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 창간되고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이들의 작품이 줄줄이 발표됐을 때 세상이 놀라워했습니다. 대체 어디 숨어 있다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인가 하고 말이죠. ‘블랙 동시 선집 1’ 『나의 작은 거인에게』(상상 2024)를 내고 한동안 두 번째 블랙 동시 선집을 낼 자신이 서지 않았더랬습니다. 새로움이 덩어리째 계속 와 준다는 건 드문 일이니까요. 그런데 한 분 두 분 참여 시인 명단을 짜면서 그것이 불가능하지 않은 일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완연히 새로운 10인의 목소리가 담긴 50편으로 두 번째 블랙 동시 선집을 묶게 되어 기쁘고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두 번째 블랙 동시 선집 『갇혔을 때 돌파하세요』엔 김송이, 박정완, 신솔원, 안지현, 양슬기, 이유진, 이지우, 전수완, 정희지, 포도 시인이 참여했습니다. 이들 10인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들려주는 동시 안부가 날마다 새롭게 우리 앞에 도착할 걸 생각하면 멀리까지 미덥고 의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