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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세상 앞에 함부로 나서지 마라 | 이계삼 지금은 조금 흔들려도 괜찮아 | 최은숙 아름다움을 보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 김보일 여행, 육체적·정신적 한계로 떠나는 소풍 | 신현수 모든 생명은 공동 운명체이다 | 박두규 국어 선생님의 자아 이야기 | 조재도 글쓰기는 삶이다, 마음이다 | 김춘현 머리카락 흰서리를 새롭게 만나며 | 강병철 Ⅱ 지금 사는 나의 삶이 역사다 | 전병철 질문하는 삶을 살자 | 김경윤 그래 지금은 힙합에 미쳐도 좋다 | 권혁소 나쁜 선생의 탄생 | 김재룡 수학?! 사랑하게 되면 알게 되고 | 고병태 마음 놓고 실수해도 괜찮아 | 이득우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 이수석 지금, 우리가 여기 존재하는 이유는 | 오중렬 |
SHIN,HYON-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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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 희망수업을 꿈꾸다
누구에게나 첫 사랑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던 시절이 있다. 처음이란 설렘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다시 돌아감이다. 다시 돌아감이란 옛날이 좋았으니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중년의 회한이 아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처음의 마음과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우리들의 원형을 찾자는 것이다. 학교 현장의 다양한 문제와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개선하고자 나름대로 노력했던 16분들의 선생님이 모여 처음의 마음을 담아 우리 아이들에게 첫 수업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장발의 곱슬머리 총각” 선생님이 어느덧 “머리카락에 흰서리”가 내린 선생님이 되어 “아저씨의 나이를 건너고 있는” 선생님들이 토해 낸 이야기는 ‘솔직함’이란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시인이나 소설가의 이름을 얻어 몇 권의 책을 낸 선생님이든, 늦은 나이에 글쓰기를 시작하여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고 감사하며 살고 있는 선생님이든, 아이들에게 좀 더 쉽고 재미있는 과학을 알려주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는 젊은 선생님이든, 영어 선생님이든 국어 선생님이든, 체육 선생님이든 음악 선생님이든, 과학 선생님이든 역사 선생님이든, 16분들이 만든 희망수업에는 ‘진실’과 ‘상식’을 잃어버린 시대에 대한 경종과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고 처음으로 돌아가 함께 어울려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다양한 경험과 개성의 16 선생님 엮어낸 하모니 16분의 선생님들의 경력은 다양하고도 화려하다. 밀양 밀성고등학교에서 국어 선생님으로 있으면서 신문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 활발한 글쓰기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계삼 선생님을 비롯하여, 시인이면서『이빨 자국』이란 소설을 내기도 한 조재도 선생님, 1985년 민중교육 사건과 1989년 전교조 결성으로 두 번씩이나 해직을 경험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강병철 선생님, 시인이면서 인천지역에서 활발한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는 신현수 선생님 등이 눈에 띤다. 또 『국어 선생님의 과학으로 세상 읽기』,『14살 철학 소년』 등 청소년을 위한 쉬운 글로 여러 권의 교양서를 내기도 한 김보일 선생님이나 아름답고 따뜻한 시와 산문으로 알려진 최은숙 선생님 등도 주목할 만하다. “저마다 다른 색깔과 목소리로, 다른 내용을 나름 대로의 방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그래서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고 소중한 한 권의 책”이라는 책 소개가 말해 주듯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양함과 개성의 공존이다. ‘다름’을 이상한 눈으로 보는 우리 사회의 편견에 대한 질타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목소리는 바로 ‘진실’과 ‘상식’이다.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솔직함이라는 것을 이 책은 정면으로 보여주고 있다. 첫 수업에서 만나는 진실과 솔직함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떻게 선생님이 첫 수업에서 ‘흔들린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선생님이라 불리는 이들은 흔들림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잘못 가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선생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나는 길을 묻습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가, 의심합니다. 나처럼 흔들리는 아이들을 바라봅니다.”라는 선생님의 말은 차라리 고해성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발언은 ‘선생님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말처럼, 흔들리지 않는 어른들이 어디 있을까! 흔들리는 아이들에게, 흔들리는 것이 당연한 아이들에게 ‘선생님도 사실은 이랬어. 그러니 너도 너무 걱정하지 마. 조금 흔들려도 괜찮아.’라는 한마디의 말이 체벌과 호통보다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거짓말이 난무하고, 말 바꾸기가 상식인 것처럼 되어 버린 2010년의 대한민국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자기고백과 솔직함이 아닐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변화시키는 것이 무엇일까를 새삼 느끼게 하는 이 한 권의 책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2010년의 겨울에 딱 어울리는 한 권의 아름다운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