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이문재]
밤의 각오 -지구의 불을 끄기 위한 소극적인 캠페인 ‘노후화 기술’이라는 신기술 [전동균] 이 작은 별에는 이 작은 별에서 [주창윤] 문득, 바이러스가 성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바깥의 사랑 [정끝별]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후예 소소익선에 우리 공통의 미래가 [나희덕] 물구나무종에게 물구나무종이 된다는 것 [문태준] 그러할 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자연의 시간 [장철문] 달에 간 손 나물 캐러 산에 가지 않는다 [손택수] 내 시의 저작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1.55℃의 텐트와 부채 [이재훈] 마그마 이상기후 신기록 제조의 시대 [신혜정] 붉은 꽃이 있는 정물 -반 고흐의 수채화 풍으로 어쩌면, 오늘은. [이혜미] 무한한 여름과 재의 사계 계절이라는 사치 [신미나] 앵무새에게 말을 배우는 원숭이1 서울 벚나무에서 히로시마 단풍까지 -료타에게 [김연덕] glass heart 안티 플라스틱 시 [정다연] 여름 대삼각형 -세 개의 별 여름과 가을에 죽은 나무 [김창균] 수족관, 아수라 도루묵 없는 도루묵 축제 [김남극] 봄, 킬링 필드 지구의 소리를 들으며 묵상하는 밤 [우은주] 물고기 유령 미세먼지는 가난을 따라 돈다 [권현형] 영원이라는 예쁜 말의 쓸모 인간을 깊이 지탱하는 것, 자연스러운 모든 것 [이동욱] 날씨의 측근 우리 내일 봐요 [조온윤] 산성비 미래 태초부터 미래까지 [길상호] 못다 한 말이 있어서 잃어버린 감각 [권대웅] 고래가 운다 89년 만의 폭염과 200년 만의 폭우와 117년 만의 폭설 |
李文宰
이문재의 다른 상품
전동균의 다른 상품
주창윤의 다른 상품
정끝별의 다른 상품
羅喜德
나희덕의 다른 상품
Moon, Tae-june,文泰俊
문태준의 다른 상품
장철문의 다른 상품
孫宅洙
손택수의 다른 상품
이재훈의 다른 상품
신혜정의 다른 상품
李慧美
이혜미의 다른 상품
申美奈, 싱고
신미나의 다른 상품
김연덕의 다른 상품
鄭多娟
정다연의 다른 상품
김창균의 다른 상품
김남극의 다른 상품
권현형의 다른 상품
이동욱의 다른 상품
曺溫潤
조온윤의 다른 상품
길상호의 다른 상품
권대웅의 다른 상품
우리가 잠을 푹 자야
세상 모든 밤이 어두워질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 일해야 세상의 모든 아침이 맑고 향기로울 것이다 --- 「이문재, 밤의 각오」 중에서 인간이 숲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숲이 인간을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 질문을 계속 밀고 나가다 보면 숲이나 강, 바다에 사는 존재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시인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해 애니미즘이나 물활론적 시선을 지녀온 거의 마지막 종족이라고 할 수 있다. --- 「나희덕, 물구나무종이 된다는 것」 중에서 나는 자연 속에서, 하나의 작은 자연이 되어 자연의 시간을 살 때에 그 어떤 근본 성품의 자리를 살펴보게 되는 것이니 오늘도 흙과 나무에게 다가가게 된다. --- 「문태준, 자연의 시간」 중에서 이러한 생각의 끝에 이르면 슬프게도 인류는 스스로의 몰락을 위해 골몰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비관에 빠질 때가 있다. 그렇다면 인간이 이 세계를 굳이 장악할 이유가 있을까. 스스로를 불안에 빠트리고 스스로를 몰락시키는 길로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 「신혜정, 어쩌면, 오늘은.」 중에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나무가 해변의 나무처럼 사라질 수는 있을까. 그런 장소가 계속해서 존재할 수는 있을까. 비단 나무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체는, 우리는 어떠할까. --- 「정다연, 여름과 가을에 죽은 나무」 중에서 먼 훗날을 가리키며 저기 봐, 우리가 살던 집의 지붕과 담벼락 꿈쩍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선 채로 죽어 있는 걸 보네 더 이상 흐트러뜨리지도 않고 더 이상 어질러뜨리지도 않고 --- 「조온윤, 산성비 미래」 중에서 |
지구를 위한 스물두 명 시인의 최소한의 말들!
