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부 철수 할아버지
폐교를 지나며 / 철수 할아버지 / 하늘길을 지나며 / 궁금하다 / 순간을 만들어 주는 마법 / 눈이 만든 선물 / 100세 청춘에게 배운다 / 와플을 구우며 / 단단한 것들은 조용히 빛난다 / 작은 인연 / 시간을 건네받는다 / 식탁 / 하늘이여, 울어다오 2부 내 편 아버지의 마지막 인생 수업 / 흔들리는 마음 / 시간의 결 / 나눔의 가치 / 내 편 / 사랑은 떠나지 않는다 / 아름다운 흔적 / 시간은 흐르고, 가족은 자란다 / 삶의 깊이 / 새해 소망 / 혼자 있는 시간 / 시간이 주는 선물 / 단단한 행복, 삶의 품격 3부 함께 가는 길 가족이 된다는 것 / 금융 치료 / 틈 / 리버풀에서 온 작은 선물 / 멈춤, 존재의 속삭임 / 생일, 삶의 마지막 페이지를 채우며 / 유치원 졸업식 날 / 함께 가는 길 / 아침의 기쁨 / 여동생의 자리 / 빛을 닮은 엄마 / 두 번째 기회 / 비가 내려준 설렘의 길 4부 때로는 차선을 선택한다 소소한 루틴 / 변화는 영원하다 / 일요일에도 할 일이 있다 / 가벼워지기 / 변화는 나로부터 / 흙길을 따라 / 28년의 감사와 운동 / 쉼을 위하여 / 때로는 차선을 선택한다 / 오늘도 나는 걷는다 / 맨발 산책 / 딱 53만 원 / 우리는 왜 질문할까 |
임우희의 다른 상품
|
쓰는 일은 곧 배움이라면, 이 여정은 아직도 계속된다. 이 책도 그 과정의 일부다. 누군가 이 글을 통해 작은 울림을 얻길 바라며, 앞으로도 한 걸음씩 나아가 보려 한다. 그리고 이 길을 함께해 준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머리말」 중에서 아버님이 늘 들려주시던 6.25 전쟁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생생하고 숨결이 닿아 있는 현재였다. 아버님은 학도병으로 참전하셨고, 대구남산초등학교에서 일주일간의 훈련을 받고 전선으로 나가셨다. (중략) 아버님은 자주 낡은 앨범을 펼쳐놓고 전쟁터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의 사진을 바라보시곤 했다. 그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살아남은 자의 무게를 이야기하셨다.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눈물로 밤을 지새우셨다. 그날 밤, 아버님이 어머니에게 조용히 속삭이던 말이 아직도 귀에 남아 있다.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이 삶을 견디지 못했을 거야.” 사랑과 감사가 뒤섞인 아버님의 목소리는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 p.15 「철수 할아버지」 중에서 전쟁이 멈추고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온 사람들은 어머니들이었다. 방을 굽고, 천을 짜고, 작은 가게를 열어 다시 삶을 꾸려갔다고 한다. 왜냐하면, 평화란 누군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전쟁을 막을 힘도, 세상을 바꿀 권력도 없지만, 하루하루를 정성껏 살아가며 내 곁의 사람들을 지키는 것, 그것이 어쩌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평화의 실천일지도 모른다. --- p.42 「단단한 것들은 조용히 빛난다」 중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골목에서 핑크색 머플러를 발견했다.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촉감이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이 꽤 나갔다. ‘이걸 꼭 사야 할까?’ 망설였다. 평소라면 고민 없이 사겠지만, 이번 여행은 어렵게 준비한 만큼 신중해야 했다. 결국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머플러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다른 물건들은 그 자리에서 잊혔는데, 그 머플러는 자꾸만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날 저녁, 나는 가이드에게 부탁해 다시 그 가게로 향했다. 그렇게 어렵게 손에 넣은 머플러였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계산을 마친 순간,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가게 주인의 아기가 내 품으로 달려오더니, 작은 손으로 초콜릿을 내밀었다. 그리고 환한 미소와 함께 내 볼에 가볍게 뽀뽀를 해주었다. 그 순간, 나는 머플러보다 더 따뜻한 무언가를 손에 쥔 것 같았다.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그날의 공기와 아이의 웃음, 낯선 나라에서 받은 작은 호의가 함께 스며든 듯했다. 그 후로도 머플러를 두를 때마다, 나는 그 골목의 풍경과 아이의 눈빛을 떠올리곤 한다. --- p.49 「시간을 건네받는다」 중에서 삶은 언제나 우리의 선택과 무관하게 흐른다. 때로는 내가 삶을 선택하는 것 같지만, 종종 삶이 나를 선택해 버린다. 고된 시간 속에서도 길은 존재하고, 때로는 그 길이 나를 먼저 찾아온다. 고통 속에서 피어난 성장은 삶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귀한 선물이다. --- p.90 「삶의 깊이」 중에서 첫 손자가 태어났을 때, 그가 내 삶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릴 수 있을지 상상하지 못했다. 