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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부 꽃도 울어요
꽃도 울어요 / 보고 싶어서요 / 소매 / 1학년반 선생님 / 이상한 시간 / 까망 / 너도 그래? / 철들었어 / 핑계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자’ / 혼자+혼자 / 까마귀 글씨 / 받아쓰기 / 안녕? 안녕! 제 2 부 되고 싶지만 어려운 숙제 / 비밀 일기장 / 어떤 꿈 / 공기 놀이 / 만능 해결사 / ……. / 걱정 / 나 / 시간 / 웃는 눈 / 내 맘 아는 건 너뿐 / 겨울 방학 / 되고 싶지만 / 살아남는 법 / 안녕, 은사시나무야 제 3 부 나도 볼래 불더위 / 궁금해 / 미끄럼 타기 / 아기 / 똑 닮았네 / 겨울밤 / 미운 내 동생 / 옷에 오줌 싼 날 / 날 따라와 / 닮았네 닮았어 / 선선한 밤 / 눈치 / 초록 풍뎅이 / 그림자 / 나도 볼래 제 4 부 개미야, 미안해 이유 / 봄비 / 하고픈 말이 뭐니? / 사마귀 / 귀는 왜 두 개일까? / 개미야, 미안해 / 스르르륵 / 개미는 / 떠들썩팔랑나비 / 우리 집 하양이 / 수목원의 봄 / 허락 / 이야기 새 / 울지 말고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울새들아, 안녕!_권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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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 연계 : 1학년 1학기 국어_5. 반갑게 인사해요
2학년 1학기 국어_8. 다양한 작품을 감상해요 3학년 1학기 국어_10. 문학의 향기 / 3학년 2학기 국어_4. 감상을 나타내요 개미도 민달팽이도 함께 살아가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동시 세상!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49번째 동시집 『개미야 미안해』가 출간되었다. 이번 동시집은 제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지연 시인의 신작 동시집이다. 오지연 시인은 그동안 동시집 『기억할까요?』 『알을 품은 나무』 『얼룩말 피아노』 『제주 그대로』 등을 펴냈고, 새벗문학상, 눈높이아동문학상, 푸른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펴낸 동시집 『개미야 미안해』는 초등학교 1, 2학년의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동시집이다. 그래서인지 시가 단순 명쾌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학교나 동네에서 겪은 이야기는 물론 일상 속에서 만난 자연물과 사물을 소재로 시상을 간결하게 전개한다. 읽다 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봤을 법한 아이들의 모습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게다가 아이들 특유의 기발한 화법이 살아있어서 시 읽는 재미를 한껏 높여 준다. 이러한 특성은 시인이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일상 속에서 만난 적이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현실감을 살려냈기 때문일 것이다. 시마다 부제로 해당 이야기의 주인공을 ‘민규, 준영, 새롬이……’ 하는 식으로 밝혀 놓은 것도 특이해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이 시의 주인은 이 아이라는 것을 밝히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시인은 그저 아이들의 말을 동시로 옮겨 놓는 수고로 아이들과 함께했을 뿐이라는 겸손에서인지도 모르겠다. 한 편 한 편의 동시에 담긴 아이들의 목소리는 귀엽고 사랑스럽고, 고 작은 입으로 어찌 이런 말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기발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꽃은 언제나 웃지요?” 선생님이 물었어요. “아뇨, 시들 때는 울어요. 저 우는 거 접때 봤어요.” 1학년 민규가 대답했어요. ―「꽃도 울어요-민규」 이 짧은 시는 민규라는 아이와의 문답을 소재로 하고 있다. 1학년 반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묻는다. “꽃은 언제나 웃지요?” 왜 이런 질문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한 줄의 물음에는 그동안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무수한 편견과 선입견, 그릇된 단정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우리(어른)들은 ‘꽃은 밝게 웃는다’는 말에 대체로 토 하나 달지 않고 순순히, 혹은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것만이 아니다. 새들은 울기만 하고(간혹 노래한다고도 하지만) 여우는 영악하고 늑대는 나쁜 놈이고 아버지는 강하고 눈물도 없다는 식의 오래전부터 굳어져 온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물론 ‘꽃이 웃는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화사하고 예쁘게 피어 있는 꽃에게 ‘웃는다’는 말보다 더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싶다. 