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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_
첫 첫 글자 1부 더듬이 하나 피카소/색칠 놀이/엄마 껌딱지 공부놀이/안개/큐피드 화살 괴물 놀이/동화 미용실/꽃구슬 꽃무늬 이불/할아버지 집/대공원 가는 길 쿵짝/우리 아기/하얀 구름 옛집 생각/매미 날개/기도/ 뭉게구름/잠투정/이사떡 파도 지휘자/피겨 여왕/층간소음 진짜 선물/블럭 비행기/새벽 엄마는 배를 깎아요/니스 칠 여행길/키 크려나 봐/역할 놀이 자랑나무/식구/어버이날 생일/내 동생/유치원 안 가는 날 피아노 대 얼룩말/뿔뚝이 개학하니 달라요/놀이터에서 브로콜리 산/주먹구구 2부 심장이 뛰었어요 고양이 문진/근질근질/센서등 비밥/봄소식/지각생 눈사람 해설_아이의 행동과 입말에서 발견한 동심의 순간들_박승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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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서
닮았어? 안 닮았어? 아빠 얼굴 내 뺨에 갖다 댄다 거울 속에 아빠 얼굴 내 얼굴 얼굴 두 개 달린 괴물 되잖아! --- 「괴물 놀이」 중에서 와! 꽃밭이다 침대 위에 울긋불긋 꽃들 한가득 피었어요 집 밖은 하얀 눈꽃 천국인데 나는 따뜻한 꽃밭에서 그림도 그리고 봉봉 놀이도 하고 밤에는 할머니 꽃이 포근하게 안아주었어요 --- 「꽃무늬 이불」 중에서 차창 밖 벼가 파랗게 보였어요 저건 밥이 되는 풀이란다 그럼 밥풀이네! --- 「대공원 가는 길」 중에서 집 앞 감나무에 붙은 매미 잡았어요 파르르 파르르 날개 펴고 날아갈 것 같아 손으로 얼른 감싸주었더니 매미 투명 유리문이 꼭 닫혔어요 --- 「매미 날개」 중에서 민아는 심심하다며 거실 바닥에 고무찰흙, 도화지, 크레파스로 보자기만 한 유치원을 만들었어요 깃발 펄럭이는 3층 교실 꼭대기엔 큼직한 비상구 있고요 시원한 나무 그늘에 벤치 혼자 입 벌려 하품해요 까만 조약돌 담장 연못 교실에는 물고기 아이들 잠자는 시간이네요 사각 접시 교실에는 사과, 바나나, 포도 아이들 얌전히 앉아 수업하는데요 바구니 교실에는 말썽꾸러기 딸기, 당근, 감자 아이들 돌아다니며 또 장난쳤나 봐요 어머? 감자 넌 싹 났으니 화단 교실로 보내야겠어! --- 「유치원 안 가는 날」 중에서 산마루에 뿌연 연기처럼 안개 피어오르고 할머니는 창밖 바라보며 민아 무릎에 앉혔어 사방이 초록색이네! 할머니! 우린 숲속에 있지요? 그럼! 할머니! 저기 브로콜리 산에는 불났어요? --- 「브로콜리 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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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옥의 두 번째 동시집 『유치원 안 가는 날』은 유아 동시집이다. 유아를 시적 소재로 삼은 동시집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다. 말을 배우고 세상의 것들을 하나씩 마주하는 유아의 행동과 말에는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엉뚱함과 상상력이 있다.
어른들이 경험과 지식, 관습, 정보를 바탕으로 이성이란 필터링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사고하는 것과 사뭇 다르다. 유아는 처음으로 대하는 것이 많아서 최소한의 경험과 지식으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상상의 공간으로 떠나버리기도 한다. 유아는 고정관념 없이 사물을 인식하고 세상을 바라본다. 시인은 고정관념에서 멀어지려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훨씬 시적일 수 있다. 어린아이는 세상 사물에 자기 나름의 이름을 짓기도 하고 사물과 쉽게 친구가 되기도 하고 서로 몸을 바꾸기도 한다. 전종옥의 동시집에는 네댓 살 된 손주와 할머니가 함께 만들어간 가족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이의 행동과 입말에서 시적인 순간들을 포착하여 쉽고 간결한 언어로 표현하였다. 특히 이 동시집은 손주가 시의 주인공이 되고, 엄마가 삽화를 그리고, 할머니가 시를 쓴, 3대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아이의 행동과 입말에서 발견한 동심의 순간들」 박승우 시인의 해설 일부 시인의 말 세상의 모든 아이는 예술가로 태어난다고 한다. 코로나 시기에 태어난 아기 예술가 민아, 두 달이 넘도록 대면식도 못 하고 영상으로만 까꿍 했다. 말을 배우면서 보상이라도 하듯 아장아장 날갯짓으로 감동을 푹푹 안겨주었다. 얼마간 시와 담쌓고 지낼 무렵, 네 살 민아가 와서 “할머니 시인이래!” 시가 뭔지 시인이 뭔지 모를 아이 말에 와르르 담이 무너졌다. 뭘 쓸까? 고민하던 중에 문우 김영희 님이 유아 동시를 써보라고 권했다. 종알종알 수다쟁이 네 살 아이 툭 하며 울고 웃고 놀다가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요리조리 눈이 가고 마음이 닿으면 바로, 받아쓰기 했다 2026년 새봄을 기다리며 전종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