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아바마마, 모두가 알 수 있는 쉽고 편한 글자를 만들면 안 됩니까?” “허허허. 네 뜻은 갸륵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글이란 무릇 소리와 뜻과 모양이 하나가 되어야 하느니라. 예로부터 많은 제왕들과 지혜 있는 이들이 이를 위해 고민했지만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했느니라. 만약 이 어려운 일을 해내는 자가 있다면 나는 그자에게 왕 자리를 흔쾌히 물려줄 것이니라.”
--- p.16 “아바마마께서는 제 어렸을 적에, 새로운 글자를 찾는 이가 있다면 왕의 자리를 주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먼저 소리 씨앗을 찾는 이가 있어 새로운 글자를 만든다면 아바마마의 자리가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그 일은 마땅히 제가 해야 합니다. 또한 글을 몰라 오늘도 고통을 겪는 백성들을 생각하소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입니다.” --- p.21 까맣고 까만 하늘에 별빛이 수없이 쏟아져 내려. 그런데 그 까만 하늘 한가운데 작은 노란 별 하나가 점점 밝아지네? 그냥 밝아지는 것이 아니고 서서히 커져! 다가오고 있나 봐? 어어어! 머리 위에 떨어질 것 같아! 아이가 깜짝 놀라 피하려고 하는데 그 빛이 동굴 안으로 들어오면서는 속도를 줄여 서서히 내려오더래. 아이가 손으로 받치자 아이 손에 톡 하고 떨어졌지. 따뜻하고 환한 동그란 구슬 같았어. --- p.37 아이는 아기 싹을 정성껏 돌보았단다. 냇가에서 물을 길어와 뿌려주었어. 아기 싹 주변을 어둡게 만드는, 다른 큰 나무는 가지를 쳐주어 햇볕이 잘 들도록 해주었지. 새싹이 씩씩하게 자라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노래도 흥얼거리며 들려주었어. 비가 오지 않고 춥지 않은 날에는 들짐승이 밤에 싹을 밟거나 먹지 않도록 곁에서 자면서 지켜주었단다. --- p.52 비는 흠뻑 내리기 시작했고 말랐던 샘물은 차올랐어. 그러자 멈추었던 냇물도 졸졸졸 흐르더니 콸콸콸 넘치게 되었지.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흐르는 냇물 덕에 메말랐던 숲의 풀들도 살아나고 나무들도 축 처진 가지를 다시 하늘을 향해 뻗어 올렸고. 아이와 동물 친구들은 신나게 외치며 아이가 심은 나무 주변을 둥글게, 둥글게 돌면서 노래하고 춤을 췄어. 발은 진흙으로 질퍽질퍽해졌지만, 뭐 어때? --- p.113 “알았다! 하늘이 나에게 새로운 글자를 들려주시고 보여주셨다! 소리와 뜻과 모양이 하나 된 글자!” 아이의 마음은 환한 무지개 빛깔 물결이 가득 차올라 넘실거렸어. 그러다 하얗고 환하게 빛나는 마음으로 변하며 벅찬 기쁨을 느꼈단다. 아이는 소리를 내면서, 차가운 눈밭에 손가락으로 열아홉 글자 모양을 정성껏 그려보았지. --- p.196 |
|
소리씨앗을 찾아 떠나는 모험 가득한 이야기
『소리 씨앗을 심은 아이』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듣고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상상하며 함께 그림을 그리고 한글의 글꼴을 쓰고 읽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책입니다. 저자는 특히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에 따른 순서와 의미를 되살려 이야기를 구성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에는 계절 변화와 이에 맞추어 사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소리 꼴을 찾아 나선 아이의 모험이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가 끝날 때, 한글 닿소리 음소의 완성과 함께 커다란 일을 해낸 아이의 마음을 독자들과 어린 자녀들이 함께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위대한 유산, 한글에 담긴 참뜻을 찾아 떠나는 모험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아이들에게 한글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저자를 포함한 많은 어른들이 “철수야, 안녕?”과 같은 간단한 문장을 선생님과 따라 읽고 따라 적으면서 배웠을 것입니다. 또한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처럼 음소를 반복하여 읽으면서 배우거나, 때로는 이 둘을 병행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2016년에 1학년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서, 아이들과 한글 수업을 하게 되면서 ‘30년 전 내가 배웠던 방식으로 여전히 한글을 가르쳐야 할까?’ 하는 물음에서 저자의 고민은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위 두 방식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할 수는 없을까, 좀 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문제 제기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앞선 선생님들이 시도해온 발도르프 교육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규현 선생님의 『하늘에서 온 글, 한글』을 통해 훈민정음의 제자원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또한 발도르프 교육의 창시자 루돌프 슈타이너는 문자 교육에서 몇 가지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였습니다. “자음은 세상을 반영하고 모음은 인간의 감정을 반영한다. 문자를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발견하게 하라. 자신이 쓴 것을 읽으며 습득하게 하라!” 계절의 순환에 따른 자연과 인간의 변화를 토대로 한 우리 선조들의 사고 체계가 음양오행과 주역, 상수학입니다. 훈민정음 역시 음양오행과 주역, 상수학의 원리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문자 교육의 새로운 방향이라는 확신을 갖고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실생활에 활용하는 자음 음소 19개를 담는,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순환을 배경으로 삼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맞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빨강’에서 빨리 달려가는 아이의 벌겋게 달아오른 뺨이 느껴지시나요? ‘파랑’에서 드넓게 펼쳐지는 가을 하늘이 보이시나요? ‘노랑’에서 하늘 높이, 가볍게 날아오르는 나비가 떠오르시나요? 봄에는 새싹이 트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름에는 온 세상이 열로 가득합니다. 가을에는 씨앗이 맺어 영글어가고 겨울에는 혹한 속에서 동식물들이 겨우 살아갑니다. 이처럼 우리 글자 한글에는 자연의 기운과 계절의 변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한글의 모태인 훈민정음이 자연의 기운과 계절의 변화, 이와 조응하고 있는 인간의 마음을 담아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참모습과 그것을 나르는 소리, 이 모두를 품은 모양. 이것이 세종을 통해 세상으로 드러난 훈민정음의 참모습입니다. 훈민정음의 제자원리를 구현한 닿소리 꼴을 찾는 여행으로 독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아이들에게 다시 한글을 선물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