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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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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킴벌리 맥크레이트 Kimberly McCreight
펜실베이니아 대학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뉴욕의 큰 법률 회사에서 소송 전문 변호사로 일하다가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며 직장을 관둔다. 《앤티텀 리뷰》,《옥스퍼드 매거진》,《배블지》 등에 단편 소설과 에세이 등을 기고했으며 장편소설『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 소설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올해 최고의 소설 중 하나라는 찬사를 얻었으며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와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여러 전문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며 “흡인력 강한 영리한 스릴러이자, 시사하는 바가 큰 잔혹한 학원물”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현재 그는 주인공 케이트처럼 브루클린 파크슬롭에서 남편,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황규영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후 로스엔젤레스에 거주하며 현재 영화와?번역 작업에 힘쓰고 있다. 역서로는 『토로스&토르소』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650g | 145*210*30mm
ISBN13
9788937834349

책 속으로

어쩌다 밤에 잠이 들면, 케이트는 추락하는 꿈을 꾸었다. 그레이스 홀의 옥상에서, 사무실 창문에서, 계단 꼭대기에서. 그러고는 바닥에 부딪히기 전에 덜컥 잠에서 깨어나곤 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잠에서 깰 때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꼭대기에서 창문을 열고 창살에 손을 댄 채 몸을 앞으로 굽혀 밑을 내려다보곤 했다. 그것이 자신에게 내리는 형벌이었다. 그러나 아멜리아가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보았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 어떤 것도 충분한 벌이 될 수 없었다.
아멜리아가 자살한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탓이었다. 엄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자신으로부터라도,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케이트는 완전히, 결정적으로, 그리고 참담하게 실패했다. --- p.59

그러고는 딜런의 입술이 나의 입술에 겹쳐졌다. 내가 결국 그 키스에 응답하기 시작했을 때 그 애의 입술이 너무나 작고 부드럽고 섬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년 전 여름, 채텀에서 만나 키스했던 안전요원의 거칠고 짠맛 나는 입술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우리가 입술을 포개는 동안, 딜런이 내 얼굴에 손을 올렸다. 그 순간, 나는 확신했다. 나는 친구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딜런처럼 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나는 그 애에게 키스하고 싶었다. --- p.211

“오늘 대답해줘야 돼, 엄마.”
엄마가 문 쪽으로 돌아섰다.
“오늘 대답이 필요하다면, 안 된다.”
“아, 정말 짱이다.” 내가 중얼거렸다. “도와줘서 고맙습니다.”
엄마가 숨을 깊이 들이쉬고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괜찮니, 아멜리아?” 엄마가 한 손을 문손잡이에 올린 채 물었다. “엄마가 일 때문에 스트레스받은 건 사실이야. 지금 회사로 갔으면 좋겠어. 하지만 네가 필요하다면 여기 있을 수도 있어. 그거 알지?”
이제 아무것도 모르겠다. 여태껏 엄마가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있었는데, 막상 물어보니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엄마가 뭘 해결해줄 수 있다고? 아무것도. 엄마가 무슨 행동을 하든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다. 나는 확신했다. 그냥 울고만 싶었다.

--- p.365

줄거리

뉴욕 최대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싱글맘 케이트는 중요한 회의 중에, 딸인 아멜리아가 정학을 당했으니 데리고 가라는 학장의 통보를 받는다. 모든 면에서 우등생이자 말썽 한번 피운 적 없는 아멜리아가 정학을 받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하며 케이트는 서둘러 학교로 향하지만 도착했을 때 이미 딸은 싸늘한 주검으로 그를 맞이한다. 아멜리아는 케이트가 도착하기 직전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옥상 벽에 ‘미안해요’라는 말만 남긴 채. 딸을 잃은 슬픔으로 고통 받던 사이, 경찰은 9일 만에 모든 정황상 ‘자살’이라는 판결을 내린다. 그리고 며칠 후, 케이트의 휴대폰으로 발신자 번호가 차단된 문자가 도착한다. “아멜리아는 뛰어내리지 않았다.” 이 문자를 시작으로 케이트는 살면서 강요받아 온 커리어, 품위, 사회 제도에 대한 순응, 그 모든 것을 내던지고 딸의 인생 이면을 쫓는다. 자신에게 말하지 못한 딸의 비밀은 곧 딸에게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비밀과 어지럽게 엮인다. 정글보다 잔인한, 뉴욕 명문 사립학교 10대들의 은밀한 사회를 리얼하게 포착한 작품이자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을 향해 내달리는 드라마. 마지막 퍼즐을 맞춘 순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출판사 리뷰

