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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하다
스위트 크레마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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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프롤로그
1~11
에필로그. 하나
에필로그. 둘
에필로그. 셋

저자 소개 1

출간작 『사랑이 꽃이길 열망한다』, 『앱설루트』, 『와우』, 『취우』, 『상냥한 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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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25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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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불가능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2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2.5만자, 약 7.1만 단어, A4 약 141쪽 ?
ISBN13
9788968286360
KC인증

책 속으로

달도 뜨지 않은 겨울밤.
검은 숲의 나무들이 찬바람에 공명하여 낮고 음산한 소리로 길게 울었다. 그 스산한 울림은 되돌아옴 없이 어딘가로 휘휘 빨려 들어갔다.
지독한 추위에 밤새도 울기를 거부했다. 폭설이 무릎 높이로 쌓이고, 개울은 희게 얼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뭇가지가 휘청휘청 휘었다가 매서운 바람이 불 때면 한 차례씩 굵은 눈 뭉치를 쏟아놓았다.
이제 12세, 많아야 13세 정도 된 소녀가 다 떨어진 누더기차림으로 숲을 내달렸다.
싸악.
쌓여 있던 눈덩이가 소녀의 작은 발아래서 부서졌다. 소녀는 내쳐 달리면서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저 유령처럼 눈보다 더 흰 몸뚱이로 하염없이 질주했다.
새벽 바람이 매섭게 피부를 베고 지나갈 때마다 소녀의 입에서 허연 입김이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소녀는 움츠리거나 멈칫거리지 않았다.
컹! 컹!
아득한 거리에서 사냥개들 소리가 났다. 잔인한 소리. 바람이 강해서 사냥감의 냄새를 제대로 추적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는 집요함이 묻어났다.
소녀가 잠시 멈춰서 쌕쌕 호흡을 가다듬었다. 소녀의 조그만 얼굴은 얼음인형처럼 무표정했으며 눈동자는 시체만큼이나 무감각했다.
개 짖는 소리가 시시각각 가까워졌다. 소녀가 무릎에 눈길을 주었다. 방금 전까지 족쇄에 묶여 있었던 듯 가느다란 발목에 시커먼 멍자국이 심했고, 마른 두 다리는 추위와 굶주림 때문에 더는 뛸 수 없는 정도로 부들부들 떨렸다.
뿌득.
가까이에 있는 나뭇가지를 부러뜨려서 정강이를 후려쳤다. 투둑. 긁힌 피부에서 붉은 피가 점점이 튀더니 눈 위에 흩뿌려졌다.
소녀가 절름거리며 다시 달렸다. 칼바람이 눈발을 몰고 와서 격하게 치고 지나가자, 검은 비단처럼 매끈한 머리칼이 소녀의 가느다란 목을 휘감았다가 후드득 날아올랐다.
휘날리는 눈보라를 건너보던 소녀가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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