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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청년패스
입맛대로 살아볼까
편채원
자화상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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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에세이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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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CHAPTER 1 요리도 인생도 잘 모르지만 입맛대로 살아볼까

-우리 오늘 같이 밥 먹어요
-아직 멀었나요
-도 대신 접시를 닦습니다
-요리 트라우마 생성기
-한 그릇의 온기
-맛있는 글을 지어보아요
-인내는 길고 열매는 찰나다
-진퇴양난의 세상
-나의 작은 숲

CHAPTER 2 색다른 날이었으면 해서 특별한 음식을 먹었지

-간을 맞춰보아요
-나는 너에게 무엇으로
-모르는 건 약일까, 독일까
-애물단지 그녀
-아무래도 닮은 것 같습니다
-예의를 지불해주세요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적당히는 어려워
-세상을 향해 소리쳐

CHAPTER 3 헛헛할 때는 술 한잔, 출출할 때는 야식 한판

-꼬들꼬들한 라면을 좋아합니다
-다시 설레고 싶은 날이면
-혼술하고 싶은 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 싶으면서도 괴리감이 드는 이유는
-2,800원의 행복
-익숙한 뒷모습
-취중진담
-한밤중의 깨달음
-식성에 관한 단상

CHAPTER 4 밥값만큼 비싸도 디저트를 외면할 수는 없는걸

-낭만은 구황작물로부터
-내 맘이 내 맘 같지 않아서
-봄을 기다리는 이유
-단쓴단쓴의 진리
-아플 걸 알면서도 그대를 찾습니다
-그리움을 견디는 방법
-레몬 크로플의 경제학
-한 모금의 여유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는 먹는 것에 최적화된 인간. 인생이나 음식이나 날로 먹으려는 경향이 있다. 요리는 잘하지 못하지만 설거지 하나만큼은 기막히게 해치우는 설거지 예찬론자. 매운 거 안 먹곤 못 산다 하면서도 인생만큼은 순한 맛이길 바라는 인생 맵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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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20g | 113*184*15mm
ISBN13
9791191200621

책 속으로

‘무언가를 함께 먹는 것’, 이 지극히 단순하고 본능적인 행위가 나름의 의미를 가질 때, 같이 먹은 밥공기 수만큼이나 함께한 시간이 쌓이고 쌓여 진정한 관계의 양분이 될 때, 나는 비로소 “당신이란 사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할 수 있겠지. 그래서 말인데, 오늘 우리 같이 밥 먹을까?
--- p.15

도는 못 닦을지언정 식기라도 잘 닦자는 나름의 신념(고집)은, 때때로 설거지를 향한 과도한 집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어쩌면 나는 내심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더러워진 그릇들을 따뜻한 물에 깨끗이 씻어낼 때 내 마음에 눌어붙은 감정의 찌꺼기도 부디 같이 쓸려 내려가기를 말이다. 때로는 마음에도 설거지가 필요하다.
--- p.28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재료를 찾는 일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 음식도 자주 먹어본 음식이 더 맛있듯, 보통은 익숙한 표현이 더 마음을 울리는 법이니까. 열심히 찾은 재료들로 문장을 만들고, 문장과 문장을 엮어 한 편의 글을 짓는다. 그리고 다시 글과 글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일련의 과정들은, 요리사가 자신만의 ‘시그니처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떨리고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설레는 작업이다.
--- p.42

나에게 요리는 ‘여유’의 상징이다. 어느 날 문득 요리를 할 마음이 들었다는 것은, 과로사하기 일보 직전이었던 마음 한편에 작게나마 바람이라도 통할 여유 공간이 생겼다는 뜻이다. 억지로라도 마음이 쉴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나를 위한 요리’였다.
--- p.54

인생은 심심함과의 싸움이다. 하릴없이 보낸 오늘 하루가 그렇고, 이제 막 한 숟갈 뜨려는 설렁탕의 이 허여멀건 국물도 그렇다. 나는 지금 소금을 넣을지 말지로 내적 갈등 중이다.
--- p.59

가끔 상상해보곤 한다. 그날, 콩국수 바닥에 파묻혀 있던 미원 찌꺼기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회사를 그만둔 지금도 난 여전히 그 집 단골이었을까. 만약 그의 카톡을 우연히 보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헤어지지 않았으려나. 크게 의미 없는 상상을 해본다.
--- p.77

인간이란 정녕 타인의 존재를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는 걸까. 사람에 상처받으면서도 사람 사이에서밖에 살아갈 수 없고, 관심은 부담되지만 존재감은 잃고 싶지 않은 모순된 자아(自我). 우리는 모두 초밥을 닮았다.
--- p.90

