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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약자를 부탁해 밥 주머니 난로 생필품 속수무책 현장 톰슨가젤 알통 오줌권 용돈 석양 무렵 SNS 시대 돈이 열리는 나무 종교인 떠나기 전에 병과 약 2부 수돗물 화장실족族 혀 복잡성 흰 고무신 수직 분재 배추의 눈 둥근 벽 꽁초 자전거 안장 왕겨 수족관 나도 디저트를 먹고 싶었다 등 허들 시멘트 평화로웠으면 3부 늙은 호박 순대국밥 뉴스를 보며 낙화 흉터 떼 쪽방 있음 참는다 북어 독립서점 로봇 밀도 파장(波長) 층간 소음 문신 투명 아파트 비닐 한 장 4부 달팽이 배짱 알바 점등 새 서운한 마음 그 부부 10원짜리 동전 지렁이 다정(多情) 얼음 막 샌드백 청춘 일기 지하도에서 눈부신 슬픔 흰 쌀알 진도 아리랑 추석 무렵 자책과 위로 가장자리 노년 5부 그 노래 아이들에게 가해자 상처의 연대 청춘 응원 첫걸음 젖은 낙엽 나무의 생존법 그냥 두어라 그러니 그러지 않는다 해설 ① | 상처들의 연대와 꿈의 평화_김현정(문학평론가·세명대 교수) 해설 ② | 80년대 ‘민중시’의 계보를 잇는 시집_평화지대(서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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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가 강자에게 한 방 먹일 때
우린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친다 약자의 펀치에 강자가 쓰러질 때 사람들은 묘한 쾌감에 젖는다 혁명도 권투도 홍길동도 그렇다 평소엔 개미처럼 보일락 말락 찌그러져 있는 약자들이 떼를 이루면 코끼리도 뼈만 남는다 약자를 부탁해 그 누구도 아닌 약자인 너에게 약자를 부탁해 --- p.14 「약자를 부탁해」중에서 물은 물대로 흐르게 두어라 작은 민들레 키 큰 해바라기로 조작하지 마라 가지 마구 비틀어 분재하지 마라 참견이 심하면 싸움이 일어난다 사랑한다면 그냥 두어라 그냥 둘 수 없다면 사랑하지도 마라 --- p.117 「그냥 두어라」중에서 |
시인의 말
16번째 시집이다. 시 80편을 담았다. 유통기한이 다 되었는지 점점 폐기 직전으로 내몰리는 말이 있다. 조국, 민족, 통일, 고향, 민중, 계급 같은 말이 그렇다. 젊은이들은 아예 입에 올리지도 않고 나이든 노친들도 고리타분하게 여긴다. 나부터도 이 시집에서 민중이란 말 대신 약자라는 말을 쓰고 있다. 시대의 흐름인가, 함정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