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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er p.8
Interview 1: 박나래 p.23 Interview 2: 영미 메이어 p.67 Interview 3: 숏박스 p.107 Essay: 김주형 p.155 Interview 4: 김영철 p.169 Interview 5: 유리양 레트리버 p.215 Interview 6: 카림 라마 p.263 Index p.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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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er / 매거진 『B』 박은성 편집장과 조수용 발행인의 대화
“어떻게 보면 유튜브라는 매체가 생기면서 코미디가 점점 더 흥미롭게 진화할지도 모르겠어요. 미디어의 지각 변동은 비단 코미디나 개그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전반적 변화입니다.” (Opener / p.17-18) 박나래, “코미디언은 종합예술인이에요” 공개 코미디부터 예능,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성격이 상이한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해온 코미디언. 2006년 KBS 공채 21기로 데뷔한 이래로 크고 작은 도전을 거듭해왔으며, 작은 부분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으려는 노력과 완성도에 대한 고집이 이 일을 대하는 책임감과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저희가 시도했던 코미디는 연극보다 호흡이 짧았어요. 짧게는 3분, 길게는 10분 안에 임팩트를 줘야 하는데 그걸 위해 여러 역할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죠.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짜고 플레이어가 되는 동시에 연출도, 무대 디자이너도, 음악 감독도, 의상 디자이너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박나래 인터뷰 / p.32) “말과 행동을 넘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는 게 방송인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스타일리스트가 입혀주는 대로, 또 메이크업을 받는 대로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게 끝이 아니라는 거죠.” (박나래 인터뷰 / p.45) 영미 메이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세요” 뉴욕에서 활동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팟캐스터, 그리고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인플루언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며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원했기에 서른셋의 나이에 전업 코미디언의 길로 들어섰다. 한 가지 장르만을 고집하지 않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코미디를 찾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온 그는 꾸준함이야말로 코미디언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한다. “습관처럼 무대에 서야 코미디 스타일이 유지되거든요. 매일 운동을 해서 근육을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제 딴엔 웃긴 농담을 했는데 관객이 웃지 않으면 코미디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무엇이 웃기는지 몸이 저절로 알게 되죠. 매일 해야 더 잘 웃길 수 있고 며칠만 하지 않아도 웃기기 힘들어져요.” (영미 메이어 인터뷰 / p.74) “저는 사람들이 꺼내기 힘들어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내용을 코미디로 승화하는데, 그럴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굉장히 슬프거나 창피한 일도 혼자 숨어서 삭히는 것보단 친구들과 만나서 이러쿵저러쿵 떠들며 연결되는 느낌이 드는 걸 선호하죠.” (영미 메이어 인터뷰 / p.83) [숏박스], “플레이어인 동시에 프로듀서가 되어야 해요” 2021년 10월, 코미디언 김원훈과 조진세가 시작한 유튜브 스케치 코미디 채널로, 그해 12월 여성 코미디언 엄지윤이 합류하면서 현재의 삼인조 구성을 갖췄다. 생활 밀착형 공감 개그로 사랑받으며 채널 개설 9개월 만에 200만 구독자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공채 코미디언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유튜브에서 여러 번의 시도를 거쳐온 이들은 하루아침에 [숏박스]가 탄생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쉽게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코미디언은 결국 ‘내가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잖아요. 그것이 무대가 되었든 플랫폼이 되었든 내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플레이어인 동시에 프로듀서가 되어야 해요.” (숏박스 인터뷰 / p.126) “공채 개그맨이라는 타이틀도, 방송 3사의 개그맨 시험도 없어졌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의 경계도 없어진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코미디언을 직업으로 삼으려면, 소속이 어디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게 훨씬 중요해졌다고 봐요. 벌써 유튜브나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 개그 콘텐츠를 선보이는 ‘크리에이터’와 코미디언의 경계가 모호해졌잖아요. 무대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개그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 그걸로 대중의 인정을 받는 사람이 요즘 시대의 코미디언 아닐까요.” (숏박스 인터뷰 / p.136) 김주형, 누군가를 웃기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능력 (에세이) 2003년 SBS 공채 11기로 입사해 PD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2007년, [개그대축제], [웃찾사] 조연출로 처음 코미디의 세계에 입문한다. 