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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사고뭉치 어린이 기자, 힘만 앞세우는 막무가내 장군, 아는 척쟁이 박사. 땅속 괴물 몽테크리스토의 등장으로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기 위해 괴물 조사단이 뭉쳤다. 심각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험담이 흥미 진진하게 펼쳐진다.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2015.07.07.
어린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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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청 커다란 지렁이! …… 4
2. 어디로 대화를? …… 13 3. 괴물 조사단 …… 22 4. 깜깜한 땅속 …… 26 5. 냄새가 난다! …… 32 6. 이상한 흔적들 …… 36 7. 멍청이들! …… 42 8. 무시무시한 대화 …… 49 9. 비밀 무기 …… 55 10. 간단한 문제군 …… 66 11. 엉망진창 도시! …… 72 12. 괴물 산책 ……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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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이었어요. 잔디는 창밖을 보며 이를 닦다가 놀라운 광경을 보았어요. 엄청 커다란 지렁이들이 땅 밑에서 쑥 올라와 옆으로 쿵 넘어진 거예요!
“특종이다!” 잔디는 칫솔을 던지고 달려 나갔어요. 한바탕 난리가 난 뒤, 빌딩만큼 커다란 지렁이들이 도시 곳곳에 쓰러져 있었어요. 아파트 위에도 누워 있고, 사거리 한복판에도 쓰러져 있고, 철교에도 기대 있었어요. 심지어 야구장 한가운데까지 솟아나 있었어요! 엄청 커다란 지렁이들 때문에 아파트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고, 사거리 차들은 꼼짝도 할 수 없었고, 철교는 당장 반으로 쪼개질 것 같았어요. 야구장도 난장판이 되었어요. 관중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어요. “괴물 지렁이가 나타났다!” ---「엄청 커다란 지렁이!」중에서 한참 더 내려가자, 다른 사람들도 악취를 맡을 수 있게 되었어요. 장군 말대로 정말 지독한 악취였지요. “태어나서 이러케 지도칸 악취는 처으미에욧. 누가 내 코꾸멍을 써근 양파로 마가 노은 것 가타욧.” 깜깜 아줌마가 코를 막고 말했어요. “오움드레 마리 맞나 보군욧. 쩡말 지도칸 악취네욧.” 시장님도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어요. 그런데 박사 혼자 코를 막지 않고 있었어요. “박싸님은 갠차나욧?” 잔디가 박사에게 물었어요. “난 원래 축농증이 심해서 냄새를 못 맡…….” 박사는 자랑스럽게 말했어요. 다들 박사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어요. ---「이상한 흔적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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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이를 닦던 잔디는 거대 지렁이들이 땅 위로 솟아오르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고층 빌딩, 아파트, 철교를 짓누르며 도시를 위협하는 거대 지렁이들은 무시무시한 괴물을 피해 땅 위로 도망쳐 왔다고 말한다.
도시 대표인 시장은 거대 지렁이들을 돌려보내고 도시를 구하기 위해, 땅속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그리하여 시장, 힘센 장군과 부관, 아는 척쟁이 박사, 도시 최고의 광부로 구성된 조사단이 꾸려진다. 시장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어린 잔디를 조사단에 끼워 주지 않지만, 잔디는 땅굴차 아래 몰래 숨어 조사단과 함께 땅속으로 모험을 떠난다. 아주 깊은 땅속까지 내려간 조사단은 거대 지렁이들이 말한 대로 엄청난 악취와 무시무시한 검은 독을 뿜어 대는 괴물을 만난다. 알고 보니 괴물은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더미에서 태어난 것이었다. 괴물은 사람들이 무조건 자기를 미워하는 게 억울해서 잔뜩 화가 난 상태였다. 한참을 조사단과 싸우던 괴물은 잔디의 말을 듣고, 한 가지 제안을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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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기막힌 반전,
무시무시한 괴물의 엉뚱한 소원 ‘괴물 산책’ 이 작품은 쓰레기에서 태어나 도시를 위기에 빠뜨린 괴물과 시민들의 화해를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생태환경동화이다. 자칫 뻔한 교훈처럼 다가올 수 있는 주제이지만, 주인공인 괴물 몽테크리스토가 색다른 반전을 이끌며 뜻밖의 감동을 준다. 이 작품이 심사위원들의 최종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예상치 못한 결말 덕분이었다. 복수의 대명사인 ‘몽테크리스토’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이 책에 나오는 괴물은 복수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끔찍한 겉모습과 달리 괴물의 마음은 순진한 어린아이나 낭만적인 소녀에 가깝다. 자기 이름을 ‘몽테크리스토’로 하고 싶다는 생각도 복수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감명 깊게 읽은 책 속 주인공의 이름을 따라 쓰고 싶다는 소녀 같은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몽테크리스토가 정말로 바란 건 무엇일까? 바로 ‘산책’이다. 단지 햇빛을 받으며 걷는 것 말이다. 무시무시한 괴물이 바란 것이 세계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고작 산책이었다는 걸 누가 예상했을까. 너무나 엉뚱한 몽테크리스토의 소원은 괴물에 대한 편견을 단숨에 날려 버리고, 그 자리에 한 가지 질문을 던져 준다. 몽테크리스토는 왜 화가 났던 걸까? 마침내 땅 위로 올라와 도시 곳곳을 구경하며 감탄하는 몽테크리스토의 모습을 보면 누구든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고뭉치 꼬맹이의 대활약! 연신 “특종이다!”를 외쳐 대며 호들갑을 떠는 아이, 어른들 대화에 끼어들어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는 아이, 몰래 땅굴차에 숨어들어 어른들을 놀라게 하는 아이. 이 작품에 나오는 잔디는 이렇게 못 말리는 사고뭉치이다. 힘과 지식, 권력을 가진 어른들에게 잔디는 한심한 꼬맹이일 뿐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 엉뚱한 아이디어로 도시를 구한 건 어른들이 아니라 잔디였다. 장군은 늘 자랑하던 최신식 무기를 앞세워 괴물을 협박해 보지만 괴물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박사의 마취 주사와 수술칼도 괴물의 검은 독 앞에서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장님은 말로 괴물을 설득해 보려고 하지만, 똑똑한 괴물 앞에서 시장님의 논리는 무너지고 만다. 어른들이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쩔쩔매는 사이, 잔디는 괴물에게 인터뷰를 통해 억울한 사연을 알리자고 제안한다. 자기를 무조건 미워하고 없애 버리려고만 하는 데 화가 나 있던 괴물은 잔디의 제안에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인간들과 화해하기로 결심한다. 어른들이 무시하던 잔디의 터무니없는 생각이 세상을 구한 것이다. 이처럼 힘센 장군도 똑똑한 박사도 침착한 시장님도 하지 못한 일을 아이다운 상상력으로 해낸 잔디를 보면, 어떤 아이든 자신감을 얻고 통쾌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