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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바람개비 _곽해룡 버찌 _권영상 아니겠지 카멜레온 _김기은 슬픔에 이름 붙이기 _김륭 이야기가 지은 집 _김미혜 내 안부가 궁금한 친구들에게 _김봄희 염소 똥 _김성민 크리스마스이브 _김성은 딱 보면 몰라? _김송이 암탉은 궁금해 _김수희 접혀 있는 귀 _김준현 신발 _김철순 할머니의 뚜껑 따개 _남호섭 팽이 _문봄 사라져 버린 고양이 꼬리 _문신 상추탑 _박덕희 드레스 룸 _방주현 편의점은 내 편인 편 _방지민 나무 꼭대기에 오르는 방법 _방희섭 볼록 거울 _성명진 고양이에게 생선을 _손동연 흐르는 강물 속에서 돌들은 _송선미 무서운 집 _송진권 꽃의 수리비 _송찬호 모자 동물원 _승한 둥섭 아저씨께 _신솔원 이대로가 좋아요 _신정아 뽕나무가 자란다 _안도현 존경하는 사람 _안성은 소율이와 교실과 옷장 _안지현 어떤 기린 그림 _안진영 늑대슬기 _양슬기 세상을 바꾼 사과 _연지민 추운 겨울날들을 위해 _오지연 감정적인 사람 _우경숙 복돼지가 된 멧되지 _유강희 영백이 삼촌 _유희윤 달팽이 숲의 미로 _이만교 나만의 프리즘 _이무숙 그림자 약속 _이안 제인의 발견 _이연 선생님 의자 2 _이유진 더더더 _이장근 옛날 옛적에 _이정록 숟가락 기도 _이지우 그러거나 말거나 _임수현 하늘은 왜 파래? _임희진 문득 가을이 뭐 해, 할 때 _장동이 목련이 하는 말이 _장철문 안개 _정유경 춥지법 _정준호 파키케팔로사우루스로 살아가기 _정희지 컵라면을 좋아해 _조인정 시적인 하루 _최문영 텅 빈 집 _최휘 비밀을 찾아서 _포도 피클의 고향 _한연진 우리 집 슈퍼 푸드 _함기석 해설 | 다시 만난 세계 _임수현 수록 시인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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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상, 김제곤, 안도현, 유강희, 이안, 임수현으로 이루어진 선정 위원은 ‘올해의 좋은 동시 2025’를 선정하기 위해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신작 동시를 검토했다. 선정 위원이 각자 20~30편의 동시를 추천해 1차적으로 120편을 뽑고, 그중 2차로 30편씩을 다시 선정해 시인과 작품명이 복수로 겹친 52편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각 선정 위원이 빠뜨리고 싶지 않은 작품을 한 편씩 추천해 총 58편을 결정했다.
일상에서 삶을 연습하기 『올해의 좋은 동시 2025』에 수록된 동시들 중 다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거창한 구호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낮은 자리에서 각자의 방법을 연습한다. 송진권의 「무서운 집」, 김성민의 「염소 똥」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깨고 뒤집으며 서로 다른 세계를 잇는다. 곽해룡의 「바람개비」, 김철순의 「신발」, 정희지의 「파키케팔로사우루스로 살아가기」, 정유경의 「안개」 등은 자기 자신의 중심을 잡으며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세계를 살아가는 또 하나의 태도를 일상적인 장면에서 제시한다. 세상을 넓게 바라보기 성명진의 「볼록 거울」은 길모퉁이에 서 있는 볼록 거울처럼, 불안 속에서 달려오는 존재들이 서로를 볼 수 있도록 세상을 보는 넓은 시각을 제공해 준다. 김성은의 「크리스마스이브」는 무대와 관객 사이의 벽을 무너뜨리며 현실을 다시금 인식하게 하며, 송선미의 「흐르는 강물 속에서 돌들은」은 돌봄이 무언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일임을 시사한다. 이처럼 『올해의 좋은 동시 2025』에 수록된 시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롭고 넓은 시각을 제공한다. 동시 속에 녹아 있는 이야기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시적 성취를 이루는 작품들 역시 주목할 만하다. 김미혜의 「이야기가 지은 집」에는 세대를 건너 이어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삼촌의 삶에서 중심이 되어 주는 장면이 그려진다. 유강희의 「복돼지가 된 멧돼지」는 어미 잃은 아기 멧돼지가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복돼지로 거듭나는 서사를 통해 우리 앞에 놓인 고통받는 존재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장동이의 「문득 가을이 뭐 해, 할 때」 역시 고추잠자리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다름을 이해해 보려는 자세를 취한다.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전개되는 동시들은 허구적인 이야기가 어떻게 현실을 살아갈 힘을 주는지 실감하게 한다. 결코 떠나지 않는 동시 동시는 무력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설령 세계가 무너지는 순간에도 동시는 순수하고 작은 언어로 세상 곁에 남겠다고 말한다. 안도현의 「뽕나무가 자란다」는 아이와 관계되는 순간 뽕나무가 자라는 방향이 아이에게 향하게 되는 순간을 그린다. 오지연은 「추운 겨울날들을 위해」, 안성은의 「존경하는 사람」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녹아 있는 동시다. 이안의 「그림자 약속」은 혼란 속에서도 곁을 떠나지 않는 목소리를 담아낸다. 『올해의 좋은 동시 2025』는 이처럼 동시가 우리 삶에 놓이는 자리를 보여 준다. 아이가 세계를 처음 만나는 자리, 어른이 세계를 다시 믿어 보려는 자리. 그 자리는 동시가 우리 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해 준다. 참혹한 순간에도 시는 가장 정직하게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 시와 세계가 맺는 피할 수 없는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이 동시집에 수록된 동시들이 증명한다. _‘해설’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