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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코끼리 전시회
양장
이안한연진 그림
사계절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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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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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동시 남매가 여는 시

1부 누가 잠자는 공을 깨우러 올까요

나 빠진 자리 16
서랍 18
나가는 곳 Exit 20
네모 코끼리 전시회 22
말의 두께 23
꾸르르기가 꾸꾸르기 24
빵 26
내가 왜 자꾸 요요 하냐면 요 28
수건을 쓰며 잊지 말아야 할 것 30
이런 여름밤이 필요해 32
오늘 운 사람 34
누가 잠자는 공을 깨우러 올까요 36

2부 3교시에 학교 오는 애가 어딨냐고요?

3교시에 학교 오는 애가 어딨냐고요? 40
멸치 눈동자 속 42
할아버지 노래를 듣다 보면~ 44
옆집 할머니 모란 자랑 46
원고지 한 칸에 세울 수 있는 바늘 수 세기 49
나비잠자리 50
바위의 사랑 52
눈곱파 54
가을이 왔어요 괄호 안에 귀뚤귀뚤을 두 번씩 넣어 읽어 주세요 55
양파 56
오늘의 날씨 58
백번 속아 봐서 아는 항아리 속 60

3부 밤, 이야기의 시작

밤, 이야기의 시작 64
고요한 힘 66
줄 만드는 사람 68
소나기 그친 뒤 햇볕 쨍쨍, 소금쟁이 부부에게 생긴 일 69
하느님의 숟가락 70
소금쟁이의 말 72
물닭 73
수리부엉이 우체국 74
돌멩이 거들기 78
맨드라미 80
곰이라는 햄릿, 또는 햄릿이라는 곰 82
붉은 열매 84
별 85

4부 달 키우기

달 키우기 88
수학 천재 내 동생이 천천히를 풀었다 90
수학 천재 동생에게 빨리빨리를 알려 주었다 92
여름비는 봄비보다 더 많이 붐빌 거예요 93
오목눈이 드론 택시 여행 94
열 마리 아기 오리 돌멩이 풍선 프로펠러 96
내 창가에 비둘기 98
그래도 그대로 100
매발톱꽃 관찰 일기 마지막 장 102
네 생각 한 잎 104
대나무 숲 105
풍선 기분 106
그 많던 봄은 다 어디로 갔을까 108

해설|이소현 110

저자 소개 2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98년 『녹색평론』에 시를 발표하고, 1999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목마른 우물의 날들』 『치워라, 꽃!』, 동시 평론집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 동시집 『고양이와 통한 날』 『고양이의 탄생』 『글자동물원』 『오리 돌멩이 오리』 『기뻐의 비밀』 등을 썼다. 격월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의 편집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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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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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책으로는 『눈이 오리』 『봄이 오리』 『이상한 사파리』 『호호호호박』 『숨은 봄』 『가을이 오리』 『눈물문어』 『끼리코』 『옥두두두두』 『빨강차 달린다』가 있고, 『시를 위한 패턴 연습』 『감정을 안아 주는 말』 『빵 터져 버릴지도 몰라요』 『우리 반 문병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얼굴이 잘 빨개지는 아이였어요. 지금도 아주 그럴듯한 토마토가 됩니다. 그럼 뭐 어때요, 우리 모두 꽤 괜찮은 토마토인걸요. 세상의 모든 토마토들이 같이 외칠 수 있길! 또야 또 토마토, 괜찮아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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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304g | 153*207*11mm
ISBN13
9791169814461

출판사 리뷰

일상을 뚫고 톡 튀어나오는 동시의 순간!

