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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아니야
오줌 풍선 보고 싶어서 못 참겠어! |
조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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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장난이었어. 장난치면 너도 웃을 줄 알고…….”
오주민은 아무 대답도 없었어요.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에요. 곽상현은 말을 꺼낸 김에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했어요. “나는, 음…… 네 보조개가 신기해서, 자꾸 보고 싶어서……. 그러니까, 음…….” 곽상현은 침을 꼴깍 삼키고서 한마디 덧붙였어요. “미안해, 오주민. 용서해 줘.” --- p.48 “너랑 나는 결혼 못 해. 내가 세 살이나 많은데 무슨…….” 지하윤은 조예준의 콧물을 야무지게 훔치며 말했어요. “왜? 우리 엄마는 아빠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데?” 조예준이 벌게진 콧구멍을 벌름거렸어요. “뭐라고, 다섯 살?” 지하윤은 깜짝 놀랐어요. 아홉 살인 지하윤보다 다섯 살 어리면 네 살이에요. 코흘리개 조예준보다 두 살이나 어린 거지요. 네 살이면 유치원도 아니고 어린이집에 다니는 나이예요. 그럼 조예준 엄마가 2학년일 때, 조예준 아빠는 어린이집에 다녔다는 거잖아요! “말도 안 돼!” 지하윤은 도리질하며 얼른 노란 버스에 올라탔어요. “우리 아빠가 그랬어. 어른이 되면 다섯 살 차이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조예준이 뒤따라 노란 버스에 탔어요. 그러고는 또 이렇게 외치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누나, 나랑 결혼하자!” --- p.66 “너는 마음이 근사한 아이야.” 김시우에게서 상쾌한 풀 냄새가 나는 것 같았어요. 다른 아이도 아니고 진지한 김시우가 한 말이라면 틀림없지요. 지하윤은 김시우의 말을 끝없이 되뇌었어요. ‘마음이 근사한 아이라고? 마음이 근사한 아이…….’ --- p.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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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워 가는 어린이들의 발칙한 고백 이야기를 담은 동화집이다. 한미소가 좋아하면 다 따라 좋아하던 오주민의 고백, 좋아해서 놀린 건데 그게 상처가 된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곽당’ 곽상현의 고백, 여섯 살이어도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인 조예준의 귀여운 고백을 담았다. 나이를 떠나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어린이들의 진심이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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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마음이 근사한 아이야.”
색색의 마음을 가진 어린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고백 연작 동화집 좋아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동생을 아끼는 마음. 어른들은 마냥 귀엽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어린이의 마음은 진지하다. 미안하다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진심을 내뱉을 때, 손은 발발 떨리고 가슴은 두근거린다. 꾹꾹 담은 마음을 지금 이 순간 온 마음 다해 내뱉기 때문이다. 『2학년 2반 고백 사건』 속 주인공들은 지금이 아니면 말하지 못하는 마음을 상대에게 솔직하게 고백한다. 좋아하는 친구이기에 제 마음을 꾹 누르고 맞춰 주던 주민이가 자신의 힘듦을 미소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하고, 신경 쓰이는 마음에 유독 주민이에게 장난치던 상현이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기도 한다. 또한 하윤이에게 첫눈에 반한 여섯 살 예준이는 좋아하는 마음을 과감하게 고백한다. 지금은 우툴두툴한 광석 같지만, 보석 같은 진심을 드러내는 『2학년 2반 고백 사건』은 어린이들의 솔직한 마음을 담고 있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아이들의 근사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겪어 본 적 있기에 모두가 공감하는, 딸기 작가의 유쾌한 생활 동화 체육 대회에서 좋아하는 아이를 응원하고, 단짝 친구끼리 다투다 화해도 하고, 좋아하는 아이를 힐끔힐끔 바라보다 말 한 마디 나누면 가슴 떨려 한 적이 있다. 미소처럼 어제는 강찬이 좋았다가 오늘은 다른 아이가 좋기도 하고, 하윤이처럼 좋아하는 아이에게 멋진 모습만 보여 주고 싶어 전전긍긍 고민하기도 한다. 어린이의 하루는 매일매일 바쁘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가 남 이야기 같지는 않다. 마냥 활자 속 이야기처럼만 여겨지지도 않는다. 『2학년 2반 고백 사건』 속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린이뿐 아니라 모두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경험이 보편적인 경험이 되어 공감대를 형성한다. 딸기 작가는 생생한 상황과 발랄한 대사를 통해, 실감나는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보여 준다. 우리 모두가 느낀 적 있는 정서를 조예준과 지하윤 등 나이, 성별에 관계 없이 반짝거리는 상황을 통해 제시한다. 피식피식 웃게 되는 유쾌한 대사는 사랑을 해 본 적 있고, 느껴 본 적 있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작가는 사소한 일상을 주목해, 핍진성 있는 정서를 매력적인 대사와 장면을 통해 드러낸다. 이처럼 아이들을 사랑하는 작가의 관찰력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사랑을 배워 가는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이야기 『2학년 2반 고백 사건』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담은 작품이다. 아무리 친하다 해도 누군가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 주민이는 미소에게 모든 것을 맞추려 했으나 결국은 눈물을 터뜨리며 힘들어 한다. 그런 주민이를 보며 미소가 놀란 까닭은 여태껏 주민이가 자신을 맞춰 주려 한 줄 몰랐기 때문이다. 장난치는 자신의 진심을 주민이만은 알아준다 생각했던 상현이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큰 소리로 말하는 예준이가 부끄러웠던 하윤이도, 결국은 남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이처럼 『2학년 2반 고백 사건』은 자신의 생각만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서로 맞춰 가는 건강한 관계를 보여 준다. 서로의 진심을 알고 난 뒤 배려와 공감을 통해 이해하기 시작한 어린이들의 모습은 씩씩하면서도 대견하다. 누군가를 이해하고자 하는 작은 관심의 시작이, 서로를 향한 사랑이 되어 성장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