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본받고 밥을 하늘로 삼고’ ‘들판 삽자루’로 산 말씀, 시인이 객지 떠돌 때 큰 힘이 된 참말을 걸쭉하게 쏟아놓는다. 논밭이 질펀해진다. 제자리서 본디를 지킨 토박이말이, 육담에 개소리까지 거름으로 썼나, 왁자하게 참꽃으로 ‘난장’을 이뤘는데, 시어(詩魚)들이 솟구쳐 뜻을 낚아채니, 짓궂고 능청스런 사랑가, 등에 소금꽃 피운 희망가, 해학이 넘치고 서늘한 기운까지 품은 들노래가 가슴속 응어리를 풀며 땅과 하늘의 배가 맞닿은 곳까지 퍼져나간다. 이야기 따라온 아라리에 웃고 우는데, 명천 선생의 ‘우리 동네’ 사람들 다시 만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