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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말나리꽃 한 송이
구절초 당신 각시탈 첫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다 말나리꽃 능소화 탈피 탈피 목포 동서 수석 한 점 월악신전, 달꽃 월악신전, 송이 월악신전, 사하촌 월악신전, 비로나자불 월악신전, 수경대 월악신전, 닷돈재 월악신전, 산딸나무 제2부 서로 푸른 그늘이 되자 국광 사과 그냥회 각연사 무심천 징검다리 자작나무 방울토마토 곁가지를 치며 부침개 자두 장바오로 신부님 풍동 이야기 마빡인형 소탱이 등대 시·간·보·다 삼탄역 아, 그 집 제3부 하루하루 녹슬어 간다 이길 수 없는 것 경식이용원 나도 몰라 꽃별 진다 장마 유감 동행 동네 한 바퀴 뒷골 말채나무 땅버들 수바위 시월의 신부, 딸에게 우리들병원에서 2월의 망상 목단꽃 이불 헛제삿밥 제4부 아찔한 것은 아름답다 빈 밭 난설헌 생가에서 묵호등대 함덕 해변 월롱리를 지나며 천사마중 홀딱벗고새 의림지 북카페에서 스페인 사위 그라나다에 들다 편견은 깨졌다 밀포드사운드 뉴질랜드 구름 마두금 □ 발문 박윤규 | 일상을 적시는 낮고 따스한 사랑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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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불루 화이불치儉易不陋 華而不侈! 그의 시는 요란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초라하지도 않다. 소박하고 간결한, 그 맛이 좋다. 시골에서 만나는 한줄기 바람 같고, 들꽃향기처럼 개운하다. 작위적이거나 허투루 만든 것이 아닌. 무거운 발자국을 찍어 가며 쓴 수행기를 보는 듯하다. 고단한 삶에서 탄력을 갖거나 긍정심을 키우는 열망은 그의 시를 더욱 빛나게 한다. 그리움에 대한 추억들과 숙성되어 가는 여정, 선시와도 같은 월악의 시편들은 깊은 공감을 준다. 더 짧고 간결해지고 싶어하는 그의 시. 관록의 세월을 건너왔음에도 변하지 않는, 충만한 시정신과 감성은 어디서 오는 걸까? - 정연덕 (시인, 사.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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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에서는 개울물 소리가 난다. 가만가만 귀 기울여야만 들을 수 있는 낮은 물소리가 바람에 따라 조금씩 변주되면서 지속적으로 흘러나온다. 도도히 흐르는 큰 하천이 아니라 어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심원한 계곡에서 방울방울 솟아난 물이다. 그 물이 나무와 바위를 적시며 마침내 계곡 밖으로 흘러나와 세상을 조용히 적시는 것이다. - 박윤규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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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의 모든 이야기는 「뒷골 말채나무」와 「땅버들」에서 생겨나 자라고 뻗어 나왔다고 해야 한다. “허우대 멀쩡한 곁가지를 쳐 내고/ 중심을 세워 주고 묶어 주고 가”꾸어 얻은(「방울토마토 곁가지를 치며」), 말하자면 “중복이 지나야 제맛”인 「자두」 같은 말들에 밑줄을 긋게 된다. “그때나 이제나/ 바보처럼 모자란 듯 속는 듯” 살고(「마빡인형」) 때로는 길 따라 달리느라 “등대도 모르고 지나”쳤을지라도(「소탱이 등대」) “임계점에 이르지 않고는/ 함부로 피지 않는” 「능소화」처럼 애써 살아온 삶의 태도가 이 시집에 가득하다. 과장과 거짓 없이 그려낸 허의행 시인의 자화상이다. - 이안 (시인, 『동시마중』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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