이 특별한 전시회를 시작하는 것은 어린 남매를 화자로 삼은 여섯 편의 동시다. 선생님한테 산만하다는 소릴 들었지만 자신이 산만 하다는 데엔 절대 동의할 수 없는 동생(여덟 살, 천재)과 세상 무엇이든 손가락으로도 발가락으로도 시로 쓸 수 있는 누나(열두 살, 더 천재)다. 어느 동네 에나 있을 법한 어린이들의 대화를 나도 모르게 엿듣는 것만 같다. 평소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말이 귀에 쏙 들어오면 그 이야기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 어린이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다.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는 세상의 커다란 소리들에 묻혀 있는 듯하지만 일단 귀를 기울이면 결코 지나칠 수 없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은 어린이를 통과하는 순간, 생기를 품는다. 늘 거기 있었던 “쌍용반점”이라는 간판 속 글자가 하늘로 승천하고, 한 번쯤 나도 말해 보았을 “누나”라는 말이 차가운 눈송이를 불러온다. 멋지고 어려운 말 하나 없이도 솔직하고 가볍고 완전한, 동시다.

책장을 열면 으레 있을 법한 ‘작가의 말’이 아니라 어린 남매에게 자리를 내어 주면서, 이안 시인은 동시를 동시이게 하는 많은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자연스레 일깨운다. 여섯 편의 ‘여는 시’가 끝난 뒤에도 독자는 책 속 모든 동시에서 어린이의 존재를 느낀다. 그 어린이는 동시가 탄생하는 순간에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이며, 동시와 가장 잘 놀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글자를 글자로만 보아서는 동시를 만날 수 없다. 글자를 있는 그대로의 의미에서 벗어나 ‘노래’로, ‘그림’으로, 나를 다른 이야기의 세계로 데려갈 ‘말’이자 탈것으로까지 보는 눈과 몸과 마음이 필요하다. 어쩌면 시인는 여는 시를 통해 독자에게, 동시와 함께 놀 준비가 되었는지를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

동시라는 재미있는 놀이의 비밀

『네모 코끼리 전시회』는 무척 재미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놀이’가 재미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뻔한 것은 재미없다. 보기만 하는 것도 재미없다. 어른에게도 어린이에게도 마찬가지다. 이안 시인은 어제도 오늘도 우리가 했을 법한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낯설게 보고, 쌓아 올리거나 늘어놓고, 반복하거나 생략하면서 새로운 의미와 리듬을 만들어 낸다. 읽는 이의 마음에도 반짝, 동시의 불이 켜진다. 그다음에는 시인이 비워 놓은 틈에 나를 넣어 생각해 본다. 수록작 「나 빠진 자리」에서 아마도 이불 속에 누워 있을 어린이 화자는 계속해서 “나 빠진 자리 보여요?” 하고 묻는다. 하지만 어른은 아랑곳않고 “얼른 일어나 밥 먹고 학교 가”라고 재촉한다.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 매일 아침 일어날 일이다.

오늘도/ 이불 통로를 이용한 지구 탈출 마술 쇼에 실패한/ 나는,//
이불에서 나를 빼/ 우리 집을 채우고/ 우리 집에서 나를 빼/ 우리 반을 채우고/ 우리 학교와/ 우리나라와/ 지구를 채우러//
다녀오겠습니다!
-「나 빠진 자리」(17쪽)

어린이는 작은 존재로 여겨지기 일쑤다. 사실 이 커다란 세상에서 어린이 한 명이 사라지거나 어디론가 숨으면 그 빈자리를 눈치채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데 학교가 꼭 가야 할 곳이 되는 순간, 어린이는 그곳을 가득 채울 수 있다. 우리 집과 우리 반, 우리 학교, 나아가 이 세계에서 ‘나’는 유일하고 당당한 존재이며, 그 어린이가 있어야만 세계가 완성된다.

『네모 코끼리 전시회』에서는 모든 존재가 그렇다. ‘커다란 동물’의 대표 격인 코끼리는 표지를 한 가득 채울 만큼 커다랄 수도 있지만, 빼곡한 글자 안에 수많은 코끼리가 숨어 독자가 발견하기를 기다릴 수도 있다.(「네모 코끼리 전시회」 22쪽) 누군가에게는 그저 돌멩이가 뚝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첫 비행에 실패한 아기 오리는 동시의 당당한 주인공이 된다.(「열 마리 아기 오리 돌멩이 풍선 프로펠러」 96쪽) 크고 작은 존재가 모두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들의 목소리가 똑같은 힘을 가진다. 그러니 이 놀이는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같이 놀려면 모두가 평등해야 하니까.

