복하고 그대로 날아오를 듯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육신에 깃든 영혼이 그의 늙은 몸뚱이를 데리고 어둠을 향해 유성처럼 날아오르려 안달하는 것 같았다. 공중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땅에 풀썩 떨어진 몸을 영혼은 재차 뒤흔들어 깨우며 다시 한 번 힘차게 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불쌍한 육신은 이내 숨을 헐떡이며 다시 땅으로 떨어졌다. ---p.104

바로 그 순간, 한 여인이 탐스런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검은 치마를 무릎까지 들어 올린 채 달려갔다. 비에 젖어 착 달라붙은 옷 때문에 그녀의 적당히 둥그스름한 몸매는 탄탄하고 고혹적인 자태를 드러냈다. 나는 흠칫 놀랐다. 저런 맹수를 보았나! 나는 생각했다. 그 여자는 내게 나긋나긋하고도 위험한, 남자를 잡아먹고도 남을 여자로 보였다. 여인은 순간 고개를 돌려 숨을 멎게 하는 눈빛으로 카페 안을 흘끔 바라보았다. ---p.141

나는 달빛을 받은 조르바를 바라보며 그가 얼마나 명랑하고 단순하게 주위 세계를 받아들이는지, 그의 영혼과 몸이 얼마나 온전한 조화를 이루는지 감탄했다. 세상 만물 ? 여자들, 빵, 물, 고기, 잠 ? 이 그의 살과 기꺼이 하나가 되어 조르바라는 존재를 이룬다. 우주와 한 인간 간의 그토록 친밀한 조화를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일이 없었다. ---p.193

“내 말이 우스운가 보군, 보스, 하지만 웃을 것까진 없네. 인간이 자유를 되찾는 길은 그것뿐이거든! 내 말 명심하게. 배가 터질 때까지 처넣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금욕도 소용없지. 악마보다 한 수 위가 되지 않고서 어떻게 악마를 이기겠는가?” ---p.281

그날 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는 영혼에도 살이 있음을 깨달았다. 육체의 살보다 불붙기 쉬우며 더 투명하고 더 자유로울지는 모르나 어쨌든 살은 살이었다. 더 나아가 살 또한 영혼이다. 조금은 부풀어 오르고, 세월의 무게에 지쳐 짓눌렸을지는 몰라도. ---p.342

우리는 잔을 부딪치고 포도주를 음미했다. 고급 크레타 포도주는 토끼의 피처럼 진한 붉은빛을 띠었다. 포도주를 마시면 마치 대지의 피와 일체가 되어 괴물로 변해버리는 기분이었다. 핏줄에는 힘이 울근불근 솟았으며 심장에서는 선함이 넘쳐흘렀다. 양처럼 순한 사람도 사자로 변하게 하는 포도주였다. 삶의 옹색함을 잊어버리고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인간과 야수가 하느님과 하나가 되며 우주와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 ---p.411

그가 공중으로 뛰어오르자 그의 팔과 발에 날개가 솟아난 것 같았다.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곧게 뛰어오르는 그는 마치 반란을 지휘하는 대천사 같았다. 그의 춤은 반항과 고집으로 가득했다. 마치 하늘을 향해 이렇게 외치는 것 같았다. ‘저를 어찌하시겠습니까, 주여? 저를 죽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못하십니다. 좋아요, 죽이십시오. 상관하지 않습니다! 저는 한을 다 풀었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습니다. 춤도 마음껏 췄으니…… 이제 당신은 필요치 않습니다!’