그 작은 존재가 내 인생의 흐름을 바꾸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손자가 태어나고 나서 내 삶의 중심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꼈다. 딸이 엄마가 되어가고, 나 역시 ‘할머니’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면서 내 삶은 예전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다. 손자가 주는 기쁨은 늘 새롭고, 그 작은 변화들이 내 일상에 큰 의미를 주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이라는 것이 그 형태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에는 부모로서, 그다음엔 할머니로서 주는 사랑이 점차 손자들에게 옮겨가면서 ‘사랑의 이동’을 경험하고 있었다. --- p.104 「시간이 주는 선물」 중에서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날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어땠을까? 만약 수술 후 포기했다면, 나는 다시 걸을 수 있었을까? 모든 것이 우연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삶은 우리가 넘어질 때마다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 나는 깨닫는다. 인생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때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것을. 고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불씨라는 것을. 두 번째 기회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 p.153 「두 번째 기회」 중에서 28년 전, 신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의사에게서 들은 ‘시한부’라는 진단은 깊은 충격을 주었고, 죽음이 다가오는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삶의 끝자락에서 나는 문득 물었다. ‘왜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생명의 연장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 존재의 의미를 깊이 묻고, 그 의미를 찾아가기 위한 길을 걸어야 했다. 그러던 중, 나의 삶에서 중요한 철학적 깨달음을 얻었다. 죽음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내가 선택한 길이었고, 내 몸과 마음을 하나로 움직이게 한 이유였다. --- p.180 「28년의 감사와 운동」 중에서 |
|
조용히 빛나는 삶의 순간
『사랑의 이동』은 삶의 굴곡을 성실히 걸어온 한 여성의 일상이자 세대와 가족, 나이 듦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수필집이다. 이 책은 4부로 나뉘어, 개인적인 기억에서 공동체의 삶으로, 과거에서 현재로, 가족 간의 사랑에서 삶의 철학으로 확장되며 이어진다. 작가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그 안에 숨겨진 의미와 감정을 길어 올린다. 어린 시절의 추억, 부모님과의 작별, 손주와의 교감, 부부로 살아온 시간,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사랑의 흔적을 정갈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1부 ‘철수 할아버지’에서는 아버지와 철수 할아버지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기억과 세대 간의 연결을 감동적으로 풀어내는 등 일상에서의 사색이 담겼다. 2부 ‘내 편’에서는 가족의 일상과 감정, 특히 부모를 떠나보낸 슬픔과 며느리로서의 다짐, 그리고 노년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3부 ‘함께 가는 길’에서는 남편, 자녀, 손주와 함께해 온 시간 속에서 발견한 평범한 순간들의 특별함을 전한다. 4부 ‘때로는 차선을 선택한다’에서는 중년 이후의 삶을 반추하며, 변화를 받아들여 일상의 루틴 속에서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임우희 수필가는 담담한 어조 속에 진심을 녹여 낸다. 신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암 투병 중 허리를 다쳐 큰 수술을 받는 등 인생의 굴곡 앞에서도 한결같은 온기를 잃지 않으며 삶을 껴안는다. 결혼, 육아, 일, 가족 간의 거리, 그리고 노년을 준비하는 마음까지, 모든 순간이 저자의 글 안에서 조용히 빛을 발한다. 『사랑의 이동』은 자신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이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또 다음 세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건넨다. 이 책은 누군가의 인생이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삶의 아름다움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조용하면서도 단단한, 그래서 빛나는 수필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