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는 어느 곳이든 노래를 한다. 천연의 악사다. 노랫말을 짓고, 곡을 붙이고, 읊조리다가 칼날같이 울대를 키워 절규한다. 음정의 정확함이나 미성인지 아닌지 따지는 것은 구차하다. 신현수에게 음악은 마음 수련이고, 시 쓰기이고, 경건한 의식이다. 기타를 연주하고 가사를 읊조리면서 마음을 맑게 다스리고, 눈과 귀가 밝아지고, 혈기가 온화하고 조화롭게 된다. 시어로 일관한 언어들로 풍속을 이끌고 교화하게 되니 그의 음악은 의식과 심미가 결속된 제사 의식과 다를 바 없다. 그의 음악에 등장하는 물상들은 그 스스로 의인화되어 인간의 덕성을 말한다. 이물비덕(以物比德)이다. 흔히 나를 물상에 빗대어 보기(以我觀物)도 하고, 물상을 다른 물상에게 빗대어 보기(以物觀物)도 한다. 이는 도의 경지로 나가는 궁구의 과정이다. 신현수는 그의 시, 노래는 겉文과 속質이 조화롭고 평안하다. 이른바 문질빈빈(文質彬彬)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시를 표현 기교나 짭조름한 재치, 기승전결을 갖춘 완성도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 신현수는 이미 물상이 인성에 겹친 그림자, 새겨진 흔적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