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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숲시선(사십편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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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참회
동반(同伴)
송전탑
황둔 가는 길
가을 강
화목(火木)에 대하여
보름 이후
쌀자루를 옮기며
자월도 한리포
가려움
만추(晩秋)
폐타이어의 노래

제2부
사월(四月)
새잎 예수
황사 부는 날
초록꽃망울 터질 때
담쟁이
보름 밤
미루나무
눈물
나팔꽃
태풍 1
태풍 2
저 나무

제3부
송전(送電)
그리움이면
고석정에서
철길 1
철길 2 - 시골 간이역
철길 3
철길 4 - 월정리역에서
철길 6 - 새말 건널목
철길 7 - 수학여행
앉으면 죽산이요 일어서면 백산이니 - 갑오농민전쟁 전적지 답사 1
고부 관아 터에서 - 갑오농민전쟁 전적지 답사 2
만석보에서 - 갑오농민전쟁 전적지 답사 3
주산마을의 사발통문 - 갑오농민전쟁 전적지 답사 4

제4부
송사리 떼
단비
발자국
나의 부끄러움 - 깃발은/ 바람에 부대낄수록 아름답다
저녁 여덟 시
벽(壁)
하늘에 별 하나를 더 보태며 - 단원고 2학년 9반 이보미
기쁨과 감사의 역설법 - 단원고 2학년 9반 이수진
특별한 수학여행 - 단원고 2학년 9반 이한솔
잠겨버린 꿈 - 단원고 2학년 9반 오경미
부활절 단상(斷想)
실버들의 노래

해설 | 눈물 호수를 향해 가는 시의 길?박일환

저자 소개 1

경기도 파주 교하에서 출생하였으며, 경인교육대학교와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인천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사(국어)로 재직하면서 『교사문학』 동인지와 계간 『황해문화』(1994 가을호)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황둔 가는 길』(2020)이 있으며, 청소년 도서 『별난 박물관 별난 이야기』(1996, 공저)를 펴내기도 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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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14쪽 | 133*195*20mm
ISBN13
9791160350821

책 속으로

털어낼 것 많은 세상
잠시 등지고 오르는 길이다
노래가 울음이 되고
울음은 다시 노래가 되는 산마룻길이다
풀어야 할 매듭 몇 가닥
가슴에 떠안고 오르는 길이다
오를수록 내 눈물도 조금 보태어져
소리로 깊어지는 계곡길이다
버려야 할 마음의 짐
끝내 비탈에 다 부리지 못해
소쩍새 울음소리
푸른 별빛으로 돋아나는 밤하늘
길섶에 피어나 수줍게 흔들리고 있는
시 몇 줄 꺾으려 오르는 길이다
처음 듣는 새 울음소리에 헛발 딛다가
꺾어 든 시마저 돌려주고 넘는 고갯길이다
--- 「황둔 가는 길」 중에서

단단히 어깨 겯고
한 줄 또 한 줄
그 위로 육중한 쇠바퀴
굴러가고, 굴러가고
뒤 이어 기적도 없이 달려 올
열차를 위해
은빛 자국 늘 빛나고 있는
강철 어깨들이여
--- 「철길 1」 중에서

일찍부터 시를 좇아 살아왔지만
시만큼 치열하게 살지 못하였다.
시집 내는 일이 그래서 아직 내겐 쑥스럽다.
게으르게 살면서 간간이 써 온 시들을
이제 처음 시집으로 묶어 본다.
이제는 좀 더 내 가까이 있는 소중한 것들과
나보다 더 아프거나 슬픈 이들에게
더욱 눈길을 주어야겠다.
그러면서 나의 영혼과 내면에도
사유와 성찰의 추를 깊이 내려 보리라.
도움 주신 분들께 큰절 올린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추천평

허 완 시인 시의 주된 정조는 회한이다. 그 회한은 죽음을 넘어설 정도의 절절한 감응 혹은 사랑 없이 살아온 게 아닌가 하는 자기 삶에 대한 반성적 성찰에서 비롯된다. 그 성찰의 뿌리는 사소한 것들의 아픔과 상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순결함에 있다. 허 완 시인의 시는 순결한 가슴이 만들어내는 회한들을 짊어지고 절절한 감응 혹은 사랑을 향해 오르는 언덕에서 꺾는 가지 같은 위안이기도 하며, 동시에 작은 가지와 같은 구체적 형상을 넘어 절절한 감응 혹은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행위 자체이기도 하다. 그의 시는 윤동주 시의 계보를 잇고 있다. - 김진경 (시인)
어느 자리였던가. 여럿이 모여 문학을 논하는 왁자한 시간에 그가 갑자기 악기 가방을 열었다. 색소폰이었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연습한다며 색소폰을 불었다. 순간 금속성이 가미된 명징한 소리가 좌중의 소음을 일거에 소거시켰다. 그의 연주가 잔잔히 이어졌다. 툭 분지른 나뭇가지처럼 소리의 처음과 끝이 다소 투박하긴 했지만, 나에게 오는 감흥은 일류 연주자의 소리 못지않았다.
그의 시를 읽으며 왜 나는 그날의 그 색소폰 소리를 떠올렸을까? 시 편편이 담고있는 정서가 그래서였을 것이다. 결코 세련되거나 자극적이지 않지만 밥을 퍼낸 후 물을 부어 만든 따뜻한 숭늉처럼 그의 시는 읽는 이의 속을 맑고 편하게 해주는 안정감이 있었다. 나에게 허 완 시인의 시는 해바라기 빛 노란 색소폰 소리로, 햇빛 비쳐드는 문창호지의 은은함으로, 그리고 짐을 풀고 난 후 투르르 몸을 터는 당나귀의 순박한 몸짓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 조재도 (시인, 아동청소년문학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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