그런데 “1학년 민규”는 다른 대답을 한다. “아뇨, 시들 때는 울어요.” 옳다! 꽃이 늘 화려하게 피어 있는 건 아니지 않나? 피었다 지는 꽃의 이치를 민규가 말하는 거다. 꽃이 질 때, 곧 시들 때 꽃은 운다. 지는 것이 슬퍼서, 아쉬워서, 더 머물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시든 꽃을 보고 ‘운다’는 표정을 연상해 내는 아이의 통찰력이 놀랍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려한 꽃만 보고 그 이면을 놓치는 반면, 꽃의 시듦을 봄으로써 비로소 꽃이라는 사물의 본질을 완벽하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우산 쓰고 부르르 떨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길가에 나온 민달팽이를 봤다. “너도 엄마 말 안 듣고 잠바 안 입고 나왔구나?” 민달팽이는 부끄러운지 몸을 배틀배틀 꼬면서 간다. ―「너도 그래?」 이 시는 시적 화자의 심정을 민달팽이에 이입해 고백하고 있다. 달팽이는 집을 짊어지고 다니지만 민달팽이는 맨몸으로 다닌다. 그런 민달팽이에게 “잠바 안 입고 나왔구나?”라며 자신의 처지와 동일시한다. “엄마 말 안 듣고” 홑옷만 입고 나왔다가 추위에 떨게 되었다는 반성을 담고 있다. 이처럼 이 동시집에는 저학년 아이들이 학교와 동네, 그리고 가정에서 느끼는 감정과 일상을 담은 동시가 대부분이다. 첫 사회화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시인은 사실적인 서술은 물론 난센스나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담아낸다. 그중에는 「너도 그래?」처럼 자연물의 특징을 활용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 간단명료하게 공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선생님께 꾸중 들은 날 땅만 보고 집으로 가는데 개미 한 마리 뽈뽈뽈 그림자를 끌고 어디론가 바삐 가고 있다. 네가 너무 쪼꼬매서 그림자도 없는 줄 알았어. 오해해서 미안해. 네가 너무 까매서 그게 그림자가 아닌 줄 알었어. 오해해서 미안해. ―「개미야 미안해」 표제시인 이 작품은 이 동시집의 주제를 관통하는 시가 아닐까 한다. 바로 어리고 작고 약한 존재에 대한 재인식과 각성을 담고 있다. 여기서 시인은 개미에게 사과한다. “너무 쪼꼬매서/그림자도 없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흔히 아이들을 아직 어려서 미완성인 존재, 뭔가 아직은 부족한 존재로 생각하기 싶다. 그래서 훈육과 교화의 대상으로 여길 뿐 아이들이 그 자체로 하나의 인격체라는 것을 무시하곤 한다. 작지만 하나의 존재인 그 자체로서의 인격과 개성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작은 개미에게는 그림자가 없을 거라고 오해한 시적 화자, 나아가 시인처럼 말이다. 그래서 시인은 “오해해서 미안해”라고 사과한다. 앞으로는 작은 존재의 작은 솜털 하나도 제대로 살피겠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 사과를 실천이라도 하듯이 시인은 이 동시집에 작은 존재들의 숨은 이야기를 꼼꼼하고도 세세하게 살펴 들려주고 있다. 이처럼 이 동시집은 저학년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쉽고 간결한 언어로 그려놓았다. 이 동시집을 읽는 내내 작고 세세한 것도 놓치지 않고 새로운 직관으로 이야기하는 어린아이들의 시선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들의 눈으로 이야기하는 작은 세상의 따뜻함이 포근하게 마음을 감싸주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 : 시인의 말 : : 시 속에 등장하는 준영이, 성준이, 새롬이, 호준이 등…… 어린 친구들은 대부분 제가 예전에 만났던 친구들이지만 지금 여러분의 모습 같기도 해요. 동네에 강아지가 보이면 더 많이 쓰다듬어 주고, 혼자 외로워 보이는 친구가 있으면 같이 놀자고 먼저 손 내밀어 보세요. 몸도 마음도 쑥쑥 크는 즐거운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를 저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한때는 저도 어린아이였답니다. 지금도 마음은 그렇답니다 . ―〈시인의 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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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어린 아이들이라 해서 그림자도 없을 것이라 속단해 버리면 안 되겠다 싶어 그 마음을 『개미야 미안해』에 담았다고 했습니다.
동시집 원고 『개미야 미안해』는 그렇게 울새가 날아간 날, 만나게 되었고 그날부터 나는 마치 울새를 찾아 눈길을 나서듯 『개미야 미안해』를 읽어 나갔죠. 눈길 끝에서 돌아오며 나는 곰곰이 이 시들에 대해 생각했지요. 아, 시인은 개미며 민달팽이들조차 사람처럼 똑같이 대하는구나! 차별하지 않는구나! 미안한 게 있으면 그들에게도 차별 두지 않고 똑같이 미안해! 그 말을 하는구나 했습니다. 차별을 거두는 일은 깊은 이해심에서 나오지요. 이해심은 힘이 세죠. - 권영상 (시인, 전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