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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숲시선(사십편시선)

책소개

목차

김정원
검은 호랑이
연기
영산강 따라
수채화
분배
화학 변화
기적
교육
■ 산문

박용주
당나귀처럼
붉은어깨도요
길양이 악동(惡童)
고라니는 누울 곳을 가리지 않는다
멧돼지 다녀갔네
하여튼
뮤즈 1
뮤즈 2
■ 산문

박우현
봄 봄
여든
길고양이처럼
여차
어떤 사과
양산이 지구를 살린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60에 대하여
■ 산문

송창섭
유자나무 유자 몇 알
밤재
돌은 비옷을 입지 않는다
애꿎은 날이 빚은 여러 표징들
소설小雪
미련이 문제겠지만 새롭지 않다는 느낌은 들어
염소 다섯 마리
작장리방파제
■ 산문

임혜주
어둠은 어떻게 새벽이 되는가
그늘을 캐다
돌과 눈
흐린 가을날 아침이었습니다
밑간
동지
처서
고요 속에 있는 것
■ 산문

전 인
걸레
개심사
고독사
강물
욕으로 지은 집
산밭
호강한 날
그 집
■ 산문

전종호
임진강 1 - 거꾸로 흐르는 물
임진강 2 - 도강(渡江)의 의미
임진강 3 - 삼기하(三?河), 교하
임진강 4 - 망향(望鄕)의 노래
임진강 5 - 타향살이
임진강 6 - 우수(雨水)
임진강 7 - 흐르지 않은 물을 위하여
임진강 8 - 경의선을 따라
■ 산문

조재도
쓸모

참는다
소금 몇 알
들꽃
흔한 말
붕어빵
격려받고 강해진다
■ 산문

최성수
유월
먼 그대
백로에
물레나물꽃
꽃피는 그대

11월
농라 하나
■ 산문

■ 참여시인 약력

저자 소개 9

1962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토니 모리슨의 소설 연구」로 영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 《녹색평론》에 시를 발표했다. 2006년 《애지》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었다. 2016년 《어린이문학》에 동시가 추천되었다. 시집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줄탁』, 『거룩한 바보』, 『환대』, 『국수는 내가 살게』, 『마음에 새긴 비문』, 『아득한 집』, 『아심찬하게』, 동시집 『꽃길』과 『엄마, 아이스크림 데워주세요』를 발간했다. 수주문학상, 시흥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정원의 다른 상품

공주사대 불어교육과, 고려대 불문학(문학 석사), 공주대 교육학과(교육학 박사)를 졸업하였다. 2003년 계간지 [시를사랑하는사람들]로 등단하였으며 시집 『별들은 모두 떠났다』 『가브리엘의 오보에』 『마을로』, 에세이 『달리기는 운동이 아닙니다』, 번역서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샹송꼬레엔느』 『혁명, 마을 선언』, 박사 논문 『프랑스 우선교육정책의 추진과정과 성과』 등을 출간하였다. 2019년 충남문화재단 문학 창작지원금 수혜, 2021년 공주문화재단(올해의 문학인)에 선정되었고 한국시인협회, 충남작가회의, 풀꽃시문학회, 세종시마루 회원, 공주문인협회 회장, 그린피스GREEN
공주사대 불어교육과, 고려대 불문학(문학 석사), 공주대 교육학과(교육학 박사)를 졸업하였다. 2003년 계간지 [시를사랑하는사람들]로 등단하였으며 시집 『별들은 모두 떠났다』 『가브리엘의 오보에』 『마을로』, 에세이 『달리기는 운동이 아닙니다』, 번역서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샹송꼬레엔느』 『혁명, 마을 선언』, 박사 논문 『프랑스 우선교육정책의 추진과정과 성과』 등을 출간하였다. 2019년 충남문화재단 문학 창작지원금 수혜, 2021년 공주문화재단(올해의 문학인)에 선정되었고 한국시인협회, 충남작가회의, 풀꽃시문학회, 세종시마루 회원, 공주문인협회 회장, 그린피스GREEN PEACE 회원이다.공주정명학교에서 일하며, 마을도서관 ‘해밝은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박용주의 다른 상품

2008년 [녹색평론], [시에], [사람의 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등이 있다. 요즘 식물, 바둑, 대금, 영어, 돌 공부에 빠져 있다.

