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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의점 저녁 알바
2. 엄마의 엄마 3. 삼신할망 4. 새로 오신 선생님 5. 쓰레기 이가연 6. 횟집 아저씨 7. 임신 테스트기 8. 삼신할망과 저승할망 9. 재심 재판 10. 태몽 구슬 11. 태몽 택배의 수령인 12. 은비의 육신 13. 다시 저승으로 14. 공명진혼북 15. 넋 들라! 16. 그 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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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서명만 하면 너는 다시 태어날 수 있어. 네가 원하는 그런 집에서 말이야.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지.”
“그게 뭔데요?” “내 재판의 증인이 되어줘야 해.” 도 선생이 은비의 손에 펜을 쥐여 주었다. 은비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 p.79 “저승할망. 재심을 신청하려면 삼천 년 전 대결을 뒤집을 만한 증거가 있어야 하오. 그런 증거를 가져왔소?” 그러자 도 선생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지요. 저 아이가 바로 증거입니다.” “어떤 증거란 말이요?” “삼신할망이 아이를 잘못 점지했다는 것을 밝혀줄 증거지요.” --- p.96 “사람이 살려면 꼭 필요한 게 있어. 그게 뭔지 알아?” “뭐요? 돈이요?” “아니, 사람에게는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해. 세상은 거지 같고, 아버지라는 작자는 하등 쓸모없지. 그래서 이가연은 지금 살고 싶지 않아 해. 하지만 모순되게도, 마음 한편에서는 제대로 살고 싶어 한다. 그럼, 그게 필요하지. ‘살아야 하는 이유’가.” --- p.115 “공명진혼북은 원래 혼자서는 못 들어. 여러 영혼이 힘을 합쳐야만 들어 올릴 수 있거든. 그만큼 네 사연에 공감하는 영혼이 많아야 북이 울리는 거야.” “그러면 여러분! 저 좀 도와주세요.” 은비는 난생처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했다. 언제나 ‘도와달라’고 하면 지는 거로 생각해 왔다. 사람들이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될까 두려워, 늘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 했다. 그런 은비가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용기를 낸 순간이었다. --- p.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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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화를 오늘의 언어로 새롭게 쓰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다시 한번 나를 마주하는 ‘리턴 매치’ 《리턴 매치》는 한국 고전 신화 속 삼신할망과 저승할망을 통해 우리 사회의 편견과 생명의 의미를 청소년의 언어로 새롭게 조명한 소설이다. 삼신할망이 아이를 점지해 주는 신이라면, 저승할망은 아이의 죽음을 지켜보는 신이다. 삶과 죽음은 인간이 선택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소설 속에서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결정하는 주체는 신이 아닌 주인공, 은비라는 점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끈다. 청소년 미혼모에게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은비를 배척하고 비난하는 환경은, 생명에 쉽게 값어치를 매기고 평가하는 오늘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춘다. 작가는 이러한 현실을 신화적 상상과 절묘하게 결합해 독자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방황하던 은비가 나아가 생명의 가치를 깨닫고 지켜내려는 힘을 배우는 과정은 오늘의 삶을 지켜내려는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전한다. 은비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나라는 존재가 지닌 생명의 가치와 무게를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