지금,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 예로부터 시인들은 자연에 영감을 받고 교감하며 노래해 왔다. 풀과 풀벌레, 하늘과 구름, 꽃, 바람, 맑은 공기……. 시인들은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시로 써왔다. 자연이 주는 영혼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 여기 스물두 명의 시인이 모여 함께 지구와 환경, 생태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스물두 명의 시인이 뜻을 함께하며 모여 완성한 《창백한 지구를 위한 시》는 신작시 22편과 산문 22편, 총 44편의 글을 통해 세대 간의 공감과 생태적 감수성을 담아낸, 국내 최초의 환경문학 기획서다. 《창백한 지구를 위한 시》는 이 시대 시인들이 지구와 생명을 향해 보내는 묵직한 메시지이자 고해성사이며 동시에 희망의 언어다. 탄식과 한숨을 지나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다짐이다.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묻게 만든다. 무엇을 소비하며, 무엇을 포기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시인들의 목소리는 다양하지만, 그 메시지는 한결같다. 간결해지니 풍요로워진다는 이 소소익선의 역설을 되뇌는 건, 내가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는 자각, 많은 걸 가지러 너무 정신 없이 달려왔다는 반성, 많이 가지느라 잃어버린 것들이 너무 많다는 각성에서 비롯된다. 그러니까 소소익선의 힘은 자족이나 자유, 여백이나 여유, 절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한다. 정끝별, 〈소소익선에 우리 고통의 미래가〉 중에서 인간이 숲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숲이 인간을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 질문을 계속 밀고 나가다 보면 숲이나 강, 바다에 사는 존재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시인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해 애니미즘이나 물활론적 시선을 지녀온 거의 마지막 종족이라고 할 수 있다. 나희덕, 〈물구나무종이 된다는 것〉 중에서 나는 자연 속에서, 하나의 작은 자연이 되어 자연의 시간을 살 때에 그 어떤 근본 성품의 자리를 살펴보게 되는 것이니 오늘도 흙과 나무에게 다가가게 된다. 문태준, 〈자연의 시간〉 중에서 시인들은 인간이 망쳐놓은 환경에 대한 죄책감을 통감하며, 파괴된 자연과 환경을 비판적으로 담아낸다. 이것은 먼발치에서 감상하는 자연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원으로 바라본 생태적 관점에서 현재의 비극을 서글프게 노래하는 것이다. 시인들은 무분별한 자원 활용이 만들어낸 시장 전체주의와 소비주의가 어떻게 미래의 ‘생명 수명’을 단축하는지를 고발하며,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과 ‘비움’의 실천을 제안한다. 이러한 목소리에는 조온윤, 이혜미, 정다연, 김연덕 등 젊은 시인들의 참여도 깊이 배어 있다. 그들은 세대 고유의 감각으로 생태 감수성을 재해석하며, 기후위기 시대의 삶을 새로운 언어로 증언한다. 지구가 창백해질 때,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푸른 별의 경고, 지금 우리가 들어야 할 말 1990년 2월 14일, 우주탐사선 보이저(Voyager) 1호는 태양계 가장자리를 지나며 지구를 촬영한 사진을 보냈다. 지구는 단지 0.15픽셀 크기에 불과했고, 태양 빛의 흩어짐으로 생긴 광선 한가운데 작은 점처럼 보였다. 이를 보고 칼 세이건은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라고 불렀다. ‘창백한 푸른 점’은 우리에게 지구에 대한 깊은 철학적 윤리적 성찰로 이끈다. 그 의미를 단순하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우주의 한 점에 불과하며 이 한 점에서 역사, 종교, 문명을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을 더 자비롭고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빛나는 푸른 별에는 숲과 바다와 강물, 수없이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 1,000만 종이 넘는 생물들이 살고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벗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푸른 별의 경이로움이 사라지고 있다. 말 그대로 푸른 별은 창백해져 있다. 거대한 산림파괴, 사라지는 곤충과 야생동물들, 유독성 대기오염, 해양산성화로 단말마의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다. 더 이상 올라가서는 안 될 지구 온도의 임계점 1.5도가 2024년 이미 넘었으며 온난화로 인한 산불, 폭염, 폭우, 폭설로 환경은 파괴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살아가는 방법에만 관심이 있지 지구의 위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옳고 그름에 분개하지만, 기후의 경고에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있다. 다시 돌아올 어느 여름을 위하여 시로 되묻다! 시의 언어는 때때로 가장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제 우리는 시인의 시선으로 인간과 자연, 그 관계의 본질을, 우리가 돌아가야 할 자리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어느 시인은 물구나무종으로서 인간을 꿈꾸기도 한다. 물구나무종은 땅속의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는 공동체적 존재를 의미하는데, 우리가 뿌리를 내려야 하는 땅은 너무 심하게 훼손되고 오염되어 있다. 인간이 숲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숲이 인간을 생각하는 시선의 전환은 얼마나 필요한가? 비인간의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것은 거대한 바깥의 사랑이기도 하다. 〈서문〉 중에서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말한다. “당신들은 자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그들의 미래를 망쳐놓고 있다. 미래의 세대들은 물을 것이다. 지구를 위해 행동할 수 있는 그때 왜 당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냐고.” 이문재 전동균 주창윤 정끝별 나희덕 문태준 장철문 손택수 이재훈 신혜정 이혜미 신미나 김연덕 정다연 김창균 김남극 우은주 권현형 이동욱 조온윤 길상호 권대웅 여기 스물두 명의 시인은 말한다. “자연과 환경은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다. 자연은 인간과 공존하는 삶의 동반자이다. 우리는 그저 잠시 빌려 쓰는 존재일 뿐, 다음 세대를 위해 되돌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 이제는 귀 기울여야 할 때다. 땅과 바람, 물과 생명의 목소리에.” 그들은 시로 묻는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인간이 이룩한 문명의 편리함 뒤에 어떤 대가가 숨겨져 있었는지를, 우리가 쓰고 버리는 그 모든 것들이 결국 어떤 자국을 남기고 있는지를. 종이 한 장, 잉크 한 방울까지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다 《창백한 지구를 위한 시》는 자연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친환경 잉크인 소이 잉크로 인쇄하였으며, 또 환경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를 사용하여 제작하였다.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종이 낭비를 막기 위해 띠지를 생략하는 등, 종이 한 장, 잉크 한 방울까지 지구를 배려하였다. 이는 단순한 제작 방식의 선택이 아니라, 지구를 대하는 태도의 표현이다. 작은 결정 하나하나에 담긴 고민과 책임감은, 이 책을 읽는 순간 독자에게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환기시킨다. 책의 외형에서부터 그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