박우현의 다른 상품

1990년 [마루문학], 1992년 『대통령 얼굴이 또 바뀌면』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새는 수행을 한다』 등이 있다.

송창섭의 다른 상품

서울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7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옆』이 있음.

임혜주의 다른 상품

1955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1981년 『삶의문학』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오늘의 책』 『한반도의 젊은 시인들』 『민중시』 『사람의 문학』 『삶의문학 시선집』 『세종시마루』 『녹색평론』 『시와 정신』 등에 작품을 발표했으며, 1986년 농촌 중학생들의 삶과 노동의 글모음 『생강 캐는 날』(서산 팔봉중학교 편)을 엮었다. 시집으로 『지친 자의 길은 멀다』(202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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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청양에서 자랐다. 1985년 『민중교육』지에 시 「너희들에게」 외 4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 일로 필화를 겪었으며 그 후 두 차례 학교 현장을 떠나기도 하였다. 2012년 그동안 근무한 학교에서 퇴임하였고, 청소년들이 평화롭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먼저 평화로워야 한다는 취지에서 ‘청소년평화모임’ 일을 10년째 하고 있다. 시 쓰기와 어린이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아 『산』, 『소금 울음』 같은 시집과 『이빨 자국』, 『불량 아이들』 같은 청소년 소설, 『넌 혼자가 아니야』, 『쥐똥나무 똥똥이』, 『전쟁 말고 평화를 주세요』 같은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청양에서 자랐다. 1985년 『민중교육』지에 시 「너희들에게」 외 4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 일로 필화를 겪었으며 그 후 두 차례 학교 현장을 떠나기도 하였다. 2012년 그동안 근무한 학교에서 퇴임하였고, 청소년들이 평화롭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먼저 평화로워야 한다는 취지에서 ‘청소년평화모임’ 일을 10년째 하고 있다.

시 쓰기와 어린이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아 『산』, 『소금 울음』 같은 시집과 『이빨 자국』, 『불량 아이들』 같은 청소년 소설, 『넌 혼자가 아니야』, 『쥐똥나무 똥똥이』, 『전쟁 말고 평화를 주세요』 같은 동화와 그림책을 펴내기도 하였다.

요즘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밥 먹고, 산에 가고, 글 쓰고, 책 읽는 일을 주로 한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행동 반경이 좁아지면서 그야말로 단출한 생활을 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런 생활 속에 걸러져 나온 것들이다. 내가 듣고 읽고 생각한 말이나 문장을 고갱이 삼아 그것에 관련한 사유를 짧게 풀어낸 것이다. 인생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인생의 말’이다.

