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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나, 아버지 어느 날 미사에서 장인의 추억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추석 부근 너에게 말한다 벚나무 돌이킬 수 없는, 봄 선포산 온도계 오도송 은퇴 연습 천국의 하루 나는 개의 자식입니다. 1 나는 개의 자식입니다. 2 나는 개의 자식입니다. 3 희미한 옛 세월의 그림자. 9 희미한 옛 세월의 그림자. 10 눈 먼 사랑 사랑은 왜 늘 선포산의 사랑 우리의 사랑도 그러하리라 우루무치의 사랑 바이칼의 사랑 이르쿠츠크의 사랑 라오스의 사랑 루앙프라방의 사랑 하바롭스크의 사랑 방갈로의 사랑 빠이의 사랑 치앙마이의 사랑 제2부 내가 외면하면 이 세상은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지만 우리, 무지몽매하게 순결하였을 때 아, 팽목항에서 정무 엄마 노근리에서 묻는다 여수행 KTX에 오르는 이들이여 평양의 히철아! 잘 있느냐? 경동이, 한국현대사 2018년의 성탄절 착한 사람, 승희 7만 2천원 비 내리는 밤 대학로는 슬프다 다시, 시동을 걸어 난 인천에 앉아 만날 걱정만 한다 그해 여름, 그날 제주에는 종형 형이 살고 있지 안학수 테이스터스 초이스 커피 교진이 형 해설 | 다시 포정해우(?丁解牛)의 기세로 문질빈빈(文質彬彬)하기 ·김홍정 |
SHIN,HYON-SOO
신현수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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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느지막이 일어나
세수도 안 하고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 앉아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뜻한 햇볕을 쬐며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보고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 동네 산에 올라 적당하게 땀을 흘린 후, 편의점에 들어가 천삼백 원 주고 산 바나나우유로 목을 축인 후, 동네 목욕탕에 오천 오백 원 주고 들어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한증막에 들어가 기분 좋게 땀을 흘린 후, 천 원 주고 구운 계란 두 알을 사먹은 후, 제과점에 가서 어머니 드릴 카스텔라를 삼천 원 주고 산 후, 어머니 좋아하는 ‘도전 골든 벨’을 같이 보았다 ---「천국의 하루」중에서 당신을 기다리다 나의 절정은 다 지나갔다 난 이제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며 시나브로 시들어 갈 것이다 ---「선포산의 사랑」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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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는 어느 곳이든 노래를 한다. 천연의 악사다. 노랫말을 짓고, 곡을 붙이고, 읊조리다가 칼날같이 울대를 키워 절규한다. 음정의 정확함이나 미성인지 아닌지 따지는 것은 구차하다. 신현수에게 음악은 마음 수련이고, 시 쓰기이고, 경건한 의식이다. 기타를 연주하고 가사를 읊조리면서 마음을 맑게 다스리고, 눈과 귀가 밝아지고, 혈기가 온화하고 조화롭게 된다. 시어로 일관한 언어들로 풍속을 이끌고 교화하게 되니 그의 음악은 의식과 심미가 결속된 제사 의식과 다를 바 없다. 그의 음악에 등장하는 물상들은 그 스스로 의인화되어 인간의 덕성을 말한다. 이물비덕(以物比德)이다. 흔히 나를 물상에 빗대어 보기(以我觀物)도 하고, 물상을 다른 물상에게 빗대어 보기(以物觀物)도 한다. 이는 도의 경지로 나가는 궁구의 과정이다. 신현수는 그의 시, 노래는 겉文과 속質이 조화롭고 평안하다. 이른바 문질빈빈(文質彬彬)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시를 표현 기교나 짭조름한 재치, 기승전결을 갖춘 완성도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 신현수는 이미 물상이 인성에 겹친 그림자, 새겨진 흔적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 김홍정(소설가), 시 해설 중에서 평생에 걸친 내 시의 주제는 ‘사랑’과 ‘혁명’과 ‘학교’였다. 그런데 시집을 내기 위해 지난 5년 동안 쓴 시를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다. 교육시가 단 한 편도 없었다. 그만 학교를 떠날 때가 된 것일까? 