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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끝난 리허설
양진모
천년의시작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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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일하러 가는 길


길 13
쌈짓돈 14
간판장이 초보 16
뿌꾸 17
일개미 18
헛일 19
세 직장 20
꿈은 22
육십만 원 24
머슴이 된 노동자 26
회식 28
작업장 재난 30
첫 간판 32
눈이 내리면 33
부고訃告 34
노조 36

제2부 광고 노동자의 하루

디딤발은 방황 중 41
짠맛 혹은 쓴맛 42
고구마 44
구평동 원룸 46
선산곱창집 48
용기 50
계약직 막내 52
파래진 손톱 53
버려질 놈 54
일하는 사람 56
그해 봄 58
주공아파트 501동 1202호 60
쪽방에 내리는 눈 62
고요한 구호 64
대한민국 노동자 이재식 씨 66

제3부 일하는 사람들

관성적인 말 71
비로소 끝난 리허설 72
전동 드릴 74
양 국장 76
우리 회사 대표 78
생불이신 김판수 씨 80
업보 82
하루살이 84
지문을 지우며 86
폐업 88
변신 90
소주를 마시며 91

제4부 아직 작업 중

아직 작업 중 95
외줄타기 96
마흔 장 현수막 97
잊을 수 없는 제막식 98
모처럼 가족 소풍 100
남은 상처 102
산재 대신에 의료보험 103
노동자 단풍놀이 104
잃어버린 손가락 105
노동 현장의 관행 106

해설

김홍정
일하는 사람들의 아우성과 절실한 고독, 그리고 시적 곳간 108

저자 소개 1

공주 출생. 한밭대학교 계간 [문학사랑] 신인작품상 충남작가회 공주문인협회 고마문학회 제87회 한국인터넷문학상 시집『비로소 끝난 리허설』 공주문화관광재단 신진문학인 선정 충남문화관광재단 창작지원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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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94g | 128*188*20mm
ISBN13
9788960216594

책 속으로

비가 우둑우둑 오던 날
작업장 한쪽 반쯤 태운 담배 물고
서글서글한 눈 흰 수염
쳐진 눈꼬리 툭 나온 광대
부처님 귀 귓불에
흰머리 그득한 스포츠형 머리
터지고 주름 가득한 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는다

스물둘, 충청도, 공주, 애인은 없어요
운전면허증이 자격증 가진 돈도 없어요
기술 배워 번듯하게 사장 되려고요
십 년? 이십 년? 글쎄요
고향 떠날 때
학비 없어 대학 포기하고 온 것이 벌써 두 해
부모 가슴에 못을 박았지요

담배 비벼 끄고 일어선 공장장
한참을 보다 머리 쓰다듬고 불러 앞장선다

낡고 녹슨 철제 책상, 색 바랜 책장, 찢어진 쇼파
테이블 위 널브러진 도면
오래된 라디오에서 지지직거리는 교통방송
처음 본 공장장실이다

넘겨준 낡은 노트 두 권 들고
아무것도 모른 체 발을 디딘 삼십 년 전
젊은 청년 이재식

평생 소작한 가난한 농부 아비
품앗이로 새벽부터 일하는 어미
변변치 않은 입성 누비고
줄줄이 방 한 칸에 눕는 식구들
학비 없어 그만둔 중학교
역마살 끼어 나다니기 좋아한 것이 다행이다
붓으로 몇 자 적은 양철 씌운 나무 간판
자전거에 싣고 내달린
양판점 양장점 다방 책방 방앗간 구판장 공판장
동네 최고의 기술자 꿈꾸다
셋방살이 끝에 마련한 전세

오롯이 수십 년 한 길만 걸은
숙련공 공장장
무심한 세월 변하지 않는 것
열심히 일한 노동자 땀 값

고스란히 적힌 노트 두 권
대한민국 노동자, 이재식 씨

---「대한민국 노동자 이재식 씨」중에서

출판사 리뷰

공주문화재단이 〈2022 공주 신진 문학인〉으로 선정한 양진모 시인의 시집 『비로소 끝난 리허설』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계간지 『문학사랑』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해설을 쓴 김홍정(소설가)은 “양진모는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성과 위주의 곤고한 노동 현장과 노동자의 우울과 각성, 현실 인식 등을 곡진하게 끌어내고 있으며 지독한 자기 성찰을 통해 참다운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집중한다”는 점을 짚는다. 또한 양진모 시인의 노동자 의식은 “일터에서 생동하는 바탕이고, 일하는 사람들의 동병상련이고, 동업자 정신이고, 버릴 수 없는 삶의 실체다. 그러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양진모의 시를 이루는 총체성이고 바탕이고 곳간이다”라고 평한다.

김홍정(소설가)은 이처럼 시집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현장 노동자”로서의 양진모 시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노동 현실이 시의 못자리다. 선동가도 아니고 노동 이론가도 아니며 노동 운동가도 아니다. 그저 노동자고 노동으로 돈을 버는 가장이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꿈이던 시인이 되어 시를 쓴다. 그가 잘 아는 곳이 노동 현장이고 노동자들이다. 그의 시에 일하는 사람들의 노래가 담길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 이제 그의 말대로라면 리허설은 끝났다. 본 공연의 노래들이 펼쳐질 것이다. 그 노래들이 덜 슬프고 덜 아프고 덜 속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그의 시를 새롭게 만드는 바탕이 될 것이다”라고 이번 시집에 대한 감상을 밝힌다.

시인의 말

일하는 사람들의 땀, 소중합니다.
오롯이 일을 생각하고
웃음 그득하고 즐거운 일터를 꿈꾸는
시인이려 합니다.

공주문화재단 신진문학인 선정 고맙습니다.
가슴 벅차고 행복합니다.

추천평

시인은 현장 노동자다. 광고를 디자인하고 거리로 나가 게시하고 무대를 짜고 백드롭으로 판을 이루고 음향팀과 행사를 이끈다. 직접 무대에 올라가 행사도 진행한다. 물론 주 진행자는 아니다. 경비 절감의 한 방책이다. 그가 사는 삶이고 그 노동 현실이 시의 못자리다. 선동가도 아니고 노동 이론가도 아니며 노동 운동가도 아니다. 그저 노동자고 노동으로 돈을 버는 가장이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꿈이던 시인이 되어 시를 쓴다. 그가 잘 아는 곳이 노동 현장이고 노동자들이다. 그의 시에 일하는 사람들의 노래가 담길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 이제 그의 말대로라면 리허설은 끝났다. 본 공연의 노래들이 펼쳐질 것이다. 그 노래들이 덜 슬프고 덜 아프고 덜 속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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