조재도의 다른 상품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서울로 이사하여 줄곧 성북동에서 살았다. 중·고등학교에서 젊은 벗들과 놀고 배우며 지내다 2012년 퇴직하고 고향으로 귀촌했다. 교직에 있을 때 몇몇 한문 교사들과 힘 모아 ‘전국 한문 교사 모임’을 만들었다. 1987년 시 무크지 [민중시] 3집을 통해 시인으로 데뷔하여 시집 『장다리꽃 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사랑은』, 『천 년 전 같은 하루』, 『꽃, 꽃잎』, 『물골, 그 집』등을 냈다. 한문 고전을 청소년들이 쉽게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뜻으로 『노래는 흩어지고 꿈같은 이야기만 남아』(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서울로 이사하여 줄곧 성북동에서 살았다. 중·고등학교에서 젊은 벗들과 놀고 배우며 지내다 2012년 퇴직하고 고향으로 귀촌했다. 교직에 있을 때 몇몇 한문 교사들과 힘 모아 ‘전국 한문 교사 모임’을 만들었다. 1987년 시 무크지 [민중시] 3집을 통해 시인으로 데뷔하여 시집 『장다리꽃 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사랑은』, 『천 년 전 같은 하루』, 『꽃, 꽃잎』, 『물골, 그 집』등을 냈다. 한문 고전을 청소년들이 쉽게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뜻으로 『노래는 흩어지고 꿈같은 이야기만 남아』(금오신화), 『세상이 나눈 인연 하늘이 이어주니』(최척전), 『고전 산문 다독다독』 등을 내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한 소설 『꽃비』, 『비에 젖은 종이비행기』, 『무지개 너머 1,230 마일』 등과 여행 이야기 『구름의 성, 운남』, 『일생에 한 번은 몽골을 만나라』를 냈다. 지금은 고향 산골짜기에서 얼치기 농사를 지으며 나물과 꽃과 바람을 벗삼아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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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대학교 외래교수, 파주도시관광공사 이사다. 1958년생. 금강 가 부여에서 자라고 공주에서 공부했다. 공주사대부고, 공주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동국대에서 교육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참교육실천위원장(전), 경기도혁신학교위원회 위원(전) 선유중학교 교장(현)을 역임하며, 현장, 운동, 학문의 균형을 잡으며 교육의 길을 찾고 있다. ‘임진강 시인학교’를 개설하여 학습 취약자를 위한 생활 글쓰기 교육을 하고 있다. 1979년 [한국문학]에서 조그만 상을 받은 이후, 혼자서 시를 쓰고 주로 문학을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과 나누며 살았다. 자기
서영대학교 외래교수, 파주도시관광공사 이사다. 1958년생. 금강 가 부여에서 자라고 공주에서 공부했다. 공주사대부고, 공주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동국대에서 교육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참교육실천위원장(전), 경기도혁신학교위원회 위원(전) 선유중학교 교장(현)을 역임하며, 현장, 운동, 학문의 균형을 잡으며 교육의 길을 찾고 있다. ‘임진강 시인학교’를 개설하여 학습 취약자를 위한 생활 글쓰기 교육을 하고 있다.
1979년 [한국문학]에서 조그만 상을 받은 이후, 혼자서 시를 쓰고 주로 문학을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과 나누며 살았다. 자기만족의 글쓰기에서 벗어나, 이 땅의 작은 사람들의 마음에 스미고 젖어 드는 의미와 울림이 있는 시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논문으로, 「고등학교 교육체제 개편안의 성격에 관한 연구」, 「학교붕괴현상에 대한 교육주체 의식조사연구」, 「아름다운학교운동의 배경과 전망」이 있으며 공동연구로 「경기도 공립 대안학교 설립에 관한 연구」(경기도교육청, 2000), 「제7차 교육과정 현장적용 방안 연구」(교육부, 2001), 「교사 리더십 프로그램(1,2) 개발(서원대학교, 2002), 」중학교 인성교육프로그램” 개발(교육부, 2003), 「중학교 평화교육 프로그램” 개발(경기도교육연구원, 2012), 」교과와 연계한 평화교육 길라잡이(경기도교육청, 2013), 「경기도 혁신고등학교 발전방안(2015), 「혁신교육 생태계 확장을 위한 교장 리더십 연구」(경기도교육연구원, 2020) 등이 있다. 시집으로 『가벼운 풀씨가 되어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꽃 핀 자리에 햇살 같은 탄성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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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68g | 133*195*11mm
ISBN13
9791160351323

출판사 리뷰

시 쓰는 전현직 교사 아홉 명이 코로나 시대 시로 안부를 묻는 합동시집을 발간했다. 시인 김정원(전남 담양), 임혜주(전남 무안), 송창섭(경남 삼천포), 박우현(대구), 전종호(경기도 파주), 박용주(충남 공주), 조재도(충남 천안), 전 인(충남 계룡), 최성수(강원 횡성)가 참여했는데, 거주지로 본다면 가히 전국적이다.
이들은 동인도 아니고 어떤 모임을 같이 하는 것도 아니다. 사는 곳도 시골 변방이며,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학교에 근무했던(혹은 지금도 하고 있는) 교사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작은숲 출판사에서 간행하는 시선 ‘사십편시선’에서 시집을 낸 바 있는 시인들이라는 점이다. 이 시집은 각자 떨어져 살기를 요구하는 코로나 시대에 시를 매개로 의기투합하여 ‘시와 산문’으로 서로의 마음을 위안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안부를 전하며, 험난한 재난의 시대를 함께 잘 헤쳐 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묶은 합동시집이다.
참여 시인들은 이 책이 일회성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이후 일 년에 한 번씩 모사(謀事) 내지 거사(擧事)를 거쳐 펴낼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집은 1980년대 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문예지의 성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치고 빠지는 게릴라적 성격이 강하다는 말이다.
앞으로 참여하는 시인이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리고 참여 시인이 계속 바뀔 수도 있다. 합동시집의 구성 인원은 고정된 게 아니며, 모든 것은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다만 앞으로도 그때 그때마다의 시대적 의제를 공유하여 합동시집을 발간해 나간다는 것만이 확실하다.


