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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
하모니카를 찾아서 나비의 방 발문_권덕하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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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는 원래 강 하구의 바다에 산다. 강을 타고 올라와 새끼를 낳고 다시 바다로 내려간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변화로 호수나 연못에 갇히게 되어도 낯선 환경을 견디며 그곳에서 살아간다. 이강산의 장편소설 『나비의 방』은 그런 인간 빙어들의 이야기이다. 사촌 간인 민우와 용주는 습벽과도 같은 유랑 속에 도시의 철거민, 나비 화가, 여자 광부, 오보에 솔리스트, 불교 철학가, 매춘부, 타투이스트의 극진한 모습을 담기 위해 스스로 인간 빙어가 되어간다. 두 사람의 치기만만한 여행과 동행이 막힌 강을 따라 소상하는 빙어의 절망과 상처처럼 아리고 쓰리다.
사진을 찍는 자나 사진 속에 자신의 삶의 모습을 드러내는 자나 그들은 하나같이 인간 빙어로써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유영하며, 스스로 버린 듯하면서도 끝내 버리지 못한 자신의 욕망에 대해 고민한다. 이미 소유한 자유의 공간을 스스로 버리고 새로운 자유의 공간을 찾아 이들 빙어 인간들은 끝없이 떠돌며 여행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또 한 편의 구도자적 소설과도 같다. 무릇 더 큰 자유를 찾아 떠나는 나비에게도, 상처투성이의 빙어에게도 부디 아름다운 안식이 있길 바란다. - 이순원 (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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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방』에서 화자인 이민우는 “소통의 부재와 그 고통”을 겪다가 인간관계를 단절하고 홀로 살아가는 인물들을 만난다. 그들은 억압된 상황에서 “인간의 말”을 그리워하며 존재의 의미를 모색하는 사람들이다. 작중 인물들은 “집착”의 충돌을 피하고 서로의 “욕망”을 비춰 보는 거울의 소임을 하며 소통을 꿈꾼다. 화자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삶 때문에 단절된 아내와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면서도 자신의 욕망에서 존재의 의의를 확인하는 인물이다. 그의 고종사촌 형인 한용주는 아내의 반발로 자신의 욕망 실현을 포기하지만 화자는 자신에게 욕망의 불을 지핀 한용주에게 빚을 지고 있음을 인정한다. 화자는 지난한 중년의 통과 제의를 겪으며 창의적 소통이 가져오는 존재의 의미를 절감하지만 한편으로 타자와의 관계 맺기가 곧 삶의 중요한 균형 잡기라는 점에 동의하는 듯하다. 이런 의미에서『나비의 방』은 ‘중년 예술가의 초상’으로 읽힌다. - 권덕하 (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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