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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달맞이꽃 채송화 겨우살이 모과나무 야생화 봄 슬픔에 대하여 나이 들면서 가끔씩 시간 떡값 잠 써레 비빔국수 오직 한 길 입동(立冬) 배롱나무 한때 행복 속도 아버지 그리움 기수역 제2부 바닷가에서 묻다 간이역 늙음에 대하여 공원 풍경 1 - 걷기를 다시 배우는 사람들 공원풍경 2 - 반려 죽음 새는 어떻게 죽는가 반송 딸의 계보 분수 오이처럼 우리도 인생 자기소개서 스타벅스 어떤 일상 보고 싶다 자경문(自警文) 꿈 깨다 치통 안부 - 정영상에게 추석 구차한 밥 중앙식당 낚시 유훈 나무에 꽃이 없다 해도 - 질병으로 퇴직한 이선생에게 제3부 맨발로 운동장을 걸으며 신발이 기다리다 왜 다시 꿈꾸는 학교 선생이 선생에게 비나리 말 성전(聖戰)은 없다 광주 고시원 이상기후 2018 서울은 먼지에 갇히고 부끄럽지 않으세요 -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 한 뼘 농사 너희는 살아라 - 서부발전 비정규직 사망노동자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의 노래 다시 사월은 오고 5월의 증언 유월 밤꽃 언어도단 팩트체크 김복동 진영 두렵다 살처분 너는 그때 어디에 있었는가 시인 나태주 해설 | 세상의 경계에 피어 있는 시·권덕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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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주체가 어울리며 서로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공존하는 세계를 형상화함으로써 전종호 시인은 세상의 모든 이분법적 경계에 꽃과 함께 시를 피어나게 합니다. 나와 남이 만든 경계, 우리와 그들이 고집하는 경계, 이런 모든 경계에 시인의 노력으로 언어의 씨앗이 뿌려지고 뜻이 뿌리를 내리고 시가 피어납니다. 바람이 불면 다채로운 꽃들과 함께 경계 너머로 시의 표정과 몸짓이 생동합니다. 몸주체의 지각 경험에 충실한 표현에 담긴 “본디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분단의 경계를 넘어 흐르는 임진강 근처에서 시인이 아이들과 함께하며 살고 있는 모습이, 여기에 겹쳐집니다. 시적 표현으로 체현한 가치를 교육현장에서 실천할 때 본디의 모습 또한 한층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나와 남의 경계 너머 창의적 소통을 통한 인간 능력의 잠재력을 현실화할 때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교육 문제와 함께, 참혹한 역사적 사실, 열악한 노동 현실, 생태계의 파괴, 등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들을 주목하면서 시인은 시를 통해 자신과 이웃에게 그 해답을 묻고 되묻습니다. 시인은 세계와 생명적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필연의 “오직 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 「해설_권덕하(시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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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호의 초록 시편들은 “오로지 보고 싶은 것만 보는(「모과나무」)” 사람들의 편견을 조곤조곤 바로잡는다. 휘황한 자본에 빼앗겼던 마음을 작고 외롭고 보잘것없는 것들의 숨결로 치유한다. “여기 당신처럼 혼자인 사람 많아요(「스타벅스」)” 외로움과 불안을 악착같이 자본으로 바꾸는 세상에서, “슬픔의 손을 잡고(「슬픔에 대하여」)” “휨과 쉼이 힘이라는(「허리」)” 깨달음을 부드럽고 힘차게 말한다. 그의 언어는 횟배를 쓰다듬는 약손처럼 따스하고 겸손하다. 지친 존재들에게 “홀로 함께(「야생화」)” 가자고 상생과 연대의 손길을 내민다. 시인은 오늘도 삶이라는 텅 빈 운동장을 맨발로 걷는다. 오래 다스려온 모래알 같은 시어들이 그의 뒤꿈치를 따라간다. 울타리 밖에서는 쑥부쟁이며 구절초며 섬잣나무들이 저마다의 향기와 춤사위를 행간에 들이민다. - 이정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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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주체가 어울리며 서로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공존하는 세계를 형상화함으로써 전종호 시인은 세상의 모든 이분법적 경계에 꽃과 함께 시를 피어나게 합니다. - 권덕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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