“나에게서 다 나가면 처음 보는 내가 나올 거야”

눈에 보이는 것에도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무수한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된 뒤에는, 보이지 않는 것에 더욱 눈길이 간다. 글자 하나하나를 보던 것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동시의 모양을 보고, 그 모양으로 새로운 상상을 한다. 작품 해설을 쓴 이소현 시인은, 이안 시인을 “건축가”로 표현했다.

띄어쓰기 하나만 다르게 했을 뿐인데, “나가는 곳”은 “나 가는 곳”이 된다. “나 가는 곳”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계단 같기도 하고, 에스컬레이터 같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어딘가로 나가는 모습 같기도 한 모양이 만들어진다. (…) 이 시에서는 반복과 더불어 말을 규칙적으로 놓아 만든 모양에서도 리듬이 만들어진다. 그 리듬을 타고 시는 낯선 곳에 닿는다.
-해설에서(113-114쪽)

그저 한 자리를 비워 놓음으로써 독자가 그 공간을 생각하게 한다. 독자의 생각은 그 빈자리가 처음부터 비어 있었는지, 누군가 있다가 떠난 자리인지, 그를 영영 헤어져 만날 수 없는지, 아니면 긴 겨울 지나 새봄에 다시 만날 존재인지에까지 가닿는다. 그러니 동시의 세계는 더욱 넓어지며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는 더욱 깊어진다. 독자가 들어갈 곳을 만들고, 그곳을 통과한 독자는 전과 같으면서도 다른 존재가 된다. 이 변신은 우리가 세상의 더 많은 곳을 발견하게 한다.

동시의 지킴이이자 모험가, 이안 시인과 함께하는 여정

1999년 등단한 이안 시인은 지금 한국 동시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한국 동시의 토양을 넓히고 풍부히 하는 일에 열심이다. 2010년부터 광고도 후원도 없이, 단 한 번의 결호도 없이 오롯한 동시 잡지 〈동시마중〉를 펴내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배상금이 씨앗이 된 뉴스레터 〈블랙〉은 새로운 동시인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발표하는 창구로 이미 두 권의 선집으로 탄생했다. 거기에 독서 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오디오 동시마중〉과 웹진 〈땅감나무〉도 펴낸다. 전국동시인대회를 주최하고 전국동시인대회 기념 동시집을 발간하는 것도 동시인들이 작품을 발표할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동시를 함께 즐겨 줄 독자를 찾기 위해 한 해 내내 독자를 만난다. 해마다 어린이 시인학교를 주최해 어린이들과 동시로 함께 놀기도 한다. 자신을 동시로 이끈 권태응 시인의 고향인 충주를 중심으로 권태응의 시 정신을 알리는 운동도 이어 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 곁에는 어느덧 많은 동반자들이 있다. 이안 시인에게서 동시의 즐거움을 배우고, 그가 품은 동시의 비밀을 알고 싶은 이들이다. 『네모 코끼리 전시회』에 그림을 그린 한연진 작가 역시 이안 시인의 모험에 함께해 동시를 쓰기 시작한 동반자 가운데 한 명이다.

이안 시인은 동시로 집을 짓고, 수많은 생명과 어울리며 진정으로 동시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살고 있는 이안 시인의 그다음 연대는 어떤 모습일까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동시와 함께하는 ‘재미있는 놀이’일 것임은 틀림없다. 『네모 코끼리 전시회』는 그가 독자에게 보내는, 또 한 번의 사랑스러운 초대다. 어린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말과 글의 신비, 동시의 기쁨을 만끽하게 해 줄 전시회로 들어가 보자. 전시회가 끝날 때쯤이면 독자의 마음에도 수많은 동시의 집이 문을 활짝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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