어떤 음식이든 국물만 좀 남았다 하면 밥을 볶아버리니, 원. 한국인은 볶음밥의 민족이 틀림없다. 문제는 ‘양’이다. 메인요리를 끝내고 이미 어느 정도 배가 찬 상태에서 주문하기 때문에, 얼마나 시킬지 양을 가늠하기가 힘들다.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1인분만 시키는 게 맞는데 왜 볶음밥을 외치는 그 순간에는 꼭 다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지, 자꾸 무모한 욕심을 부리는지 모르겠다.
--- p.107

‘적당히’의 다른 말은 ‘조금 모자라다 싶게’가 아닐까. 앞으로 볶음밥은 무조건 ‘2인에 한 개’로 해야지. 사랑도 마찬가지다. 서로 소화할 수 있는 양만큼의 감정을 주고받아야지.
--- p.109

고민이 있어도 털어놓지 않은 지 꽤 오래 되었다. 고민이고 감정이고 혼자 삭이는 데에는 이골이 났다. 나조차 이해가 안 되는 감정들을 타인에게 명료하게 설명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속으로만 생각하고 생각하다 별다른 도리가 없음을 깨달으면 그저 잊는 것이 최선이다. 혹은 유유히 내 마음에서 떠나보내거나. 그렇게 하는 것을 나는 어른이 된 대가라고 여겼다.
--- p.135

못 참고 야식을 먹은 날은 매번 이런 식이다. 포만감이 주는 행복과 그새 더 뱃살이 불어난 것 같은 자괴감 사이에서 한참을 방황한다. 그러다 닭 한 마리 무게만큼의 후회를 팔뚝, 허벅지, 복부에 골고루 나누고 다시 주섬주섬 침대로 돌아가 눕는다.
--- p.153

원체 조금 변덕스러운 성격인 것은 인정한다. 그로 인해 지금껏 살아오면서 무엇 하나 끈기 있게 좋아해본 적이 없었던 것도 맞다. 더군다나 요즘 같아서는 내 마음을 나조차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무언가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애착의 대상이 녹차 라떼 따위면 상관없지만, 혹여 나의 이 못된 변덕이 사람에게까지 적용될까 겁이 난다.
--- p.173

오늘따라 아메리카노가 너무 쓰다 싶을 때는 물을더 타면 그만이고, 케이크가 모자를 때는 하나 더 주문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인생은 내 마음대로 농도 조절을 할 수 없다. 도대체 주문한 케이크는 언제 나오는지 알지도 못한 채 쓰디쓴 아메리카노만 속절없이 마시며 마냥 기다리는 것이 인생이다.

--- p.184

출판사 리뷰

맛있어서 행복하고 또 행복하니 맛있더라
음식 이야기에 감정을 버무려보다


시작은 ‘먹는 행위에 어떤 감정이 더해지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 않았나?’라는 의문이었다. 기획 초반, 『입맛대로 살아볼까』 속 음식은 ‘야식’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음식 이야기에 감정을 녹여내려면 왠지 ‘밤에 술 한잔하는 환경’이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떤 음식을 누구와 언제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리 기억되었다. 실제로 맛있었을 수도 있지만 더 맛있게 미화(?)되기도 했다. 음식과 감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이후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으로 이야기 소재를 넓혀 좀 더 친근하고 생생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

소화할 만큼만 음식을 주문하고,
소화할 만큼만 감정을 주고받으면 좋을 텐데
뭐든 ‘적당히’는 어렵다


이 책은 『누구나 그렇게 서른이 된다』의 작가 편채원의 세 번째 에세이이자 첫 번째 요리 에세이다. 요리는 못하지만 먹는 즐거움은 누구보다 크게 느낄 줄 아는 작가가, 음식 이야기에 희로애락의 감정을 버무려 맛깔스러운 글로 풀어냈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소재가 되는 음식의 성격을 기준으로 크게 넷으로 묶였는데, 1장은 주방 혹은 요리에 대한 단상이, 2장은 특별한 날과 어울리는 음식이, 3장은 술과 어울리는 음식이, 4장은 디저트로 어울리는 음식이 글감이다. 서른 즈음의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다양한 음식과 함께 차려져 있다.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울컥 화가 나기도 하고, 찡하며 마음이 울리기도 하고, 두근두근 벅차오르기도 한다. 희로애락이 맛깔나게 버무려진 편채원 작가의 글을 만나보자.

리뷰/한줄평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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