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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_봄까치꽃도 반갑다고 깍깍 노래합니다
권기덕 손바닥 발바닥 016 병뚜껑과 나 017 혼자 있는 버스 018 비누 019 우산 020 숲으로 간 화장실 021 그루터기 022 ㅂㅂㅂㅂ 023 눈물 웃음 024 내 마음 025 김륭 손바닥 너구리 컵 62g 028 초코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은 밤 029 고요 1 030 마음이 혼자 웃었다 031 고요 2 032 마음-눈을 감아야 보이는 033 봄눈-노루귀 034 나는 과자예요 035 슬픔도 가끔씩 036 거울의 말 037 김성민 손바닥 메갈로켈리스 거북 두 마리 040 별 편지 041 물 좀 042 창문 043 질경이꽃 044 하나쯤 045 그득하다는 말 046 외롭다는 말 047 빈집 048 첫니 049 김송이 손바닥 생크림 토네이도 052 내 생일도 축하해 줘 053 유니콘 되는 날 054 난 케이크 검도 선수니까 055 내가 총이나 대포나 미사일이면 어쩌지? 056 한여름 케이크 057 케이크에 캥거루 촛불을 꽂는다면 058 늑대가 먹고 싶은 케이크 059 방학을 위한 케이크 060 우리가 만든 손바닥 케이크 061 온선영 손바닥 연못 잉어 064 개미는 줄을 서 모두 무사히 집으로 가지 065 당나귀는 콧구멍 미인 066 빗방울은 067 어떡하나 염소 형님 068 달빛 팔아요 069 과묵한 달팽이에게 할 말 많은 달팽이집 070 바닷가에 버려진 고양이의 노래 071 걸어가야겠네 072 논물에 빠진 슬리퍼 한 짝이 잃어버린 짝을 찾는 노래 073 유강희 손바닥 해마다 앵두가 빨개지는 건 076 가을 도토리 077 연밥 078 재활용 분리수거함 079 가을 버스정류장 080 왜가리 식사 081 거미줄 082 나비 택시 083 배롱나무꽃 084 풀 085 임수현 손바닥 여름밤 088 넙치 089 담장 아래 090 겨울비 오면 모과나무는 091 송진권 시인에게 물었다 092 상어고래 사냥법 093 고양이 094 꿀 따러 갑니다095 장화 신은 고양이 096 고등어와 삼치097 장동이 손바닥 운다고 욕먹는 매미들에게 100 세상에 말이지요? 101 하늘엔 새털구름 가득 1042 드디어 우리 집은 가을입니다 103 약빠른 달팽이 104 동철네 송아지 팔려갔다 105 바닷가에서 106 겨울 낙엽들 107 땅강아지들의 노래 108 사투리 109 정준호 손바닥 당황한 돌멩이 112 변하지 않는 사람 113 하나도 안 아픈 거 아는데도 114 에어컨 수리기사 115 뿌연 안경 116 급해서 토마토에서 새 두 마리를 꺼냈다 117 꿰맨 자리 118 반짝이는 나무에게 119 가족같이 일하실 로봇 구합니다 120 출렁다리 121 최고요 손바닥 같이 울기 124 밤눈 125 안녕 126 화장실 127 물방울 엉덩이 128 가을 129 연행 139 매미가 쓰는 시 131 옛날 눈사람 132 처서 133 해설_손바닥 동시 2.0 시대_김제곤(아동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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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얼굴 좀
가까이 보여줘 5초만 마주보자 --- 「권기덕 손바닥 - 발바닥」 함박눈 오는 밤 컵 속으로 들어가 너구리 마음 훔치기 --- 「김륭 손바닥 - 너구리 컵 62g」 뒤집어진 철모 툭, 다시 서서 같은 쪽 간다 --- 「김성민 손바닥 - 메갈로켈리스 거북 두 마리」 빙글빙글 세상이 배앵글 이 회오리가 멈추면 분명 난 튼튼한 케이크가 될 거야 --- 「김송이 손바닥 - 생크림 토네이도」 오늘은 뭐할까? 초승달 끝에 서서 다이빙 어때? 왜? 못 할 것 같아? --- 「온선영 손바닥 - 연못 잉어」 내가 몰래 앵두나무 밑에서 쉬를 했기 때문 --- 「유강희 손바닥 - 앵두가 빨개지는 건」 개구리도 깜깜해 내 마음도 깜깜해 그래서 더 깊어지는 연못 --- 「임수현 손바닥 - 여름밤」 산 좋고 물 좋은 산골 우리 마을에 와 울어라 다들 적막하다고 난리다 --- 「장동이 손바닥 - 운다고 욕먹는 매미들에게」 타조가 날 먹었어요 걘 참 별 걸 다 먹네요 내가 소화제라나요 --- 「정준호 손바닥 - 당황한 돌멩이」 그애는 울고 나는 그애 그림자 위에 의자 하나 갖다 놓기 --- 「최고요 손바닥 - 같이 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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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봄까치꽃도 반갑다고 깍깍 노래합니다 요렇게 작은 봄까치꽃이 모여 봄이 왔어요. 손바닥에 따스한 빛이 호힛호힛 흐르고 돗올돗올 물소리가 들립니다. 이 땅의 봄을 우리 자연만큼 눈부시게 보여주는 게 또 있을까요. 자연의 무궁무진한 새로움에 감히 견주지는 못할망정, 그러한 꿈에 조금이나마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열 명의 시인이 만나 특별한 동시집을 묶었습니다. 2025년 6월, 동시 공개 팟캐스트가 구미 삼일문고에서 열렸어요. 임수현 시인이 사회를 보았고 저는 『손바닥 동시』로 참여했지요. 이날 우리 동시단을 대표할 만한 시인 아홉 분도 함께 자리했답니다. 시인들은 멀리 진주와 순천, 김해 등지에서 왔지요. 저는 이 자리에서 불쑥 동시집 출간을 제안했고, 한 분도 빠짐없이 기꺼이 저와 뜻을 같이했습니다. 브로콜리숲 대표인 김성민 시인도 선뜻 출간을 약속했습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지요. 그날 저녁 바로 단톡방이 만들어졌고, 지난해 12월엔 각산동에 모여 3시간이 넘는 합평 시간을 가졌습니다. 