〈여는 말〉

우리는 사실 문학에 뜻이 맞아 동인 활동을 같이하거나, 평소 어떤 모임을 같이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다. 그야말로 나이도 초로에 접어들어 머리칼이 희어지고, 각자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시를 쓰면서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김정원(전남 담양), 임혜주(전남 무안), 송창섭(경남 삼천포), 박우현(대구), 전종호(경기도 파주), 박용주(충남 공주), 조재도(충남 천안), 전 인(충남 계룡), 최성수(강원 횡성). 거주지로 본다면 가히 전국적이다.

그렇긴 하나 이번 합동시집에 참여한 시인들의 공통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작은숲출판사에서 펴내는 시집 시리즈인 ‘사십편시선’에서 시집을 발간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참여 시인들이 모두 교사 출신이거나 지금도 현직에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시 ‘사십편시선’이 무엇인지 말해 둘 게 있다. ‘사십편시선’은 시인 이육사가 평생 남긴 시가 37편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이름 지은 것이다. 다시 말해 이육사의 시가 사십 편이 채 안 되니, 시가 넘쳐나는 시대, 우리도 자신이 쓴 알짬 시 40여 편만을 골라 시집에 싣자는 취지에서 시리즈 이름을 그렇게 했었다. 그러나 시집 발간이 늘어나면서 그 정신은 살려 나가되 너무 편수에 제한을 두지 말자는 의견이 많이 제시되어 지금은 그렇게 하고 있다.

시의 숲에 들어선 지 40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새삼스레 ‘시란 무엇일까?’ 묻는다. 시란 무엇일까? 다른 것 다 접어 두고 적은 말로 긴말을 하는 게 시가 아닐까? 평범한 단어 몇 개 배치하여 그 안에 낙차 큰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 다시 말해 간결한 언어에 풍부한 뜻을 담아내는 게 시가 아닐까? 그런 면에서 우리는 시와 닮아 있다. 시라는 작은 그릇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으려 애쓰며, 평범하고, 소박하고, 단출하지만, 단단한 삶을 살아가려 하기에 말이다.

합동시집 발간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가 몇 가지 떠오른다. ‘각자’의 삶을 강요받고 있는 코로나 질병 시대에 이렇게 시를 매개로 무언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자는 것이다. 그야말로 시를 가지고, 근황을 나누고, 무슨 생각들을 하고 사는지를 이야기해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런 작업을 계기로 자신의 시 쓰기에 더욱 분발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골 변방에서 젊음을 격정의 세월에 다 흘려보내고, 발표는커녕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혼자만의 고독한 시 쓰기 작업을, 조금이나마 서로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위안하자는 것이다.

밥 먹고 잠자고 그새 중간 열심히 일하고, 그러는 가운데 찾아온 시를 마음속에 경단 굴리듯 굴리며, 그러다 때가 되면 공책에 적고 적은 것을 꺼내 다시 고치고. 그러는 사이 삶은 더욱 깊어지고 시의 묘법을 하나하나 맛보아 음미하니, 쫓길 일도 부러워할 일도 없이 스스로 여유롭다. 그렇게 자기 취향에 맞는 시를 각자 편하게 쓰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일 년에 한 번 이런 합동시집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서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시를 매개로 이렇게 합동시집 공간에 함께할 수 있음이 무엇보다 고맙고 기쁘다. 더욱이 ‘코로나 시대’라는 요즘에 시를 매개로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마음을 위안하고, 나아가 우리 시를 읽는 분들의 정서와 감정을 어루만져 험난한 재난의 시대를 함께 잘 헤쳐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이 나올 즈음 코로나 사태가 좋아지면 시집 발간 기념의 자리를 마련하여 반가운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워 보는 밤을 가져 보려고도 했으나, 지금으로서는 그마저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그게 뭐 대수랴. 시를 쓰는 이상 우리는 시의 길을 함께 걷는 도반이고, 그러다 보면 어느 좋은 날, 솥단지 걸어 놓고 누런 토종닭 몇 마리 푹푹 삶아 시원한 막걸리 한 잔 같이할 날이 오지 않겠나.

2022년 2월
모두를 대신하여 조재도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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