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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었냐면
2. 진짜로 전화가 왔다! 3.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4. 쑥과 마늘 요리 대회 5. 꼬미는 어디에 있을까?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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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해! 억울하다고!”
오늘도 호랭이는 침대에 누워서 이불만 차고 있어. “다 오해야!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호랭이가 몸을 호떡처럼 뒤집으며 발버둥을 쳤지. “이게 다 산신령 때문이야. 산신령이 쓸데없는 짓을 해서 그래.” 호랭이는 한참을 버둥대다가 어제 일을 다시 떠올려 봤어. 산신령을 만났던 그때를 말이야. --- p.7 “스마트폰아! 인간들은 호랑이를 어떻게 생각해? 용맹한 숲의 왕으로 알고 있겠지?” 스마트폰이 검색한 내용을 읽어 주기 시작했어. 사람들은 호랑이가 인내심이 없다고 생각해요. 곰과 함께 쑥과 마늘만 먹으면서 100일 동안 버티기로 해 놓고는 금방 도망가 버렸잖아요. 또 호랑이는 거짓말쟁이라는 소문도 있어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말해 놓고 오누이의 엄마를 잡아먹어 버렸다고 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엄청 놀라운 사실이 있어요. 도깨비 팬티는 호랑이 가죽으로 만드는데, 그 팬티를 3,000년 동안이나 안 빨아 입은 탓에 고약한 냄새가 난대요. 듣고 있던 호랭이의 얼굴이 벌게졌어. “이게 뭐야? 다 거짓말이잖아!” 호랭이는 어이가 없었어. --- pp.12-13 호랭이는 박박이와 함께 바람처럼 달려갔지. 원래는 교장실까지 한달음에 가려고 했지만 교문 앞에서 안전 지킴이 할아버지가 호랭이를 막아섰어. “학교에 인형 탈 쓰고 들어가는 거 아니다.” 안전 지킴이 할아버지가 호랭이의 수염을 쫙 잡아당기며 말했어. “아야! 아파요! 놔주세요.” --- p.25 호랭이는 꼬미를 찾아내 가짜 뉴스를 바로잡을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했어. 호랭이의 말을 끝까지 듣고 난 승제가 눈을 번쩍 떴어. “그 꼬미가, 바로 우리 학교 교장 선생님이라는 거지?” “맞아. 교장 선생님의 가면을 벗겨야 해.” 호랭이가 주먹을 불끈 쥐었어. --- p.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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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 년 전 단군 신화 속 주인공 ‘호랭이’는 우연한 기회에 스마트폰을 얻고, 자신에 대한 오해가 인간 세상에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뭐? 호랑이는 참을성도 끈기도 없어 인간이 되지 못한 실패자라고?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고는 오누이의 엄마를 잡아먹은 거짓말쟁이라고? 다 거짓말이잖아!
호랭이는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해 함께 동굴에 있었던 반달가슴곰 ‘꼬미’를 찾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고, 제보를 받아 출동하는데……. 과연 호랭이는 꼬미를 찾고 자신에 대한 가짜 뉴스를 바로잡아 억울함을 풀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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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해, 억울하다고!
사실은 쑥과 마늘을 사랑한 호랭이의 사연 흔히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인간이 갖는 기본적인 감정, 희로애락이라고 한다. 억울함은 이 바깥에 있는, 여러 단계의 복잡하고도 복합적인 감정이다. 억울함에는 무언가 불공평하거나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기반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진실이 녹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 속에서 대개 억울함은 약자, 소수자가 품곤 하는, 진실되고 끈끈해 독자를 몰입하게 하는 감정인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그런데, 호랑이가 억울하다니 이게 무슨 소리일까? “억울해! 억울하다고!” 오늘도 호랭이는 침대에 누워서 이불만 차고 있어. “다 오해야!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호랭이가 몸을 호떡처럼 뒤집으며 발버둥을 쳤지. _본문 중에서 『호랭이는 억울해!』는 단군 신화 속 호랑이와 곰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억울한 호랑이, 호랭이는 얼떨결에 인간이 되기 위한 프로젝트 ‘사람 원정대’에 참여했다가 곰 꼬미의 부탁으로 동굴 밖에 나가고 만다. 