손바닥 동시 사상 이토록 뜨겁고 진지한 합평은 없었습니다. 하나의 문학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만큼 흥분과 기쁨이 넘친 말 그대로 역사적인 밤이었습니다. 이번 동시집은 바야흐로 손바닥 동시가 개인적 창작 수준을 넘어 여러 시인과 독자로 그 장르적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십인십색(十人十色)’이란 말이 있듯이 10명의 시인이 보여주는 각양각색의 개성이 넘치는 작품은 앞으로 손바닥 동시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울러 시인들이 직접 본문의 그림을 그렸다는 점도 동시 사상 희유한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열 손바닥 동시』는 오늘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그 의미가 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그 위에 새로 자꾸 보태질 것입니다. 우리 정형동시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는 의미가 담긴 이번 동시집은 손바닥 동시의 미래를 밝혀나갈 하나의 또렷한 이정표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독자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뜨거운 사랑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겠지요. 또한 흔쾌히 이번 책에 해설을 맡아주신 평론가 김제곤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더욱 알차고 뜻깊은 시집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제가 손바닥 동시를 쓴지 만 20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감격스럽습니다. 봄까치꽃이 깍깍 피어 우주 손바닥에 은하수가 고요히 흐릅니다. 존경하는 권기덕, 김륭, 김성민, 김송이, 온선영, 임수현, 장동이, 정준호, 최고요 이렇게 아홉 분의 빛나는 시인과 함께 가장 낮은 자리에서 봄의 소식을 전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유강희 시인 서평 이 동시집에는 모두 10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열 명의 시인이 각자 열 편씩을 써 모은 것이다. 여러 시인이 함께 작품집을 엮는 일 자체는 낯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시집은 한 가지 점에서 분명한 특징을 지닌다. 일반적인 동시가 아니라 ‘손바닥 동시’라는 동일한 형식을 공유하는 작품들만으로 이루어진 시집이라는 점이다. 손바닥 동시는 손바닥 위에 충분히 적을 수 있을 만큼 짧은 시를 가리킨다. 이 형식은 유강희 시인이 처음 고안했다. 그 발상은 2006년 무렵 처음 싹을 틔웠고, 한 권의 작품집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8년에 이르러서였다. 유강희 시인이 오랜 실험 끝에 펴낸 『손바닥 동시』(창비)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다른 시인들의 창작으로까지 활발히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런 점에서 여러 시인이 함께 참여해 엮은 이번 손바닥 동시집의 출간은 의미가 적지 않다. 한 시인의 실험으로 시작된 형식이 더 이상 개인의 시도로 머무르지 않고, 복수의 시적 실천 속에서 갱신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집에 참여한 시인들은 손바닥 동시를 창안한 유강희를 비롯해 지난 이십 년 동안 우리 동시의 흐름을 형성해 온 시인들과 새로운 감각을 지닌 시인들이다. 권기덕, 김륭, 김성민, 김송이, 온선영, 유강희, 임수현, 장동이, 정준호, 최고요가 그들이다. 서로 다른 시적 이력과 감각을 지닌 이들이 하나의 형식을 공유한다는 사실은, 손바닥 동시가 더 이상 개별적 형식 실험이 아니라 하나의 공동 장르로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처럼 여러 시인들이 ‘손바닥 동시’라는 이름 아래 모이게 된 데에는 구미에서 열린 유강희 시인의 공개 강연이 계기가 되었다. 2025년 경북 구미에서 진행된 동시 공개 팟캐스트 ‘동시락(童詩樂)’에 출연한 유강희 시인이 손바닥 동시의 의미와 가능성을 이야기했고, 그 자리에 청중으로 함께했던 시인들이 뜻을 모아 손바닥 동시 창작을 위한 동인 모임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이후 이들은 꾸준한 모임을 이어가며 서로의 작품을 읽고 토론하는 합평 과정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성과가 이 시집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이 작품집은 단순한 앤솔러지가 아니라, 하나의 형식이 공동의 창작 방식으로 정착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사례로 읽힌다. 이 동시집에서 또 하나 특기할 일은 시인들이 손수 그린 그림이다. 풋풋하고 정감 어린 그림을 시와 함께 읽는 것은 이 시집이 가진 또 하나의 묘미라 할 수 있다. -김제곤 아동문학평론가의 해설 「손바닥 동시 2.0 시대」 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