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인의말_ 글 쓰는 일은 나에게 삶의 눈을 맑게 간직하는 길
1부 할머니의 행복 방정식 새해맞이 / 할머니 놀이 / 고물고물 우리 할머니 할머니의 행복 방정식 / 숨바꼭질 / 여행 물 만난 가족 / 엄마 잔소리 / 엄마 우리 엄마 / 사랑의 밥 / 뉴스 / 송년회 2부 매미에게 묻는다 눈과 몸 / 생일 선물 / 참 쉽다 / 겨울 아침 흙의 말 / 볼펜의 삶 / 시간의 소리 매미에게 묻는다 / 방충망은 너무해 / 그날 슬픔 / 산판1 / 산판2 3부 참을 만큼 참았어 탕후루 게임 / 언제나 깔깔깔 / 궁금하다 엄지손가락 / 하루차이 / 시래기 싸락 /눈 / 컴퓨터 바이러스 / 나의 하루 일단 멈춤 / 여름방학 / 참을 만큼 참았어 4부 지구를 지켜라 복식호흡 / 무릅쓰다 / 훅1 / 훅2 무기 / 11월 / 비 온 뒤 풍경 누가 만들었을까 / 어디 있지? / 지구를 지켜라 때문이지 / 자세히 봐 해설_성실한 삶이 있는, 실감나는 동시_최춘해 |
임우희의 다른 상품
이을희의 다른 상품
|
친척들과
팔공산에 갔다 순창에서 오신 할머니는 지리산 생수 마시고 서울에서 온 삼촌은 백두산 생수 마시고 제주 고모는 한라산 생수 마신다 전국에서 모인 물 팔공산에서 만났다 --- 「물 만난 가족」 중에서 엄마가 두 번째 수술을 하셨다. 할아버지, 할머니 는 자꾸만 우셨다. 아빠는 누나와 나를 양 옆에 안 고 우리 몰래 우셨다. 엄마가 없으면 아빠는 새로 운 엄마를 만날 것이다. 우리는 누구와 살아가야 할까? 우리는 새엄마와는 살 수 없다. 공부를 많이 하려면 둘째 삼촌 집에서 살아야 하 는데 숙모는 목소리가 크고, 외할머니 집에는 외 사촌들이 있다. 결국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 게 될 것이다. 그러면 공부할 필요도 없고 경쟁할 친구도 없다. 우리 반 진수는 공부가 싫다하고 친구보다 게임 기를 더 좋아하지만 나는 공부도 하고 싶고 친구 도 많으면 좋겠다. 나는 엄마가 꼭 있어야 한다. --- 「엄마」 중에서 전문 우리나라 소식 이웃 나라 소식 먼 나라 소식 모두 관심 있게 듣는다 이웃 나라에는 할머니가 계시고 먼 나라에는 사촌형이 있어서…… 아니 아니 아는 사람 없어도 관심이 간다 우린 모두 지구별 동지 --- 「뉴스」 중에서 전문 버스를 기다리는 형, 누나들 입에서 하얀 입김 몽글몽글 신호 대기하고 있는 버스, 자동차 배기통에서 하얀 연기 몽글몽글 겨울 아침을 따스하게 데우는 하얀 입김, 하얀 연기 몽글몽글 가득하다 --- 「겨울 아침」 중에서 전문 새벽이 오는 소리 저녁이 오는 소리 눈 내리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 꽃 피는 소리 꽃잎 떨어지는 소리 알게도 오고 모르게도 오는 소리 마음으로 듣는 소리 --- 「시간의 소리」 중에서 전문 비가 내린다 끝도 없이 내린다 외양간에 갇힌 어미 소와 송아지들 풀어달라 음매 음매 살려달라 음매 음매 길 건너 피난 간 마을 사람들 안타까워 웅얼웅얼 미안해서 웅얼웅얼 -음매음매 -웅얼웅얼 그날 산골짝 울리는 소리 소리들 --- 「그날」 중에서 전문 |
|
임우희 시인은 혜암아동문학교실 20기를 수료했습니다. 《수필시대》 《아동문학세상》으로 등단을 하고 E-book으로 『아픔이 축복이 된 나의 삶』 『다시 사는 인생 2~6』을 출간했습니다. OCU디지털 비지니스학과 온라인소핑몰 학사, OCU사회복지학 학사이고 대구문인협회, 영남수필문학회, 대구수필가협회(이사), 에세이 아카데미, 경북아동문학회 등에서 문학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문학 주변 상식이 풍부합니다. 다시 혜암아동문학교실에서 공부한 것을 보면 학구열이 대단한 분입니다. 그 의욕이 어린이들에게 꿈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이 동시집의 특징은 작품 소재를 자연이나 사물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취재했습니다. 감나무가 텅 빈 하늘에 붉은 등 하나 밝힐 수 있는 것은 고욤나무 가지에 싹 틔우고 잎사귀에 까치 길 내고 해 뜨면 꽃 피고 서리 맞으면 잎 지는 걸 그때그때 잘 해냈기 때문이지 그랬기 때문이지 ― 「때문이지」 전문 감나무가 가을에 붉은 감을 달고 있는 것을 텅 빈 하늘에 붉은 등을 밝혔다고 했습니다. 시적 화자는 감이 열린 것을 예사로 보지 않았습니다. 텅 빈 하늘을 밝힐 수 있는 등은 감나무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창조물입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한 감나무가 대단한 것이지요. 