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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귓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날
김헌수김민하 그림
브로콜리숲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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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숲 동시집

책소개

목차

시인의말_ 다시 작은 것들에 귀를 기울이고 싶었습니다

1부 혹시 날 찾으러 오진 않을까?


전설의 알바트로스 / 친구가 필요해
내 귓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날 / 유기견 보호소에서
빗소리라도 들었으면 / 풍선덩굴
오르골 / 금요일이란
냄새 감별사 개미핥기 / 같이 뛰어 볼래

2부 온종일 같은 노래만 부르다 간다

음악 시간 / 숲속 패션쇼 / 셀카 찍기
유튜버 너구리 / 바다 미용실 / 방파제
올챙이 학교 알림장 / 뱀꿈 / 늦여름
가을밤 / 낮잠 자는 고양이 / 거미 수선실
씨앗

3부 큰곰자리 좋아하는 친구 생각도 했지

궁금해 / 갯벌 급식 시간
별을 달아 놓을래 / 돋보기 / 딱 걸렸다
빗방울 편지 / 봄비 / 장마
두더지 택배 / 단짝이지 우리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4부 노란 단무지 같은 달 하나 뜬다

우박 내리는 날 /청룡반점 / 수박을 먹다가
차우홍린 / 나는 유아차가 되고 싶어
까마귀베개나무 아래에서 / 엘리베이터 안에서
새해 첫 마음 / 엄마는 5학년 / 겨울 아침

해설_돋보이는 동심의 세계_문신

저자 소개 2

1967년 전라북도 전주 출생.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였다.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삼례터미널」이 당선되었다. 비와 신 자두, 국수를 좋아하고 검정과 모든 흰 것의 경계를 찾는 것을 즐겨한다. 쓰고 그리는 것에서 힘을 얻고 다수의 산문집과 수필집에 삽화를 그렸다. 공감과 긍정의 힘, 자유로운 호기심으로 출렁이며 살고 있다. 2020년 전북문화관광재단 문예진흥기금을 수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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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김민하

관심작가 알림신청
 
2001년 《아동문예》에 동시가 당선되고, 2012년 《심상》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즐겨 그림을 그렸고 지금도 밥 먹듯이 그림을 그립니다. 안 보이는 마음을 따뜻하게 그리고 싶은 일러스트 작가입니다. 동시집 『기침하는 꽃들』, 시집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그 아무것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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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1쪽 | 148*210*20mm
ISBN13
979119463213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나무늘보 선생님 피아노 소리에 맞춰
신나게 노래를 부른다