“그곳엔 내가 모르는 딸이 있었다.”
뉴욕 명문 사립학교, 정글보다 잔인한 세계를 파헤치는 엄마의 분투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는 물론, 퍼블리셔스 위클리, USA 투데이, 북페이지 등 각종 전문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 킴벌리 맥크레이트의 데뷔작으로 미국 최대의 출판사 하퍼콜린스에서 자신 있게 추천한 작품이다. 올해 5월엔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니콜 키드먼이 주연과 제작을 맡아 영화화를 결정하기도 했다. 딸의 갑작스런 죽음의 진실을 쫓는 엄마의 애끓는 분투가 그려진 이야기이기에 니콜 키드먼이 보여줄 모성애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전 세계인이 선망하는 도시, 뉴욕의 가장 핫(HOT)한 동네로 각광받고 있는 브루클린 파크슬롭에 소재한 가상의 명문 사립학교에서 한 여학생, 아멜리아가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음을 맞는 사건이 벌어진다. 평소 모든 면에서 우등생이었으며 모범적인 생활 태도를 보였던 아멜리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9일 만에 경찰은 ‘자살’로 판결 내리고, 딸의 죽음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엄마 케이트에게 어느 날 의문의 문자가 전송된다. “아멜리아는 뛰어내리지 않았다.” 이것을 시작으로 딸의 죽음, 그 진실을 쫓는 엄마의 이야기가 숨막히게 펼쳐진다. 그 진실을 쫓는 과정에서 아름답고 우아한 외양 아래 숨겨진 명문 사립학교의 추악한 이면이 드러나고, 10대들의 은밀하고 잔인한 사회가 파헤쳐진다.

10대들의 탈선과 폭력, 자살 사건들은 미디어 매체 헤드라인의 단골 손님이 될 정도로 만연해 있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하지만 이러한 청소년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심지어 총기 사고까지 벌어지는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는 미국 사회, 하지만 뉴욕 명문 사립학교라면 어떨까? 저자 킴벌리 맥크레이트는 자신이 실제로 살고 있는, 뉴욕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인 브루클린 파크슬롭에 현미경을 들이 댔다. 그곳에 소재한 가상의 공간인 그레이스 홀은 아이비리그 대학 인재들의 요람이자, 고급스럽고 우아한 외관과 자유로운 교풍을 자랑하는 곳으로 해마다 수천만 원의 수업료를 내고 다녀야 하는 명문 사립학교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실제 모델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실감난다. 현미경을 들이댄다는 표현은 그래서 쓴 말이다.

