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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짓습니다. 방을 올리고, 길을 내고, 전봇대를 세우자
불을 켤 이들이 하나 둘 늘어납니다. 희로애락 이야기가 생겨나고요. 갈수록 나무도 울창해 집니다. 마을을 떠나는 짐도, 마을을 찾아오는 짐도 있을 테고요. 눈이 소복이 내린 날이면 고요하다가, 벚꽃이 한창인 날은 마을도 들썩들썩 춤을 추지요. 바쁘다 바쁘다가 고속열차를 만들자 부산도 하루 만에 다녀 올 수 있게 되었고요. 바쁜 건 좋은 거지요. 하지만 마음마저 급행을 타버리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형제설비 보맨처럼 골목을 고루 데워주는 걸어 다니는 보일러가 있으니 말입니다. 집 안 가장 허름한 보일러실 구석에 매달려 있을 보일러. 그 보일러가 반짝일 수 있도록 마을그림책을 상상해 낸 마을기업 ‘곁애(愛)’도 소중합니다. 무엇보다도 올 겨울은 덜 춥겠어요, 형제설비 보맨이 있으니까요 서울시장 박원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