꼬미는 결정적인 순간에 동굴 문을 닫아 호랭이를 저버리고 이를 본 환웅은 추상같은 호령을 내려 호랭이를 추방한다. 오랜 시간 떠돌던 호랭이는 우연히 자신을 둘러싼 소문을 알게 되고 진실을 바로잡고자 하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에 관한 가짜 뉴스가 퍼졌다면 누구나 억울할 일이다. 호랭이의 사연을 읽다 보면 “억울할 만하네.” 하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이야기의 새로운 얼굴을 마주하게 된 독자의 표정이 궁금해진다. 꿀로 목표를 이룬 자, 꿀로 망하리라! 진실을 밝히고자 몸부림치는 호랭이와 친구들의 우당탕 한판 소동 호랭이는 친구 박박이, 승제와 함께 꼬미의 정체를 밝힐 꾀를 모은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쑥과 마늘 요리 대회’. 꼬미는 동굴에서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버텼으니, 분명 쑥과 마늘을 재료로 한 요리를 많이 만들어 먹었을 것이라는 셈에서 나온 아이디어이다. 꼬미 맞춤 유인책으로 내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드레스를 걸고 펼쳐지는 요리 대회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요리 대회에서 호랭이는 꼬미로 추정되는 유력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승제네 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이다! 과연 교장 선생님이 정말 4천 년 전 호랭이를 배신한 곰 꼬미일까? “꿀로 목표를 이룬 자, 꿀로 망하리라.”를 비장하게 외치며 나서는 호랭이의 복수에, 평화로웠던 요리 대회장은 한바탕 난리가 나고 마는데……. 진실을 밝히고자 몸부림치는 호랭이의 노력은 그야말로 웃프다. 이 난장을 함께 즐기다 보면 한편으로 짠한 마음이 샘솟는다. 오랜 오해와 가짜 뉴스의 피해자임에도, 진실을 밝혀 오해를 벗어야 하는 것도 온전히 호랭이의 몫이기 때문이다. 억울하게 쌓이는 오해, 잘못된 정보로 고통받는 요즘 세상의 일도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흥미진진한 옛이야기의 패러디 속에 가짜 뉴스와 미디어 리터러시, 오해를 넘어 이해로 나아가는 과정까지 꽉 담겨 있는 『호랭이는 억울해!』, 그 시리즈를 시작하는 1권을 지금 바로 펼쳐 보자! 넘치는 재미, 통통 튀는 캐릭터 노수미표 읽는 맛이 터지는 『호랭이는 억울해!』 KB 창작 동화제,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서귀포 문학상 수상 작가 노수미가 새로운 저학년 동화를 선보인다. 『걱정꾸러기 치치, 재능 깃털을 찾아서!』와 『도깨비 치유사』에서 결핍을 보듬고 성장하는 어린이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면, 새로운 시리즈 「호랭이는 억울해!」에서는 익숙한 옛이야기를 솜씨 좋게 비틀어 읽는 맛을 선보인다. 『호랭이는 억울해!』의 출발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단군 신화의 패러디이다. 끈기 있는 곰, 요령 피우는 호랑이로 굳어진 원형을 ‘가짜 뉴스’로 정의하는 순간, 이야기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빠져든다. 게다가 토끼에게조차 무시당하는 어수룩한 호랑이 캐릭터라니! ‘무서운 호랑이’의 이미지를 뒤집는 설정만으로도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작가의 노련함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무섭기는커녕 어딘가 짠하고 사랑스러운 이 호랭이는 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누구나 한 번쯤 품어 봤을 억울한 마음, 마음처럼 되지 않아 서러운 마음을 부드럽게 건드린다. 웃으며 읽다 보면 위로받는 노수미표 이야기를 이번에도 강력 추천하는 이유이다. ··· 작가의 말 어느 날, 저는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혹시 이 이야기들이 전부 가짜라면? 사실 호랑이는 채식을 즐기고, 인사성 밝고, 순박하기 그지없는 동물인데, 누군가 몰래 나쁜 이미지를 뒤집어씌운 거라면?’ 이 상상으로 시작된 게 바로 『호랭이는 억울해!』입니다. 호랭이는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나는 절대 안 그랬다고!” 하고 소리치기 시작하지요. 호랭이가 승제, 박박이와 함께 꼬미를 찾아 나서는 여정은 아무도 남을 쉽게 믿어 주지 않는 세상에서 좌충우돌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 진실을 향한 여정이라고 할까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호랭이는 씩씩합니다. 억울하면 억울하다고, 끝까지 목소리를 내지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익숙한 옛이야기를 만나면 한 번쯤 짓궂게 물어봐 주면 좋겠습니다. “그거 진짜야? 가짜 뉴스 아니야?” 하고 말이에요. 그리고 혹시 누군가 억울한 오해를 받고 있다면, 그 편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