이 아름답고 훌륭한 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음을 맞는다. 바로 아멜리아다. 모든 면에서 우등생이자 지각 한 번 하지 않는 모범생이었던 그녀가 왜 그런 돌발 행동을 하게 됐을까? 망연자실한 케이트에게 학교와 경찰은 아멜리아가 숙제를 표절해서 정학을 받았으며 수치심에 자살까지 했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케이트가 자신이 전혀 알지 못했던 딸의 과거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단서들,??네가 싫어’라고 적힌 스물두 개의 쪽지, 친아버지가 궁금하지 않느냐는 의문의 문자, 속옷만 입은 채 야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딸의 사진, 표절했다던 숙제와 내용이 다른 또 하나의 숙제 등은 다른 말을 건넨다. 이 속에는 동경의 대상인 사립학교에서 펼쳐지는 집단 괴롭힘과 난교, 마약이 횡행하는 비밀 클럽 등 미국 내에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10대들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우정과 사랑, 질투 등의 감정으로 순수하지만 극단적으로 잔인해지기도 하는 10대 소녀들의 심리를 리얼하고 심도 있게 그리고 있어, 뉴욕타임스에서는 “10대 소녀들의 복잡하고 잔혹한 심리를 너무 잘 포착해서 배가 죄어올 지경”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10대들이 즐겨 사용하는 의사소통 수단인 블로그, 메신저, 페이스북을 통해 그들의 생생한 대화를 전달하고 있는 것도 리얼리티를 느끼게 하는 점이다.

“너는 절대 실수가 아니었어, 아멜리아. 너는 내게 일어난 일 중 가장
좋은 일이었단다. 늘 그렇게 남아 있을 거야.”

『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는 죽음의 진실을 찾기 위해 딸의 과거 흔적을 더듬어 나가는 엄마의 이야기와 죽음에 이르기까지 진행되는 딸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여 서술된다. 자기가 몰랐던 딸의 과거를 쫓는 엄마와 죽음이 기다리는 미래로 가는 딸, 이러한 서술은 극의 긴박감을 더하고 서로 어긋나버린 부분을 부각시켜 모녀 간의 절절한 감정을 고조시킨다. 다음에 얘기하자고 미뤘던 이야기들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엄마에게 말하지 못한 딸의 비밀은 딸에게 말하지 못한 엄마의 비밀과 엮인다.

아멜리아가 죽음을 맞은 진짜 이유 외에 이 책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미스터리, 반전의 요소는 아멜리아의 친부가 누구냐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진실로 드러나는 어른들의 이기적이고 비열한 모습들은 결과적으로 그 자식들을 엇나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부유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 모두가 선망하는 학교에 다니면서도 사랑에 굶주리며 삐뚤어진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결국엔 이와 같은 어른들의 책임이 한몫 했다. 하지만 이처럼 쓰라린 현실만 확인한 채 끝이 나는 건 아니다. 케이트는 쓰라린 경험과 추악한 진실들에 맞서며 다시 일어선다.

뉴욕 최대 로펌의 유능한 변호사인 케이트는 일에 있어서는 성공한 여성이었지만 남자와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데는 번번히 실패했으며 결국 실수로 임신을 해 아멜리아를 낳는다. 케이트의 고뇌의 근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딸을 외롭게 할 수밖에 없는 싱글맘이자 워킹맘인 자신의 신세다. 딸의 죽음은 이러한 죄책감을 극단적으로 부추긴다. 그는 아이를 보호하지 못했던 자신이 “완전히, 결정적으로 실패”했다고 독백하며 전업주부였던 이웃 엄마들 앞에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시대, 일하는 엄마로 살아가는 여성의 고민은 우리나라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아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하지만 케이트는 이야기 마지막에 이르러 자신을 실패한 엄마로 여기는 대신, “영원히 아멜리아의 엄마일 것이며 그녀 추억의 해설자, 비밀의 수호자,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다짐한다. 이 부분은 그녀가 한 단계 나아가 상처를 치유한 모습으로 느껴져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작지만 충분히 완벽했던 이들 가족의 진한 사랑에 긴 여운이 남는다.

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 자살이든, 타살이든, 사고든 그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세계로의 탐구. 예기치 못한 결말을 향해 내달리는 페이지 터너이자 미국 사립학교의 실태와 10대들의 세계를 리얼하게 포착한 문제작, 혹은 엄마와 딸의 애달픈 사랑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드라마로 독자의 이성과 감성에 모두 호소할 만하다.

리뷰/한줄평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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