이후 [런닝맨], [인기가요], [가요대전]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으며, 2015년에는 중국판 [런닝맨]인 중국 저장위성TV [달려라 형제] 시즌 2-3의 한국 측 총감독을 맡았다. 2016년 [런닝맨] 연출을 끝으로 SBS에서 퇴사한 후 제작사 ‘컴퍼니상상(현 스튜디오 가온)’에 합류, 넷플릭스 오리지널 [범인은 바로 너!],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이수근의 눈치코치], [셀럽은 회의 중] 등을 연출했다. 이제 더는 남을 불편하게 하거나 깎아내리는 식의 코미디는 통하지 않는다. 이전의 코미디가 전부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불편한 웃음이 많이 존재했던 것 또한 사실이니까. 일각에선 “코미디는 코미디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선보이는 코미디 때문에 설사 단 한 명의 시청자라도 불편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좋은 코미디가 아닐 것이다. (김주형 에세이 / p.162) 김영철, “꿈꾸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거든요” 1999년 KBS 공채 14기로 데뷔해 공개 코미디부터 TV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영어책 집필까지 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23년 차 코미디언. 영어를 강점으로 내세워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온 그는 특유의 낙천적 성격과 한결같은 꾸준함, 그리고 성실함으로 여태껏 달려올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최근에는 꿈꿔왔던 미국 활동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글로벌 코미디언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예고했다. “소재도 표현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같이하는 사람들과의 합이 중요해요. 개그는 박자거든요. (....) 사람들이 계속 봐도 웃기다고 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어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져와도 상대가 받아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거든요.” (김영철 인터뷰 / p.191-192) “코미디언은 아픔과 상처, 심지어 수치스러운 이야기까지도 꺼내서 말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미끄러져 넘어진 이야기처럼 쓸데없는 에피소드조차 더 실감 나고 웃기게 말하기 위해 고민해야 하고요. 그런데 오히려 쓸데없는 이야기를 쓸모 있게 말하다 보면 마음속에 응어리진 상처나 고민이 좀 옅어지기도 해요.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요. 짜증,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웃음으로 승화할 수 있다는 게 이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김영철 인터뷰 / p.205-206) 유리양 레트리버, “사람을 웃게 하는 행위는 짜릿한 쾌락입니다” 어려서부터 코미디언을 꿈꿔왔으며, 요시모토 흥업 산하의 예능인 양성 학원 NSC 출신으로 2013년 정식 데뷔 후 각종 개그 콘테스트에 참여해 이름을 알리며 자기긍정감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년간 코미디뿐 아니라 버라이어티쇼와 드라마, 자국 및 미국의 코미디 콘테스트 등 다방면으로 도전하면서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는 그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책상에 반듯하게 앉아 노트를 펼치고 펜을 드는 방식은 잘 안 맞아요. 별생각 없이 대화를 나누던 중에 인상 깊었던 말을 기억해두거나 영화를 보면서 직접 연출해보고 싶은 장면을 메모하는 편이죠.” (유리양 레트리버 인터뷰 / p.239) “저의 좌우명이 ‘마음 여기에서 꺾이지 않고(心ここで折れず)’인데요. 지레 겁먹지 않고, 다른 사람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는 나’라는 마음가짐이 코미디언으로서 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유리양 레트리버 인터뷰 / p.250) 카림 라마, “사람은 자기 자신과 가까울 때 가장 멋있습니다” 미디어 업계에서 일하다가 커리어를 180도 바꿔 코미디언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네임리스 네트워크, 섬 프렌즈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를 세운 창업가이기도 한 그는 순전히 자기만족을 위해 시작한 코미디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일을 병행하는 균형 감각 좋은 크리에이터다. 현재는 소셜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코미디의 문법에서 살짝 벗어난 콘텐츠를 만들며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중이다. “제가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는 코미디언은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예요. 어릴 땐 그냥 웃긴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어 그의 작품을 다시 보니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예술가였다고 느껴지더군요. 저는 코미디가 매우 ‘접근 가능한 형태의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체제의 전복을 꿈꾸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반향을 일으키겠다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분명, 가장 강력한 변화를 만들어요.” (카림 라마 인터뷰 / p.278) “내 생각을 제대로 집어넣어서 사람들이 웃을 수 있게 잘 발설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코미디의 정수예요. ‘이게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제일 좋은 해결 방법은 그 대상이 되는 집단에 물어보는 겁니다.” (카림 라마 인터뷰 / p.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