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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며 파도치는 내 마음을 읽습니다 (큰글자도서)
인생을 항해하는 스물아홉 선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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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며 파도치는 내 마음을 읽습니다
[도서] 배를 타며 파도치는 내 마음을 읽습니다
이동현 저 이담북스(이담Books)
10% 14,220
배를 타며 파도치는 내 마음을 읽습니다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PART 1. 선원이 되기까지
내가 아는 일
아버지와 같은 길
끝자락
바다엔 행복이 있을까

PART 2. 배에서 일한다는 건
낯설며 익숙한 세상
배가 선원에게 미치는 영향
배 안의 것들
일기사, 이기사, 삼기사
바다 위에서의 낮과 밤

PART 3. 배에서 마주한 또 다른 현실
궁금해요, 배 안의 모든 것
귀마개로 귀를 막는다는 건
기관실의 기계들
바다 위의 그림자
캡틴, 오! 마이 캡틴
나는 마린이다
지구는 돈, 다
배는 멈추지 않는다

PART 4. 배에서 바라본 바다, 그리고 사람들
엔진을 끕시다
자식은 항상 부모보다 늦다
머무는 곳의 날씨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아버지들
바다와 눈물 색
선원의 사랑 이야기
별의별 착각
한국말 하는 외국인

PART 5. 배 밖에 펼쳐진 세상
배가 육지에 접안 중입니다
혼자 바다를 보고 있어요
지중해를 지나는 중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당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여기는 크리스마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세계 3대 미항
다시 처음으로

PART 6. 오늘도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를 받아들이는 법
바다를 보면 날 볼 수 있겠지
무지개를 보는 순간
Mother ship(모선)
바다의 색
아직 나의 계절이 오지 않았을 뿐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목포 해양대학교 졸업 후 국제무역선 1등 기관사, 대기업 해운회사 구매팀을 거쳐 현재는 여수에서 1인 자영업자로 요트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직장인에서 자영업자로, 거대한 상선에서 작은 요트로 갈아타며 겪은 날것의 창업 현실을 기록한다. 수면 아래에서 치열하게 발장구치는 자영업의 민낯과, 망망대해 같은 비즈니스 생태계 이야기를 글로 나누고자 한다. 저서로 《배를 타 며 파도치는 내 마음을 읽습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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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200*292*20mm
ISBN13
9791168016163

책 속으로

처음 배에 오르던 순간을 떠올려본다. 새벽 3시, 어둠 속 높이만 단층 아파트만 한 커다란 배가 내 눈앞에 있다. 그때의 나는 한 손에 허리까지 오는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그 큰 배를 올려다보았다. 두려움과 설렘을 가지고 거인처럼 커다란 그 배를, 미지의 무언가를 마주한 사람처럼 흔들리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거기서부터 앞으로 시작될 내 바다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 p.47

무엇을 싣느냐가 그 배를 결정한다. 사람을 태우면 여객, 석탄을 실으면 석탄선, 원목을 실으면 원목선이 된다. 용도에 따라 갑판이 다른 것처럼 용도에 따라 배의 크기도 천차만별이다. 먼 외국을 나갈수록 배가 커진다. 멀리 나가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실어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어선이어도 낚싯배는 작고 원양어선은 큰 이유도 이렇다. 많이 실으면 배가 크고, 적게 실으면 배가 작다. 사람도 생각을 많이 하면 큰사람이 되고 생각 없이 살면 작은 사람이 되는 것처럼, 외국물을 먹으면 커진다고 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원리 같다.
--- p.59

배를 타고 오면 그저 한 배를 탄 것뿐인데 한 해가 지나 한 살을 더 먹곤 했다. 23살 처음과 다를 게 없는데도, 승선 횟수처럼 나이만 먹을 뿐이었다. 밖은 치열하게 돌아가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고민하며 나아가지만 안락한 이곳에서 머물러 있는 나는, 배처럼 부유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138