감나무가 이런 대단한 일을 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고욤나무 가지에 싹 틔우고/잎사귀에 까치 길 내고//해 뜨면 꽃 피고/서리 맞으면 잎 지는 걸”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오랜 세월 동안 한 때도 쉬지 않고 “그때그때/잘 해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삶을 돌아보면 처음 시작할 때는 좋았는데 날이 갈수록 관심이 적어져서 그때그때 할 일을 제대로 안 하게 됩니다. 그런데 감나무는 오랜 세월 “그때그때/잘 해냈기 때문”에 텅 빈 하늘을 밝힐 수 있는 등을 달았습니다. 보스톤에 사는 사촌형 서울 할머니 대구에 사는 나 페이스 톡으로 만나 2023년 12월 31일 11시 59분 카운트다운 시작 5, 4, 3, 2, 1 와! 짝짝짝! 우리는 지구별 동지 ― 「새해맞이」 전문 50년쯤 전이라면 한 집에 살 식구들인데 지금은 지구의 반대쪽에 떨어져서 살고 있습니다. 한국 안에 살아도 할머니는 서울에 화자는 대구에 살고 있습니다. 서로 떨어져 살면서도 페이스 톡으로 한날한시, 즉 2024년 1월 1일 0시에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구별 동지”라고 했습니다. 지구별이라고 하면 우주가 연상이 됩니다. 삶의 폭을 넓게 본 생각입니다. 시적 화자는 상상의 폭이 크다는 느낌이 듭니다. 새해맞이를 페이스 톡으로 지구 반대쪽과 만나는 일은 모든 사람이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조금 앞선 사람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 중에는 이미 새해맞이나 생일 또는 명절에 페이스 톡으로 가족을 만난 체험이 있어서 그때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 시를 읽고 나서 자기도 한번 해보려고 시도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 시는 새로운 삶의 신선한 모습입니다. -최춘해 시인 해설 中 시인의 말 글 쓰는 일은 나에게 삶의 눈을 맑게 간직하는 길 아이들을 대학에 다 보내고 난 뒤 불쑥 나 자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늦은 나이에 허기진 가슴을 달래듯이 글을 쓰고 또 써나갔습니다. 2009년부터 시작한 글쓰기는 3년 뒤 2012년 《수필시대》 등단의 기쁨을 안겨 주었습니다. 지나온 일들이 내 머릿속에 줄을 서기 시작했고 나는 그저 받아쓰기만 하면 됐습니다. 대가족 맏며느리로서의 희로애락도 글을 쓰는 좋은 자산이 돼 주었습니다. 아픔도 많았지만, 생각을 바꾸니 사는 맛으로 느껴질 때도 많았습니다. 2020년 E-book으로 『아픔이 축복이 된 나의 삶』 『다시 사는 인생 2~6』과 공저 『기억 저편』을 먼저 발간했고, 종이책으로는 『맨발로』 수필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출판기념회에서 어린 손자가 나중에 커서 작가가 되겠다는 말이 자극이 돼 다시 동시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동시를 쓰고 2년 만에 2022년 《아동문학세상》으로 등단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주변 사물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은 재미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어린이처럼 말을 걸고 대답하고 해보니 어느새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지만, 이것 또한 삶의 근육을 키우는 일로 생각하고 좀 더 부드럽고 유연하게 탄력 있는 인생으로 만들어 가는 좋은 친구로 두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금은 안 계시지만 박방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혜암아동문학회 정순오 선생님께도 감사 말씀드립니다. 함께 한 문우님들의 격려 덕분에 아름다운 글쓰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곁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남편과 아들과 딸의 가족, 3명의 손자 소웅, 연호, 시윤이가 있어 정말 신이 나고 큰 힘이 됩니다. 2024년 4월 연둣빛 숲길을 걸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