---p.413

출판사 리뷰

<젊은 그리스 지식인의 우여곡절 광산 운영기>

이성적인 그리스 지식인인 ‘나’는 동포를 구하러 떠나는 친우에게서 책벌레라는 핀잔을 듣고 난 후, 크레타 섬으로 건너가 갈탄 광산을 운영하면서 노동자들과 부대끼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던 중, 우연히 알렉시스 조르바를 만나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나’는 그에게 호감을 느끼고 크레타에서 함께 갈탄 광산을 운영하기로 한다. 금욕적인 삶을 살던 ‘나’는 자유분방한 조르바와 지내면서 비로소 순간의 행복이라는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뜬다. 또한, 화려했던 과거에 사로잡힌 늙은 카바레 가수 오르탕스 부인, 맹수처럼 매력적인 과부 소멜리나, 고귀하나 영혼이 없는 그리스정교회 수도사 등과 얽히는 과정에서 참다운 구원은 욕망과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마음껏 발산하는 데에서 온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나 점점 충만해지는 영혼과는 반대로 갈탄 광산 운영은 내리막길을 걷는다. 조르바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철탑을 세우고 케이블을 연결해서 목재를 운반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하고, 명목상의 사장인 ‘나’는 그것을 허락한다. 대망의 4월 30일, 크레타 섬의 주민들 앞에서 갈탄 광산의 운명을 결정짓는 케이블 개통식이 펼쳐진다.


<울고 싶을 때 우는 것이 곧 행복이다!>

책에만 빠져 살던 지식인과 열정적인 옛 코미타지(오스만 제국에 맞서 그리스의 독립을 위해 싸운 게릴라 전사)가 함께 운영하는 갈탄 광산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순간의 행복을 유머러스하고 실감 나게 묘사한다.
카잔차키스는 오스만 제국(오늘날의 터키)의 지배를 받던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으므로 어렸을 때부터 ‘자유’, ‘투쟁’, ‘조국’ 등의 단어에 몹시 민감했다. 1913년, 크레타가 독립하여 그리스로 편입되자 카잔차키스의 투쟁은 정신적인 방향으로 길을 틀었다. 예전에는 그의 투쟁 대상이 실재하는 ‘오스만 제국’이었다면, 크레타 독립 이후부터는 형이상학적인 추상과 우상으로 확대되었다. 대학생 때부터 이미 금욕주의 너머에 있는 영혼과 육체의 조화에 눈을 뜬 카잔차키스는 여행과 사색을 통해 마침내 영원과 찰나가 같고 순간을 즐길 때 진정한 자유가 찾아온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러한 작가의 사상은 ‘알렉시스 조르바’라는 인물을 통해 확연하게 드러난다. 조르바의 삶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전반은 조국 마케도니아의 독립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투쟁한 코미타지로서의 삶이고, 후반은 애국심의 무상함을 깨닫고 어떠한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으로서의 삶이다. 조르바는 청년 시절에 ‘조국’이라는 광기에 휩쓸려 온갖 잔인한 짓을 저지르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이념에 질려 코미타지의 삶을 포기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과거도 미래도 잊고 현재만을 직시한다.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으며, 그래도 감정을 다 분출할 수 없으면 춤을 춘다. 자유며 인생을 논하는 것은 자칫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조르바의 이야기에는 설득력 있는 깊은 울림이 있다. 왜냐하면 그는 인생을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진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진짜 행복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워주는 조르바의 가르침>

역설적이지만, 자유를 노래한 이 작품은 그리스가 독일 나치군의 지배를 받던 1943년에 완성되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6년에 아테네에서 출간되었다. 유럽인들은 오랫동안 종교, 이념 혹은 경제적 이익에 따라 편을 갈라 전쟁을 벌인 탓에 육체적․정신적으로 매우 피폐해진 상태였다. 이때 조르바의 이야기가 발표되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유럽은 물론이고 베트남, 중국, 이스라엘 등지에까지 번역되었고 카잔차키스는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21세기에 접어든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도덕이나 금욕주의에 사로잡혀 진짜 행복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조르바의 가르침이 필요하다. 이 책의 주인공이 ‘붓다’를 넘어서는 순간 ‘붓다’를 버린 것처럼, 우리도 조르바 이상으로 행복해지는 순간에야 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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