배를 타는 선원으로서 평범한 일상을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은 가족의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밤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고, 가족끼리 밥을 먹는 평범한 일상은 ‘내가 빠져 있는 것이 오히려 가족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또 내가 있는 것이 평범한 일이 아닌 특별한 일이 된다는 것이다.
--- p.166

배를 탄다는 것이 슬픈 건, 일기사, 기관장, 갑판장과 같은 일이 그들의 개인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배를 타는 누구나 해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승선근무를 함으로써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떨어지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사랑받고 싶은, 사랑받기 어려운, 여기는 너무 슬픈 아버지와 아들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 p.177

배는 혼자라는 걸 마주하게 하는 공간이다. 북적이는 출근길, 콩나물처럼 빽빽한 지하철과 버스, 사람들이 어딘지 모르게 흘러가듯, 줄지어 지나가는 횡단보도의 모습이 아니라, 배 위에서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흐르는 파도와 구름 외에는 눈에 들어올 게 없다. 아파트가 없는 세상, TV 소리가 들리지 않는 세상, 빠르게 돌아가는 뉴스도 실시간 돌아가는 스마트폰도 멈추는 곳. ‘흔들림’ 그리고 ‘그 흔들림을 대하는 나’만을 마주하는 공간이다.
--- p.240

우리는 배를 she(그녀)라고 지칭한다. 남자들이 가득한 이곳에 유일한 여자는 배다. 배는 어머니처럼 그 품 안에서 사람들을 보듬고 보살핀다. 특정한 누구를 밀어내는 일도 없다. 그런 공통점 때문인지 배에서 내리는 건, 어머니의 품에서 벗어나는 일처럼 힘든 일이다.

--- p.254

출판사 리뷰

5년 차 선원의 인생 공부 이야기
거센 파도를 겪으며 배운 것들


이 책의 저자는 5년 차 선원이다. 저자가 배를 타며 느낀 것은 ‘배는 생각할수록 인생과 닮아있다’라는 점이다. 거센 파도가 덮쳐 예기치 못하게 항로가 바뀌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 역시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네 인생 역시 어떠한 파도가 덮쳐 헤맬지라도 배처럼 결국 나아갈 것이다. 그것이 배가 알려준 교훈이다.

조금 더 단단해지길 바라는 선원의 항해일지
흔들리는 배 안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경력 있는 선원이지만, 배를 탄다는 건 아직 낯설다고 한다. 매번 새로운 배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배의 공간이 익숙한 선원들에게도 낯선 일인 것이다. 또 육지와 멀리 떨어져 한 배에서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0개월 정도의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적응이 어렵다고 한다. 육지에선 당연한 것들이 배 안에서는 절대 불가능하고, 소중한 이들과 오랜 시간 보지 못하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원은 아무나 될 수 없는 일임은 확실하다. 외로움을 견디고 흔들림을 견디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외로움에 갇혀있기보다 배 안에서 자신의 방법으로 묵묵하게 견디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그를 통해 진짜 선원들이 배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흔들리는 배, 흔들리는 인생
그래도 우리는 언제나 바다를 헤쳐나갈 것이다


배는 생각할수록 인생과 닮았다.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흘러가고, 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도 않는다. 그 흘러감이 어느 땐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예기치 못한 곳에 데려다주기도 한다. 그곳이 마음에 쏙 들 수도 있고, 때론 별 볼 일 없는 마음을 갖게 한다. 그것이 인생과 닮은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 인생 역시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인생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

태풍이 치고 예기치 못하게 항로가 바뀌는 것도 인생의 한 부분이다. 삶 역시 언제 태풍이 불지, 나의 길이 변할지 모르는 것이다. 결국 ‘배는 간다’는 사실이 우리네 인생도 흘러간다는 사실과 맞닿아 있다. 내릴 수 없는 인생을 좀 더 가깝게 느끼고자 한다면 인생에 한 번은 배를 타고 떠나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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