또한 이제는 사랑과 혁명을 말하기에는 나도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 그럼에도 아직 말이 너무 많다. 써 놓은 시를 반으로 줄였지만 여전히 사설이 너무 길고 시 곳곳에 덕지덕지 사족이 흉하게 매달려 있다. 모두 내 욕심 때문일 것이다. 내 말은 도대체 언제 간결해지려는지. 내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알았더라면 나는 이렇게 살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은 알 것이다. 내가 당신들을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당신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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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으므로 모든 것에 존재하는 이가 있다면 그 중의 한 사람이 신현수 시인이다. 그는 아주 작고, 한없이 여리지만, 때론 매우며, 좀체 시들지 않고, 멈춰도 멈춘 것이 아닌, 그런 사람이다. 그가 마음을 담아 글자로 지은 수많은 눈물과 사랑들. 뜨거운 발품과 땀 흘림 없이 어떻게 그 눈물과 사랑에 가닿을 수 있겠는가. - 이경자 (소설가,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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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이 있는 사람은 말을 남긴다. 인천 문화계의 작은 거인 신현수 선생의 시는 의도적인 창작의 소산이 아니다. 평소의 따뜻한 시선과 향기로운 마음의 자연스런 결과물이다. 그가 시를 쓰는 것은 살아 있는 귀한 생명에 말을 건네는 몸짓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방식의 하나이다. 정의를 위해 광장에 나가고, 라오스방갈로초등학교 아이들을 추억하느라 시를 쓰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런 정의와 사랑이 저절로 『천국의 하루』의 시가 되었다. - 김영 (인하대 명예교수, 라오스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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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질 무렵 잎자루와 나뭇가지 사이에 떨켜가 생긴다. 나무가 쓴 시다. 겨울나무에는 물방울 화석처럼 수많은 울음 터가 맺힌다. 신현수의 시를 읽다 보면 이미 아물었다고 여겼던 떨켜가 진물 흘리며 울컥댄다. 그의 시를 겨울 숲에서 읽으면 여름이 혁명처럼 되살아나 넘실거리리라. 그의 시는 눈으로 따라가는 시가 아니라 목울대로 읽는 시다. 머리로 파헤치는 시가 아니라 눈물샘 속으로 잠수하는 시다. 사람들 가슴 속에도 작은 떨켜가 깻묵처럼 응어리져 있다. 나는 울기 좋은 시를 안다. 울대뼈로 쌓은 희나리 장작에서 매운 연기가 솟는다. - 이정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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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는 어느 곳이든 노래를 한다. 천연의 악사다. 노랫말을 짓고, 곡을 붙이고, 읊조리다가 칼날같이 울대를 키워 절규한다. 음정의 정확함이나 미성인지 아닌지 따지는 것은 구차하다. 신현수에게 음악은 마음 수련이고, 시 쓰기이고, 경건한 의식이다. 기타를 연주하고 가사를 읊조리면서 마음을 맑게 다스리고, 눈과 귀가 밝아지고, 혈기가 온화하고 조화롭게 된다. 시어로 일관한 언어들로 풍속을 이끌고 교화하게 되니 그의 음악은 의식과 심미가 결속된 제사 의식과 다를 바 없다. 그의 음악에 등장하는 물상들은 그 스스로 의인화되어 인간의 덕성을 말한다. 이물비덕(以物比德)이다. 흔히 나를 물상에 빗대어 보기(以我觀物)도 하고, 물상을 다른 물상에게 빗대어 보기(以物觀物)도 한다. 이는 도의 경지로 나가는 궁구의 과정이다. 신현수는 그의 시, 노래는 겉文과 속質이 조화롭고 평안하다. 이른바 문질빈빈(文質彬彬)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시를 표현 기교나 짭조름한 재치, 기승전결을 갖춘 완성도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 신현수는 이미 물상이 인성에 겹친 그림자, 새겨진 흔적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 김홍정 (소설 『금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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