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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제1장 내 사진에 대하여 제2장 나의 사랑, 요코 제3장 가족의 죽음을 통해 배우다 제4장 발코니 제5장 모든 여성은 위대하다 제6장 거리 사진, 분위기와 균형 제7장 사랑하는 지로 제8장 꽃 중의 꽃, 미모사 맺는 글 |
Nobuyoshi Araki,あらき のぶよし,荒木 經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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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 사랑과 마음, 즉 애(愛)정(情) 그 자체라 할 수 있어요. 한마디로 ‘애정 사진’이랄까요. (웃음) 사진이란 건 뭐니 뭐니 해도 애정을 품고 찍어야 해요. 카메라 너머로 대상을 보는 것부터 찍는 작업까지 전부 마찬가지예요. 요즘 사진들을 보면 정말 소중한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난 척하는 것 같지만, 감정과 정감은 쏙 빼놓고 표면이랄까, 표상만 단조롭게 찍는다는 느낌이에요. 그러니 재미가 없을 수밖에요. 땀범벅, 눈물범벅이 되도록 열정을 다해 찍는 게 사진이지요.--- p.6
사진이란 게 원래 애매해요. 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니까요. 하지만 내 사진은 별로 애매하지 않아요. 오히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세히 설명하는 편이거든요.--- p.11 사진 작업은 유리창 너머로 사진을 찍는 것과 비슷해요. 촬영 중인 나도 살짝 비치고 창 너머의 세상도 들어가 있지요.--- p.15 사진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이런 특별한 날에는 역시 기념사진이 필수예요. 무조건 찍어 두는 편이 좋아요. 재미도 있고 추억거리도 되잖아요. 두고두고 찍길 잘했다고 생각할걸요.--- p.23 사진은 본래 말이 많은 거예요. 보면 볼수록 사진은 엄청난 수다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거예요.--- p.36 하하하. 정말 대단한 여자예요. 심지어 신혼여행 사진을 모은 《센티멘털한 여행》엔 요코가 나와 섹스하고 있을 때의 얼굴도 나오는데, 자기 스스로도 예쁘다고 생각했을 턱이 없는 그 사진을 같은 부서 동료와 상사에게 팔아치운 사람이에요. 정말 못 당하겠어요. (웃음) 그것도 권당 천 엔에 말이지요. 굉장하지요?--- p.47 이렇게 행복한 ‘순간’, 좋은 시간을 찍는 게 최고예요. 사람은 무엇보다 행복해야 하니까요. 누구나 경험하는 시간이지만 사실 다들 그런 ‘순간’을 찍지는 않지요. 그래서 사진작가가 대신 촬영하는 거예요. 그게 사진작가가 할 일이니까.--- p.65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겪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돼요. 그 사람이 사진을 가르쳐 주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사진교실 강의 같지만 사진이란 프레이밍이구나 하는 걸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절감했어요. 마음에 들지 않거나 보고 싶지 않은 대상은 제외시키는 프레임 아웃 작업이 바로 사진이구나, 하고 말이지요.--- p.89 차갑게 굳어 있는 어머니 주위를 몇 번이고 빙글빙글 돌았어요. 어머니께서는 움직일 수가 없으니 내가 돌 수밖에요. 그런 식으로 가장 근사한 모습, 어머니께서 흡족해 하실 만한 기품 있는 모습을 찾는 거예요. 물론 어디까지나 내 판단이긴 하지만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때 내가 찾으려고 한 게 바로 앵글이더군요.--- p.90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는 사진 소재들이 넘치는 매력적인 장소예요. 그래서 ‘뭔가 느낌이 좋은데’ 하고 감이 오기 시작하면 카메라를 알몸으로 만들어 둬야 해요. 케이스 같은 데 넣어 두면 안 돼요. 언제 어디서든 셔터를 누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니까요.--- p.170 원래 사진집이란 게 만들 때마다 달라지기 마련이거든요. 여기 실린 사진들, 참 잘 골랐네요. 못 말리는 내 성격이 잘 드러난다니까요. (웃음) 나야 워낙 내 사진을 좋아해서 이렇게 보기만 해도 금방 사진에 취해 버려요. 아무리 봐도 내 사진이 최고야, 하면서요. 하하하. --- p.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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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아내 요코, 고양이 지로…
그들을 떠나보내며 삶 속에서 깨달은 사진 나이 일흔에 그가 사진을 이야기한다 의식과 무의식, 감성과 이성, 예술과 외설 사이를 줄 타며 센세이션을 몰고 다녔던 세계적 사진가 아라키 노부요시 그가 90장의 사진을 통해 들려주는 사랑(愛)과 마음(情)! “나와 사진의 생리가 너무나도 잘 맞으니까 스스로 사진의 천재라고 부르고 있는 거지요. 사진은 곧 나라고 느껴서 말입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아라키가 나이 일흔에 들려주는 사진 이야기 의식과 무의식, 감성과 이성, 예술과 외설 사이를 줄 타며 센세이션을 몰고 다녔던 세계적인 사진작가 아라키 노부요시. 그가 자신의 사진에 대한 사랑(愛)과 마음(情)을 90장의 작품을 통해 풀어놓는다. 지난 해 국내에서 출간된 그의 첫 책 《천재 아라키의 괴짜 사진론》(포토넷, 2012)이 그가 환갑 때 들려준 사진 이야기였다면, 이번 《천재 아라키의 애愛정情사진》은 그가 사랑하는 이들과 차례차례 사별하고 암 투병을 겪은 후 나이 일흔에 이르러 전하는 더 곰삭은 사진 이야기이다. 자신이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어떻게 사진의 프레이밍을 배웠는지,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앵글을 터득했는지를 작품과 함께 들려주며, 아내 요코와 고양이 지로에 대한 사랑이 담뿍 담긴 작품들을 통해 현실에서 일상과 순간을 찍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야기한다. 특히 그의 뮤즈였던 아내 요코와의 추억 어린 기억들을 따라가다 보면 둘의 신혼여행을 담은 그의 초기 대표작 《센티멘털한 여행》(1971)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아내 요코와 고양이 지로의 행복한 모습부터, 선정적으로 우리를 다소 불편하게 도발하는 여성의 사진에 이르기까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타나는 90장의 크고 작은 사진들이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과 암 투병이라는 신산한 삶을 겪으면서도 전혀 시들지 않은 유쾌한 입담에서, 그가 여전히 현재를 생생하게 살고 있는 ‘사진광 노인A’(아라키가 자신을 우키요에의 대가 호쿠사이와 비견하며 스스로 이른 호칭)임을 확인할 수 있어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