떡갈나무에서 우는 동박새
연잎에서 노래하는 개개비
모두 제 목소리로 노래하는데
들으려 해도 들어본 적 없는 소리가 있네

흙길 쏘다니는 지렁이 목소리
초록 들판 달리는 꼬마 뱀 콧노래
풀밭에서 노는 방아깨비 웃음소리
강물 따라 움직이는 미꾸라지 소리

음악 시간은 온통 도돌이표로 가득한가 봐
도동박 도동박

개개삐삐 개개삐삐
찌꾹 찌꾹 찌꾹 찌꾹
온종일 같은 노래만 부르다 간다
--- 「음악 시간」 중에서

호수 옆에 서 있는
산딸나무는 거울 보기 바쁘다

브이 포즈를 취하며
셀카 찍는 산딸나무

하얀 바람개비 같은 웃음을
뿜어내고 있다

잠망경을 높이 올린 붕어 큰 눈이
감겼다
떠졌다
깜빡인다

호수를 열심히 닦아내는
오리들 물질도 바쁘다
--- 「셀카 찍기」 중에서

보리밭을 밀고 가는
뱀 한 마리

초원을 달려가는
재규어가 부러웠지

뒤로 가고
앞으로 나아가고
날기까지 하는
하늘다람쥐가 부러웠지

뒤로 가는 건 못 해도
미끄러지며 사사삭 하늘을
날고 싶은 꿈 꾸었지
--- 「뱀 꿈」 중에서

뒷다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물속에서 꼼짝 않고 잠만 자면 어떡해?
눈 뜨면 물풀을 쪽쪽 빨아 먹어야지
입을 동그랗게 벌려
배가 통통해질 때까지 물을 마셔 봐
가파른 여울을 지나갈 때는
세찬 물소리를 잘 기억해 둬야 해
떠오르는 일도 가라앉는 일도
조금씩 너 혼자 할 수 있게 되지
며칠 후에는 소금쟁이 아줌마가
못물 위 초인종을 눌러 주러 올 거야
못물이 동그랗게 퍼지다가 환해지면서
하늘이 바짝 내려오게 될 거야
엉덩이가 간질간질해지고
꼬리가 따끔따끔해지는 날,
그날이 뒷다리가 나오는 날이야
그때부터는 너 혼자서 가고 싶은 데로 가고
머물고 싶은 데서 머물러도 좋아
네가 물속의 주인이 된 거니까
--- 「올챙이 학교 알림장」 중에서

두근두근 불을 켜는 가을에
할머니가 읽어 주는 동화책은 자장가로 들려요

부엉이는 깜박 졸고
까만 밤을 새우고 온 양은
할머니 이야기를 곱씹어요

밤송이는 오돌토돌 커가고
상수리는 탱글탱글 떨어져요

깜박 졸음이 쏟아져도
가을밤을 듣는 우리들은
붉은 감처럼 익어 가요
--- 「가을밤」 중에서

책을 읽을 때면
돋보기 끼고 보는 엄마
살짝 흐린 글씨가 안 보이다가
돋보기만 쓰면 깨끗하게 보인다지
일이 없어 누워자는
아빠 구름 낀 마음도 환하게 보이려나?
엄마 아빠가 싸우는 날이면
돋보기 먼저 챙겨 엄마에게 주고 싶어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 마음 먼저 보라고
작은 것도 크게 보라고

--- 「돋보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작은 것들에 귀를 귀울이고 싶었습니다”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활동을 시작한 김헌수 시인의 첫 동시집 『내 귓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날』은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 눈빛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이미 시집을 비롯한 시화집 등을 출간한 바 있는 시인의 첫 동시집이라 더욱 기대가 큽니다. 시인은 동물과 사물, 자연의 표정 속에 숨어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포착해 따뜻한 언어로 풀어냅니다.

표제작 「내 귓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날」은 이 시집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시인은 텔레비전에서 본 “흰긴수염고래 귀지에는 고래 일생이 들어있대”라는 사실을 아이의 시선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귀지 속에 “어제 투덜거린 말/ 똥개라고 놀린 말/ 씩씩대며 웅웅거린 말”이 쌓여 있는 듯 상상합니다. 사소한 몸의 일부를 통해 ‘하루하루의 기록’이라는 삶의 본질에 다가가는 순간, 동심은 깊은 성찰로 확장됩니다. 「빗소리라도 들었으면」에서는 석 달 넘게 우산꽂이에 갇혀 있던 우산들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돌돌 말린 아빠 우산은 입이 바싹 말랐다/ 살 하나 부러진 동생 우산은 눈썹을 치켜 올리고 있다”는 표현은, 단순히 사물의 묘사를 넘어 가족의 모습과 감정을 비추는 거울처럼 읽힙니다. 우산조차 답답해하는 시간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일상과 마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또 다른 시 「유기견 보호소에서」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습니다. 버려진 강아지는 “나는 고속도로 갓길에 던져졌다가 살아났어”라 고백하며, “혹시 날 찾으러 오진 않을까?” 하고 묻습니다. 아이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절절한 물음은 독자의 가슴을 아프게 두드립니다. 그러나 이 시집은 단지 슬픔에 머물지 않습니다. 「같이 뛰어볼래」에서는 벼룩의 시선으로 “작아도 높이뛰기 잘하는 나는/ 늘 새로운 뛰기로 세상을 바라보지”라며 용기와 희망을 전합니다. 작은 존재라도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가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이렇듯 김헌수 시인의 동시는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들고, 사소한 존재에게 귀를 기울이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내 귓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날』은 어린 독자에게는 상상의 즐거움을, 어른 독자에게는 잊고 있던 감수성과 따뜻함을 선물하는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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