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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헤이, 조우!
2. 방귀벌레 3. 수상한 빨대 4. 책상을 빨아들이자! 5. 칠판도 빨아들이자! 6. 식판까지 빨아들이자! 7. 우아, 시간표도 빨아들이자! 8. 끼얏호, 마시멜로 학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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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꼬부라지고 목에 주름이 있는 이 빨대는 어느 패스트푸드점에서나 주는 평범한 빨대다. 그렇지만 색깔이 매력적이다. 검정 바탕에 마치 누가 하얀색 물감을 뿌린 것처럼 크고 작은 하얀색 점들이 어지럽게 박혀 있다.
“멋져!” 난 수많은 빨대 가운데 딱 하나뿐인 점박이 빨대를 집어 들었다. “아줌마, 이 빨대 제가 가져갈게요. 신기해서요.” 난 아줌마에게 외쳤다. “가져가렴. 신기한 건 안 신기한 거고, 안 신기한 건 신기한 거란다.” 아줌마가 내 오른쪽 입가에 왕점을 보면서 말했다. ---「3장 수상한 빨대」중에서 “오홋! 계단이 카스텔라처럼 말랑말랑해.” “구르자!” 친구들이 난간에서 손을 놓고, 데굴데굴 굴러 내려왔다. “우후!” 나도 푹신푹신해진 계단을 데굴데굴 굴러서 내려왔다. 우리는 다시 엉금엉금 기어서 꼭대기로 올라갔다. 그리고 데굴데굴 굴러 내려왔다. 또 엉금엉금 기어서 꼭대기로. 다시 데굴데굴 굴러서 바닥으로. 꼭대기, 바닥. 꼭대기, 바닥. 우리는 내려오면서 노래를 불렀다. ---「7장 우아, 시간표도 빨아들이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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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시간에 나타난 방구 벌레는 조우 입가의 보라색 왕점을 스치고 지나간다. 슬러시로 퉁퉁 부은 입가를 가라앉히기 위해 새로 생긴 분식집을 찾은 조우는 멋진 점박이 빨대 하나를 발견한다. 하지만 점박이 빨대는 슬러시도 우유도 빨아들이지 못한다. 답답한 마음에 조우는 빨대를 영어 공책에 대고 쪽 빨아들인다. 순간 영어 공책에 있는 선들이 빨대로 빨려 들어가며 공책은 말랑말랑하고 따끈따끈해진다. 조우는 꿈틀이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알파벳들을 떼어 내 해골, 용, 공벌레 등 원하는 모양으로 마음껏 바꾼다. 다음 날, 조우는 점박이 빨대를 이용해 반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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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 빨대로 답답한 학교를 숨 쉬게 하자
주인공 조우와 반 친구들은 선을 빨아들여 대상을 말랑말랑하게 변화시키는 빨대를 이용해 무엇이든 반듯해야 하고 판에 박힌 듯 똑같아야 하는 학교를 원하는 대로 바꿔 나간다. 그 결과 책상은 멋진 성으로, 의자는 둥근 찻잔으로, 칠판은 크리스마스트리로 다시 태어난다. 반듯하고 규칙을 중시하는 정바로 선생님은 조우를 말썽꾸러기 문제아로 바라보지만, 오히려 조우는 학교라는 제도의 틀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만의 색깔을 내뿜으며 ‘해야 할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개성 있는 아이다. 조우와 친구들은 선을 빨아들여 말랑말랑해진 계단을 굴러 내려오며 노래 부른다. 어른들은 계단을 올라가기만 하라네. 딱딱하고 차가워. 우리는 계단을 굴러 내려오기 위해 올라간다네. 보들보들 따뜻해_본문 94쪽 편히 오르기 위한 계단을 신나게 굴러 내려오기 위한 계단으로 바꾸는 조우와 반 친구들은 아이들이기에 가능한 기막힌 발상의 전환을 보여 준다. 작가는 대학 입시, 더 나아가 취업이라는 관문을 향해 초등학교 때부터 위로만 위로만 향하는 우리 사회 풍토에 일침을 가한다. 정글짐을 커다란 열기구로 변신시키고, 운동장을 마시멜로처럼 폭신하게 만든 조우와 반 친구들이 외친다. “학교가 우리처럼 숨을 쉰다!” 선과 경계를 넘어 놀이로 한데 어우러지는 아이들의 동심 [후루룩 쪽! 수상한 빨대]는 선으로 상징되는 경계를 넘어 놀이 하나로 친구가 되는 아이들의 동심을 그린다. 허구한 날, 정바로 선생님에게 지적받는 조우 때문에 조우가 속한 모둠은 늘 벌칙을 받는다. 이 때문에 조우는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다. 짝꿍인 미라는 책상에 금까지 그어 놓고 조우의 물건이 넘어 오면 잔소리를 쏟아 낸다. 하지만 조우가 점박이 빨대로 학교를 바꾸기 시작하면서 멀어진 친구들이 하나둘 조우에게 다가온다. 미라는 책상에 금을 긋는 대신 멋진 성을 쌓은 뒤 가운데 커다란 창을 내어 조우와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가 하면, 조우 입가의 보라색 왕점을 보며 짜장이라고 놀리던 이호는 조우와 가장 마음이 맞는 친구가 되어 학교를 바꿔 나간다. 잔소리 마녀 미라도, 괴물 같았던 이호도 언제 싸웠냐는 듯 조우와 함께 어울리는 사이가 된다. 참 아이들다운 화해다. 그리고 이것이 재미에만 치우친 판타지 동화들 사이에서 박설연 작가의 작품이 빛나는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